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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일본 가정에 걸어둘 전통의 장식품들

[맛 있는 일본이야기 276]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슬슬 연말이 되면 일본 상점가에는 연말연시 집안을 장식하는 물건들이 쏟아져 나와 이방인의 눈을 사로잡는다. 집 대문에 다는 시메카자리(しめ飾り)를 비롯하여 ‘시메나와(注連, 금줄), 카도마츠(門松, 대문 앞에 세워두는 장식 소나무), 카가미모치(鏡餠, 집안에 진설하는 찹쌀떡) 따위가 일본의 연말연시에 집 안팎을 장식하는 물건으로 이것들은 모두 나쁜 액운을 막아주는 신성한 부적 구실을 하는 물건들이다.

≪일본민속사전(日本民俗事典)≫에 보면, ‘시메나와(注連)’를 ‘특히 신성한 장소를 구분하려고 치는 줄로 다양한 모양이 있다’고 나와 있다. 말하자면 시메나와는 굵은 새끼줄 모양의 금줄로 흔히 신사(神社)의 신전 입구에서 많이 보는 것이지만 가정에서는 가미다나(神棚, 신전) 또는 도코노마(床の間, 족자를 걸어두는 신성한 곳)등에 걸기도 한다. 이때는 굵기가 가는 금줄을 쓴다.

군마현(群馬縣) 적성산(赤城山) 서쪽 산록지방에서는 마을 입구에 금줄(注連繩)을 쳐두고 이곳을 통과할 때는 항상 언행에 조심하도록 하는 등 지역에 따라서는 금줄 신앙이라고 할 만한 흔적이 남아 있는 곳도 있다. 

 

   
▲ 시메카자리, 카가미모치, 시메나와, 카도마츠(왼쪽부터 시계방향)

일본의 금줄을 거는 (장식) 시기는 양력으로 12월 25일에서 28일이며 이를 치우는 것은 늦어도 1월 15일까지지만 지역에 따라 내 걸었던 금줄을 치우는 시기는 조금씩 다르다.

또한 가정집 대문에 다는 것으로 시메카자리(しめ飾り)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길게 늘어뜨린 흰종이(시데, 紙垂)와 자손번창, 사업번창을 뜻하는 귤(다이다이라고 부르는 귤의 일종으로 대대로 ‘번창’이라는 일본어와 발음이 같은 과일)과 우라지로(裏白, 고사리 일종)라고 해서 장수를 뜻하는 풀 등을 함께 엮어 보기 좋은 모습으로 만든 것이다.

이 밖에도 설날 집 안팎을 장식하는 장식물로는 푸른 소나무와 대나무처럼 쑥쑥 번창하라는 뜻의 대문밖에 세우는 카도마츠(門松)나, 찹쌀떡 두 개를 눈사람처럼 포개놓은 카가미모치(鏡餠) 등이 있는데 이것들은 12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 장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따라서 이 시기에 일본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상점가나 수퍼에서 완성된 장식물을 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성탄절이 되면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사서 설치하듯이 일본의 연말연시에만 구경할 수 있는 가장 일본적인 장식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