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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과자 ‘히나아라레’를 들어보셨나요?

[맛 있는 일본이야기 234]

[우리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흔히 일본전통 과자를 화과자(和菓子, 와가시)라고 하는데 이는 양과자(洋菓子, 요가시)라고 부르는 서양과자에 대한 차별을 하기 위해 생긴 말이다. 한국 같으면 모든 과자는 그냥 ‘과자’라 하고 특히 우리전통 과자만을 한과(韓菓)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일본의 와가시(화과자, 和菓子)는 나마가시, 히가시, 아메가시로 나뉘는데 나마가시는 찰떡류를 말하며 수분이 많아 보존이 어려워 바로 먹어야 한다. 반면 히가시는 딱딱하게 틀에 찍어서 만든 과자로 한국에 알려진 센베이 같은 것을 말하며 아메가시는 엿종류를 말한다.

   
▲ 3월 3일은 히나인형(왼쪽)을 선물하고, 화과자 히나아라레를 먹는 날

특히 다도(茶道)가 발달한 일본에서 화과자는 차를 대접하는 자리에 빼놓을 수 없는 과자다. 화과자는 모양과 색이 다양하여 거의 예술작품에 가까운 과자도 수두룩하다. 대개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지만 설탕을 많이 써서 단편이다. 설탕이 흔치 않던 시절에는 주로 감이나 화삼분(和三盆, 와삼봉)이라고 해서 사탕수수로 만든 정제되지 않은 흑설탕 덩어리를 사용했는데 특유한 향이 있어 지금도 고급 화과자의 재료로 사용된다.

화과자의 으뜸은 뭐니 뭐니 해도 경과자(京菓子, 쿄가시)다. 경과자는 천년고도 쿄토의 과자를 말하는데 역사와 전통이 깊은 과자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 교토에서 만든 과자는 궁중이나 공가(公家), 사사(寺社), 다가(茶家)에 보내지던 것으로 특별한 날에 먹는 과자를 상과자(上菓子), 보통 날에 먹는 것을 병과자(餠菓子)라고 불렀다.

만드는 장인을 가리키는 말도 서로 달라 상과자를 만드는 사람들은 과자장(菓子匠) 어과자사(御菓子司)라 불렀고 보통 과자를 만드는 사람을 오만야상(おまんやさん), 오모치야상(おもちやさん)이라고 구별해서 불렀다.

해마다 3월 3일은 일본여자아이들의 잔치인 히나마츠리 날 (ひな祭り)이다. 이 날은 딸아이가 있는 집안에서는 히나인형을 선물하여 딸아이가 무병장수하도록 비는 오래된 풍습이다. 이날 먹는 과자로는 히나아라레(ひなあられ)라고 하여 색깔도 알록달록한 다양한 화과자가 선보인다. 그제는 바로 화과자(和菓子, 와가시) 히나아라레를 먹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