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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템플스테이 슈큐보우(宿房)

[맛 있는 일본이야기 239]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한국의 절집 체험 곧 템플스테이라는 것이 있는데 일본에도 이와 비슷한 문화가 있다. 슈쿠보우(宿房)가 그것이다. 슈쿠보우는 원래 절에서 스님이나 참배자들을 위해 만든 시설로 스님만을 위한 시설은 따로 소보우(僧房)라고 한다.

   
▲ 나라현 요시노산 죽림원 숙박 시설인 쇼쿠보우(宿房)

슈쿠보우는 한국의 템플스테이와 조금 성질을 달리하는데 한국의 템플스테이가 절집에 머물면서 사찰 체험을 하는데 치중한 반면 일본의 슈코보우는 원래 절을 순례하는 참배자들이 묵는 곳으로 출발했다. 역사를 보면 헤이안시대 (平安時代,794-1192)에 절과 신사(寺社) 순례객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출발한다.

에도시대(江戶時代,1603-1868)에 들어서면 이세신궁(伊勢神宮)이나 선광사(善光寺) 같은 유명한 곳에 참배하는 대중들이 늘어나 각지의 큰 절이나 신사 안에는 슈쿠보우를 두게 된다. 처음에는 참배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이 나중에는 관광객들도 받아들이게 되어 이제는 관광사업의 하나로 까지 발전한 느낌이다.

최근에 고야산 슈큐보우(高野山 宿坊)등에는 고품격의 숙박은 물론이고 음식 또한 우리네 사찰음식처럼 일본 사찰음식인 쇼진료리(精進料理)가 정갈하게 나올 뿐 아니라 노천온천(露天風呂)까지 갖춘 곳이 늘고 있다.

   
▲ 천룡사 정진요리(精進料理)

한편 불교신자들이 평생에 한번 참석하기를 바라는 시코쿠88개소 (四國八十八箇所, 약 1200킬로를 걷는 순례로 1년이 걸림) 순례의 경우에는 순례자들을 위한 슈쿠보우를 직접 운영하는 절도 있다. 슈쿠보우는 순례자가 아닌 일반 관광객이 머물면서 아침 예불에 참여한다든지 주지 스님의 설법, 좌선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어 단순한 호텔 숙박을 벗어나 뜻 깊은 숙박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일련정종 총본산 대석사(大石寺)같은 곳은 자기 종파의 스님이나 신도들만 받아 주는 곳도 있으며 12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야산의 절에서는 직접 쇼쿠보우를 운영하면서 스님들이 숙박객을 위해 식사준비를 해주는 곳도 있는 등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