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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호주 시드니에서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열렸다

한인회관 대강당, 고국사랑 정신으로 가득 차

[그린경제/얼레빗 = 황명하 재호주광복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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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해마다 11월 17일은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기념하는 날이다. ‘순국선열’이란 조국이 1945년 8월15일 광복을 맞이할 때까지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하다가 전사, 옥사, 사형, 자결, 피살 등으로 순국하신 분을 뜻한다. 1939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늑결일(勒結日)인 11월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짓고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것을 1997년부터 한국정부가 ‘순국선열의날’로 복원, 정부기념일로 제정하여 이날 기념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라 밖에서 순국선열의 날을 기념하는 곳은 호주광복회와 카자흐스탄 두 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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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재호주광복회 황명하 회장은 지난 17일 재호주 광복회 주최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과 관련하여 <호주일요신문 코리안 투데이>  김태경 기자의 기사를 보내와 소개한다. (편집자 말) 

지난 17일 재호주 광복회(회장 황명하)는 호주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순국선열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휘진 주시드니 총영사와 송석준 한인회장를 비롯해 300명이 넘는 한인동포들이 참석해 한인회관 대강당을 가득 메워 고국사랑 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번 행사는 1부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 이어 2부 행사로 애국선열께 드리는 글짓기 대회로 이뤄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고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애국가를 4절까지 모두 불러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린필드 한글학교 합창단이 애국가와 순국선열의 노래를 불렀으며 한인 학생들은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애국시로 낭송하고 ,애국선열의 발자취를 되새겨 보는 선열들의 어록을 한국어와 영어로 발표하여 뜨거운 손뼉을 받았다.

애국가 4절까지 불러 

 재호주 광복회가 주최한 이번 기념식에는 한국 정부측 인사로 국가보훈처 문태선 나라사랑 정책과장이 참석했다. 2부 행사에서는 초, 중, 고등부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글짓기 발표대회가 이어졌는데 '선열들이 걸은 길, 후손들이 새긴 글'이라는 주제로 시, 편지, 산문, 독후감, 4행시, 표어 분야에 걸쳐 진행되었다. 재호주 광복회측은 지난 두 달간 204명이 모두 249작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전1차 심사를 통과한 입상자들이 이날 무대에 올라 작품을 직접 발표했다. 초, 중, 고등부에서 10명의 학생이 산문과 시를 발표했고 브리스번에서 온 지승훈 씨가 대학부 유일한 입상자로 시를 발표했다.
 

   
 

순국선열께 드리는 글짓기 대회 열어

 3명의 일반부 입상자에 이어 4행시와 표어부에서는 9명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기리는 내용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진지함 속에서도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이 이어졌다. 영어가 더 익숙한 학생들도 서툰 한국어 발음으로 최선을 다해 낭독하고 발표했으며 어린 학생들은 4행시와 표어를 재치있고 발랄하게 발표해 참가자들의 큰 손뼉을 받았다. 지난해 순국선열의 날 추모음악회에서 대상을 받은 곡 (아들아)로 백종은 양의 축가공연과 K팝경연대회 출신인 이태영군의 노래도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발표내용을 심사한 수상자 선정에서 고등부 산문분야에 응모한 김도연 학생(버우드 여자고등학교 11학년)이 대상 수상자로 선정 되었다. 김도연 양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 마리아 여사께 드리는 편지 형식의 글로 애국선열의 독립정신을 소개하고 후손의 존경심을 표현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 수상자인 김도연 양은 "지금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 상품으로 받은 항공권은 아빠가 시드니에 오실 수 있도록 드릴 생각"이라고 기쁨을 나타냈다.

 '광복군'이라는 시로 우수상을 받은 염상아(버큼힐 고등학교 10학년)학생은 "스트라스필드 여자고등학교의 한글학교에 다니고 있다. 엄마와 같이 광복군에 대해 공부했다"고 말했다.

서툴지만 나의 모국어로

염 양의 어머니 염진희(55) 씨는 "애국, 순국선열, 광복과 같은 말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데 이런 행사를 통해 새롭게 공부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독도 문제까지도 그 배경을 알 수 있게 된다. 주최측에서 훌륭한 행사를 마련해 매우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부상은 지난 대회보다 크게 늘었다. 후원업체가 제공한 한국왕복항공권이나 스마트폰, 무료식사권, 악기 등 푸짐한 상품이 제공되었으며 총 상금이 3천8백 달러에 달해 26명의 수상자들은 $100에서 $300까지 상금을 받았다.
 

   
 

 재호주 광복회 황명하 회장은 "올해로 5번째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도 청소년을 주된 대상으로 행사를 이어나갈 생각"이라며 "백범일지 독서감상문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순국선열의 뜻을 이어받게 하는 데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호주일요신문 코리안 투데이>  김태경 기자(taekim@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