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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 땅콩”에 분노한 한국 경영자를 보는 일본의 눈

[맛 있는 일본이야기 275]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대한한공 조현아 부사장의 “봉지 땅콩 서비스 사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이 신이 났다. 지지통신(時事通信)을 비롯한 일본의 많은 언론에서 이 문제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한 언론은 영국 가디언 8일자를 인용하여 “조현아 부사장은 객실승무원의 서비스 매뉴얼을 문제로 삼았으나 그 보다 더 큰 문제가 불거졌다. 앞으로 대한항공은 절대 안탄다. 차라리 북한의 고려항공을 타는 게 낫다.”고 보도하기 까지 했다.

그러면서 한국 누리꾼의 반응도 상세히 보도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은 일찍이 없었다. 능력 없는 인간이 대한항공의 부사장을 하고 있다는 게 국제적인 창피다.”, “왜 하필 지을 이름이 없어서 코리언에어(대한항공)라 지었냐? 대한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 이름으로 바꿔라.”, “(조현아) 신한류스타 탄생” 등 뿔난 누리꾼들의 반응을 여과 없이 보도하고 있다.

 

   
▲ 일본 언론들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을 대대적으로 보도히고 있다.

한국의 언론보도만으로도 부끄러운데 시끄러운 일본의 언론들이 신이 난듯 보도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치 않다. 자초지종이야 알려진 그대로지만 업무상 비행기를 종종 타야하는 사람들은 이번 조현아 부사장의 “봉지 땅콩 서비스”가 그리도 큰 문제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했다. 같은 비행기를 타도 1등석 인간들은 땅콩 봉지를 까서 예쁜 접시에 담아 주었다니 놀랍다는 반응이다.

1등석 타기가 쉽지 않은 서민들은 봉지를 까주기는 커녕 한 봉 더 얻어먹는 것조차도 눈치가 보인다는 게 일반석을 이용하는 손님들의 이야기다. 부모덕에  넘보지도 못할 자리에 앉은 자녀들이 가끔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지탄이 국내용도 아니고 국제 언론에 소개되면 그때는 걷잡을 수 없는 파장으로 번진다. 대한항공의 조현아 씨 행동은 그래서 “땅콩문제”가 아니라 바로 “한국인의 인품”까지 들먹이는 빌미를 주게 된 부끄러운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