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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초밥과 인스턴트라면 탄생의 비밀

[맛 있는 일본이야기 208]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회전초밥(카이텐즈시)집은 일본뿐만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초밥 애호가들에게 인기 있는 일본요리이다. 컨베어 벨트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가운데 벨트 위에는 색색 깔의 접시가 놓여 있고 접시 위에는 먹기도 아까울 만큼 예쁜 초밥이 자신을 골라 줄 손님의 손을 기다리며 도는 회전초밥집에 한번쯤 가본 사람들은 누가 이런 아이디어를 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시라이시 요시아키(白石義明, 1913-2001)라는 사람으로 그는 오사카에서 초밥집을 하던 사람이다. 어느 날 그가 아사히맥주 공장을 견학 간 적이 있는데 맥주 제조 공정에서 컨베어 벨트가 이용되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어 자신의 초밥집에 컨베어 벨트를 설치하고 그 위에 초밥접시를 올려놓아 보았다. 그랬더니 생각 외로 반응이 좋아 1958년 오사카 킨테츠후세역(近鐵布施驛)에 세계 최초의 회전초밥집이 탄생했다. 물론 이후로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 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 인스탄트라면 창시자 안도모모후쿠(安藤百福, 왼쪽)와 회전초밥집

한편 오사카 이케다시에 있는 작은 주택가 마당에서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라면을 탄생시킨 사람이 있는데 그가 바로 라면 창시자 안도모모후쿠(安藤百福, 1910-2007)씨다. 그는 1940년대 일본이 심각한 식량부족으로 미국의 원조물자인 밀가루에 의지하여 우동, 빵, 국수, 수제비 등을 만들어 겨우 끼니를 해결하던 시기에 보다 간편하게 라면을 먹을 방법은 없을까하고 고안해 낸 것이 인스턴트 라면이다.  

그의 나이 40대 후반 무렵 안도 씨는 실업자였다. 그래서 좁은 마당 한켠에 작은 창고를 짓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 발명에 구슬땀을 흘렸다. 기름에 튀겨도 보고 쪄서 말려도 보기를 수십 수백 차례 거듭 한 끝에 오늘날과 같은 라면 발명에 성공한 것이다. 안도 씨는 이후 라면의 해외 진출을 위해 1966년 미국과 유럽 시찰 길에 나갔는데 미국의 슈퍼마켓에서 바이어가 컵에 라면을 담아 먹는 것을 보고 컵라면을 개발했다고 한다.

회전초밥집을 생각해낸 시라이시 씨나 컵에 라면을 담아 먹는 것을 보고 컵라면을 고안해 낸 안도 씨는 평범한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 아니다. 물론 이들이 등장하기 전에도 맥주공장의 컨베어 벨트는 돌아가고 있었으며 컵에다 뭔가를 담아 먹는 일은 있었다. 다만 이 두 사람과 같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창출한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사물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자신이 하는 일과 연관시키는 지혜가 그들에게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