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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맥주의 역사는 138년

[맛 있는 일본이야기 227]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삿포로라고 하면 우동을 떠 올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삿포로 맥주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다. 춥고 황량한 땅 북해도(홋카이도) 삿포로에 맥주회사가 들어선 것은 지금으로부터 138년 전인 1876년(명치 9년)의 일이다. 당시 북해도 개척사들이 삿포로에 개척사맥주양조소를 설립하여 이듬해부터 냉제삿포로맥주(冷製札幌ビル)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 맥주박물관 전경(예전 "삿포로맥주" 공장이었다.)

하늘 높이 치솟은 굴뚝과 붉은 벽돌의 삿포로맥주공장은 지금 맥주박물관으로 사용되어 연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눈이 한길이나 쌓인 1월 초순 맥주 박물관을 찾았다. 입구에서부터 친절한 직원들이 단체 관광객들을 팀 별로 데리고 다니면서 삿포로 맥주의 역사를 설명해주고 마지막 코스에서는 맥주 1컵씩을 기호대로 골라 마시게 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었다.

1876년 삿포로 맥주는 맥주공장을 가동한 이래 10년 만에 삿포로맥주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제조와 판매를 시작하게 되며 1906년에는 일본맥주양조인 에비스맥주와 오사카맥주인 아사히맥주가 합병하여 대일본맥주주식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이 무렵 시즈오카현, 나가노현, 니이가타현 등에서는 ‘삿포로맥주’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게 되지만 그러나 한때 삿포로 맥주는 상표 사용이 금지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64년에 이르러 삿포로맥주라는 상표를 전국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 138년 전 삿포로맥주병

   
▲ 공장 내부(맥주박물관)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맥주시장 점유율을 보면 1949년에는 (당시 일본맥주 상표) 38.7%로 1위를 차지한 이래  1952년까지는 단독 1위였으나 1954년부터는 순위가 뒤바뀌어 1위 기린맥주 2위 아사히맥주에 이어 3위로 뒤쳐졌다. 2008년에는 산토리맥주에도 뒤져 4위가 되었다. 그만큼 맥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북해도에서 삿포로맥주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맥주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옛 맥주공장에는 쉴 새 없이 관람객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