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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일본이 침몰한다는 성덕태자 예언서 등장

[맛 있는 일본이야기 233]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나의 사후 200년 이내에 한 사람의 성황(聖皇)이 여기에 수도를 만들 것이다. 그곳은 일찍이 없는 장대한 수도로 전란을 10회 이상 겪지만 그것을 뛰어 넘어 천 년간 번영할 것이다. 그러나 천년 뒤에는 구로부네(黑船, 서양의 도전)가 오기 때문에 수도는 동쪽으로 이전하게 된다.”

위는 일본의 운세 종합사이트 ‘하피즘’에서 일본의 성자(聖者)인 성덕태자가 25살 때 한 예언이라고 소개하면서 그 말이 지금 적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자의 예언을 예언서로 만들어 내놓은 책이《성덕태자비문, 미래기개봉(聖德太子秘文, 未來記開封)》이란 책인데 이 누리집에서는 성덕태자의 예언대로 서기 794년 간무왕(桓武天皇)이 교토로 수도를 천도한 이래 1000년간 유지하다가 태자의 예언대로 구로부네(黑船)가 일본에 들어오면서 명치유신이 일어나고 이어 교토(京都)에서 도쿄(東京)로 수도가 옮겨갈 것이라는 예언이 들어맞았다고 설명한다.

   
▲ 《성덕태자비문, 미래기개봉(聖德太子秘文, 未來記開封)》 책 표지

그뿐만이 아니다. 이 책에는 도쿄 수도 이전 후 200년이 될 무렵에는 ‘쿠한다(クハンダ)’ 가 오는데 ‘쿠한다’란 불교 용어로 “말세에 나타나는 악귀”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악귀란 동물이 아니라 운석이 떨어지거나 핵공격 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방사성물질을 포함하여 생각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또 한 가지 ‘쿠한다(クハンダ)’ 로 의심 되는 것이 후지산의 분화라고 지적한다. 그 증거로 후지산 주변 호수의 수위 저하, 하코네산의 지진 등을 들고 있으며 후지산 주변에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지진 전조현상이 그것을 말해준다고 한다. 한술 더 떠 실제로 후지산이 분화하면 동경은 쑥대밭이 되며 도시 기능이 마비될 뿐 아니라 인체의 건강에 치명상을 입힐 우려가 있다고 내다보기까지 한다.

이 누리집은 더 나아가 2016년에는 원폭사고가 일어나고 그리고 일본이 침몰한다는 예언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더 궁금하면 책을 사보라는 식이다. 일본이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고는 하지만 조금은 생뚱맞은 듯한 이 예언서가 어째 돈벌이 수단 같은 생각이 든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후유증으로 그렇잖아도 일본열도가 불안과 공포 속에서 떨고 있는 판국에 2016년에 또다시 원폭이 일어날지 모르고 후지산이 폭발하거나 일본의 침몰이 예견된다는 책을 보면서 가상이긴 하지만 이웃 일본이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 잘 팔리고 예상이 적중하기 보다는 책이 안 팔려도 예상이 빗나가는 것이 생명의 소중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