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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청중들과 함께 국악을 즐긴 한강 물빛광장

나라 안팎의 전통음악가들과 함께 서울국악주간 축제 열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맹위를 떨치든 불볕더위로 고생하던 서울시민들에게 어제 9월 1일 저녁 5시 한강 물빛광장에서는 ㈜국설당(대표 설현주)이 즐거운 국악 한마당을 선물했다. 지난해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11월의 쌀쌀한 날씨 탓에 출연자는 물론 청중들도 큰 곤욕을 치렀지만, 올해는 초가을의 시원한 강바람에 기분 좋은 축제가 되었다.

 

‘오늘의 국악을 담다’라는 주제로 새로운 형식의 국악 콘텐츠와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서울국악주간이 올해에도 열린 것이다. 축제는 <특별한 인터뷰 : 국반>이라는 제목으로 8월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서울국악주간> 유튜브(www.youtube.com/@seoulgugakweek)를 통해 공개된 온라인 공연에 이은 대면공연이다.

 

 

 

 

 

 

이 축제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해마다 서울시의 특별한 장소를 찾아 움직이며 오늘날 국악의 다양한 가능성을 꾀하고 있는 음악가들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올해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안에 있는 물빛광장에서 4시간 대면 공연을 연 것이다.

 

㈜국설당 설현주 대표가 사회를 본 공연의 시작은 서양의 브라스 악기 곧 테너색소폰, 트롬본, 수자폰과 한국 전통악기 곧 꽹과리, 장구, 태평소가 결합하여 흥이 넘치는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시도>가 맡았다. <시도>는 물빛광장을 돌아다니며 길놀이를 먼저 하고, 봄날아리랑, 꿈을먹고사네, 구애 등을 불렀고, 꽹과리와 장구가 청중에게 다가가 직접 소통하며 즐거움을 주었다. 또 <시도>는 캐나다의 <아흐메드 모네카(Ahmed Moneka)>와 함께 공연을 이어갔고, <아흐메드 모네카>는 아랍어로 만든 노래를 불렀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오디오바나나>는 전통음악과 전자음악을 결합하여 어깨를 들썩일 수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경기민요 소리꾼인 조원석은 대금과 기타 반주에 맞춰 긴난봉가, 장기타령, 한잔 부어라, 배치기 등 경서도 민요를 편곡한 노래로 청중들의 흥을 돋웠다.

 

이어진 무대에는 작창가이자, 소리꾼 박정수가 올라왔다. 박정수는 셋리스트, 영영, Youthhood 등 케이팝과 같은 현대적인 감성으로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국악공연을 선보였다.

 

 

 

 

 

이후 대만의 뛰어난 연주자인 <첸충칭>과 대금ㆍ피리ㆍ거문고와 더불어 강력한 사운드의 기타와 화려한 드럼이 더해진 세련된 음악을 들려주는 팀 <도시>가 후반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영등포에서 온 가족이 함께 왔다는 정상희(43) 씨는 “한여름 불볕더위에 몸살을 앓았는데 모처럼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공연장에서 국악 한마당을 즐기니 온 가족이 신이 났다. 다만, 아쉬운 것은 무대와 객석이 멀리 떨어져 출연자들을 가까이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우리 시민에게 오늘의 국악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멋진 공연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한강 물빛광장에 놀러 나온 시민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끊임없이 추임새를 해주어 출연자에게 큰 힘을 불어넣었다. 또한 무대와 객석 사이에 임시 잔디를 만들어 놓아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도록 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다만, 들리는 뒷이야기로는 같은 규모의 공연을 하라고 하면서도 지난해에 견주어 지원금이 턱없이 줄었기에 주최 측이 아주 힘들었다고 하는데, 문화를 홀대하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