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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본의 그림 ‘우키요에’

[맛 있는 일본이야기 245]

[그린경제/얼레빗=이윤옥 기자]  일본 그림에 우키요에(浮世繪)라는 것이 있다. 우키요에는 한자말 그대로 “덧없는 현세의 그림”이란 뜻으로 목판화로 찍어내는 그림을 말한다. 처음에 목판화는 흑백이었으며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색채를 쓰게 된 것은 스즈키 하루노부(1725~70)에 의해서였다. 그는 여러 장의 판목을 사용하여 10가지 이상의 색으로 그림을 표현하였다.

우키요에는 에도시대의 생활 모습이나 여성을 그린 그림이 많은데 특히 기타가와 우타마로(1753~1806)는 유곽(遊廓)의 여성들을 즐겨 그렸다. 기모노를 입고 교태를 부리는 모습의 춘화와 여성의 표정을 섬세하게 나타내는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미인화의 대가로 꼽힌다. 특히 그의 그림은 명치(明治)이후에 서양으로 많이 유출되었는데 춘화의 경우 음부를 크게 부각시켜 그리는 바람에 서양에서는 그의 이름을 따 우타마로(Utamaro)라는 말로 거근(巨根)의 일본인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도 했다.

 

   
▲ 기타가와 우타마로 작품


우타마로와 쌍벽을 이루는 화가로는 가츠시카 호쿠사이(1760~1849)를 들 수 있다. 호쿠사이는 주로 일반서민들의 모습과 풍경을 그렸다. 유명한 그림으로는 ‘후지산 36경’으로 수 많은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칭송받는 작품이다. 놀랍게도 그의 그림에는 서양화에서 쓰였던 원근법이 정확히 적용되어 있다.

 

   
▲ 가츠시카 호쿠사이 작품


일본의 화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호쿠사이는 삼라만상을 자유자재로 판화로 나타내었는데 생애 3만여 점의 그림을 남겼다. 많은 그림을 그린 만큼 그의 일생은 재미나고 독특한 일화가 많다. 호만 해도 호쿠사이(北齋)를 비롯하여 춘랑(春朗) 등 30여개에 이르는데다가 평생 93회나 이사를 다닌 것으로도 유명하다. 심할 때는 하루에도 3회나 옮길 정도였으며 75살 때는 이미 53회의 이사 기록이 있다.

또한 호쿠사이는 유명한 화가로 상당한 그림 값을 벌어들였음에도 가난한 생활을 했는데 돈을 모으거나 하는 일에 흥미가 없었던 듯하다. 아니 그림 외에는 꼼짝도 하지 않았는데 심지어는 그림 판매대금을 보내오면 봉투를 뜯지도 않고 두었다가 음식 값이나 그림물감 값을 지불해야 할 때 돈 봉투를 뜯을 정도였다고 한다.

90살의 나이로 임종할 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그는 하늘이 자신에게 10년 아니 5년만 더 목숨을 연장시켜 주면 진정한 화가가 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운명했다고 한다. 그것은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니라 자신의 손에서 붓을 놓게 되는 아쉬움을 표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