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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보고 침략의 역사 반성하다

[맛있는 일본 이야기 238]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이것은 지난 3월 8일 필자가 도쿄 고려박물관에서 특강을 했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말한다’에 참석한 일본인이 한말이다. 이날 특강 뒤에 고려박물관에서는 설문지를 돌렸는데 설문에 응한 사람들의 글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내용들이 많았다.

   
▲ 고려박물관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을 관심있게 관람하는 일본인들

이날 특강이 있기 전인 1월 29일부터 이 박물관에서는 “여명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그린 시화전을 열고 있었다. 이날 그림은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에 오랫동안 한국화를 그려오고 있는 이무성화백이 그린 그림으로 그 바탕은 필자의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헌시’ 30점을 그린 것이다.

도쿄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이치요우)은 일제의 침략역사를 깊이 반성하는 양심적인 시민들이 만든 박물관으로 올해 23년 째 운영 중이다. 이들은 아베 정권을 비롯한 우익화 되어 가는 일본 사회 속에서 ‘일본의 양심이 되어’ 꾸준한 한일간의 우호 증진을 위해 애쓰는 단체이다. 일본 최초로 열린 한국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시화전은 3월 30일로 60일 간의 장정을 마쳤다. 특히 전시기간 중에 열린 3월 8일 필자의 특강에는 박물관 탄생 23년 만에 처음으로 입추의 여지가 없을 만큼 많은 일본인들이 빼곡히 자리를 메워 한국의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입장료 1천엔의 유료 입장객 153명)

이날 특강을 듣고 소감을 쓴 몇 건을 더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시화전 전시가간 중 열린 "한일독립운동가를 말한다" 특강에 몰려든 일본인들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는 일본 사회에 알려졌지만 항일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일본 사회에 시와 그림으로 60일간 도쿄 한 가운데서 시화전이 열렸다는 것은 매우 의미 깊은 일이라고 주최측과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필자 역시 과거 일본의 침략시기에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뜨거운 일본인들의 관심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이것이야말로 한일간의 밝은 미래를 비추는 서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60일 간의 전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애써주신 한일 두 나라의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