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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일손부족 심각해지나?

[맛 있는 일본이야기 256]

[그린경제/얼레빗= 도쿄 이윤옥 기자]  싸고, 맛있고, 빨리 나오는 음식점을 일본에서 꼽는다면 당연히 덮밥 집을 들 수 있다. 일본말로는 돈부리라고 하는데 원래 돈부리(井)란 것은 덮밥을 담는 그릇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은 이 그릇에 밥이나 국수를 담고 그 위에 불고기를 얹거나 새우튀김을 얹거나 김치를 얹어 먹는 음식 그 자체가 되어 버렸다. 불고기를 얹은 요리는 규동(牛井), 김치를 얹으면 기무치동(キムチ井)이라고 한다.

이러한 돈부리 집에는 스키야, 요시노야, 마츠노야 같은 체인점이 있는데 이들 음식점은 주로 역전 가까이에 있거나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자리한다. 음식 값도 300엔부터 비싸야 600엔을 넘지 않아 샐러리맨들에게는 인기 음식점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곳에서 근무할 일손이 부족하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식당 뿐 아니라 건설현장 같은 곳에서 일할 사람이 딸린다고 아우성인 것이다. 식당 같은 곳은 거의 알바생이 주류를 이루는데 식당의 경우 임금은 대개 시간당 900엔 전후이다.

 

   
▲ 싸고 맛있고 빨리 나오는 일본의 덧밥집 "스키야", 일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노동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사원전원이 평등하게 주 2일 휴일을 보장 받아야 하는데 주 1회 밖에 쉬지 못한다.”, “교대 근무자가 없어 과로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열악한 근무환경이다. 부족한 일손을 보충도 안 해주면서 점포만 확대하는 것은 모순이다.”

이러한 불만의 목소리는 이번에 일손부족으로 일시 영업을 정지할 상황을 맞은 덮밥집 “스키야” 종업원들의 목소리다. 이런 사정은 음식점뿐만이 아니라 건설 현장에 가면 더욱 심각하다는 소식이다. 장기에 걸친 버블경제권에서 벗어나 슬슬 경제의 파란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일본에서는 일자리는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어 곤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자니 ‘일자리와의 전쟁“을 치루는 한국의 사정과 자꾸 견주게 된다.

물론 3D 업종이라고 해서 한국에서도 일손부족인 업체가 있는가하면 고학력자들이 찾는 일자리와의 괴리감은 있는 것이지만 일본의 대중음식점 “스키야의 일손부족” 언론보도를 보면서 그 이면에는 일자리 쏠림현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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