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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란도셀(가방)이 유럽에서는 어른들의 패션 용품

[맛 있는 일본이야기 270]

[그린경제/얼레[빗=이윤옥 기자]  “천신만고에 아동들은 시험에 합격은 되었으나 오늘의 경제생활에서 이 거대한 돈이 어디에서 나와 안심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것이냐? 첫 고개의 시험걱정은 넘어섰으나 둘째 고개의 크나큰 이 걱정이야말로 참으로 그들 빈한한 부형들의 가슴을 암담케 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여기서 학교 입학비 내용을 살펴보면 입학금, 수업료, 교복, 교과서, 학용품, 운동화, 란도셀, 기타”

위는 한성일보 1950년 5월 19일자 기사다. 그때나 지금이나 없는 집 자식은 시험에 합격해도 곧바로 입학금 등 학비 마련이라는 또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어 부모들의 애를 태우게 했다. 여기서 재미난 품목은 ‘란도셀’이다. 란도셀(가방)은 당시 입학금에 속해 있던 품목이다. 그 만큼 귀했던 물건이기도 하다.



   
 

그런 란도셀이 지금 전 세계에서 인기라고 한다. 특히 유럽에서는 어른들이 란도셀을 패션으로 들고 메고 다닌다니 참으로 희한한 이야기다. 일본의 <시사통신>이 11월 1일자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초등학생이 등장하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해외에 보급됨에 따라 어린이용 란도셀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이야기다. 중국에서는 튼튼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인기라고 한다.


3년 전 일본 긴자에 란도셀 가게를 연 한 상점은 한 달에 600개를 팔고 있으며 재작년보다 3배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가게는 외국인여행자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봤다면서 어린이 선물용을 란도셀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여파를 몰아 하네다공항 안 면세점에서는 10월 초순부터 중국어와 영어로 상품 설명이 가능하도록 대처하고 있으며 란도셀 판매용 특설 시설까지 해놓았다.



   
 

어린 시절, 책가방을 들고 다니는 애들은 그래도 “있는 집” 자손이었다. 그러나 상당수 많은 아이들은 보자기에 책을 싸가지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신학기 때 “있는 집” 여학생이 새빨간 란도셀을 들고 나타나면 그날은 하루 종일 교실에서 란도셀을 구경하느라 야단법석을 떨던 기억이 새롭다.

이러한 란도셀을 등에 메고 다니는 모습이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게 되다보니 이제는 외국에서도 이 란도셀 붐이 인다고 한다. 더욱이 어른들의 패션 용품이라니 일본의 란도셀 메이커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것도 다 까닭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두 마리 토끼일지 모른다. 애니메이션도 팔고 란도셀도 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