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의 지원으로 오는 11월 20일(목), 21일(금) 이틀 동안 ‘전통시대 문화적 전환과 일상의 변화’라는 주제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전통시대의 변화하는 일상
전통시대는 정지된 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문화적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이번 학술대회는 다양한 문화적 전환 과정에서 일어난 일상의 변화를 소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 4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하며, 각 분야는 ‘유배와 형옥’, ‘재해와 전란’, ‘민속신앙과 종교’, ‘과학과 기술’이라는 분야별 열쇠말을 통해 심도 있게 다룬다. 학술대회에는 20명의 전문연구자가 참여하여 전통시대 일상의 미묘한 변화들을 생생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분야별 열쇠말로 본 전통시대의 일상 탐색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았던 유배지나 감옥의 풍경은 전통시대 모습과 얼마나 같고 다를까? 그곳에서 일상은 어떠했을까? 이러한 궁금증에 대답하기 위해 정치 분야에서는 외딴 지역에서 유배인들이 써 내려간 일기를 통해 기록된 기억과 기록의 방식을 시공간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아울러 유배일기를 정치적 몰락이 아닌 가족의 이산과 가문의 위기에 초점을 두어 읽어내면서 그 실제적 모습을 밝힌다. 또 조선시대 감옥의 모습을 비롯하여, 조선시대의 경찰기관 포도청의 역할과 다양한 사건들, 시대에 따라 통치의 도구, 교화의 장치, 관찰의 대상으로 제작되었던 형벌 그림도 함께 살핀다.
지난 3월 초대형 산불의 발생으로 역대 가장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있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조선시대의 경우 이러한 자연재해에 어떻게 대응하였는지 알아보기 위해 용신신앙과 기우제, 구휼 정책 등을 중심으로 당시의 모습에 성큼 다가선다. 또 조선시대 미증유의 위기였던 임진왜란을 중심으로 지식인의 일상과 전란 이후 회복 과정 등을 다양한 일기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사회 분야에서는 전통시대의 다양한 신앙과 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먼저 무당과 무속이 조선 사람들의 일상에서 어떻게 기능하였는지 살펴본다. 여기에 더해 지금까지 학문적으로 논의하기에 껄끄럽게 여겨지던 도참을 비롯하여, 조선시대의 불교와 천주교, 동학민들의 모습도 함께 살펴본다.
전통시대에 과학과 기술의 실제 존재형태는 어떠했을까? 문화 분야에서는 이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조선시대 과학기술과 술수(術數) 문화의 중심이었던 관상감 중인들의 활동을 살핀다. 또 최첨단 과학이면서 동시에 고대의 관측법이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천문학을 비롯하여, 살상을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지만, 과학기술과 전쟁의 상관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화약무기, 조선의 장인들이 만들었던 기물, 평면 위의 입체라 할 수 있는 지도 제작 등을 통해 전통시대의 과학문화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흥미롭게 전달한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었던 전통시대의 일상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전통시대 생활문화를 생생하게 되살려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의 발표문은 다음 해에 전통생활사총서로 펴내 대중들과 만날 예정이다. 당일 학술대회는 생활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