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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통 인형극 ‘죠루리’

[맛 있는 일본이야기 287]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일본의 전통극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가부키이다. 가부키는 명치유신 이후에 발달했다고 일컬어지는데 여기서 발달이란 일반서민들의 볼거리에서 상류사회의 볼거리로 자리 잡은 것을 뜻한다. 가부키는 배우가 직접 대사를 말하면서 춤과 연기를 하는 연극이라면 죠루리(淨瑠璃)는 인형을 등장시키는 연극이다.

죠루리는 우리의 꼭두각시놀음처럼 사람이 인형을 조종하며 진행하는 연극으로 검은 옷을 입은 배우가 일본 전통옷을 입은 인형을 조종하면서 극을 이어가는 게 특징이다. 죠루리는 모두 남성이 연기하며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과 일본의 전통 악기인 샤미센을 연주하는 사람 그리고 연극의 대사를 말해주는 이른바 변사 역할을 맡은 세 가지 분업으로 연극이 이뤄진다 해서 이를 산교 (三業) 라고 부른다.



   
▲ 분라쿠인형(국립분라쿠극장 소장)

예전에는 하나의 인형을 한 사람이 조종했으나 1734년부터 세 사람이 하나의 인형을 조종하게 되었다. 유명한 인형극 작가로는 에도시대의 인물인 치카마츠몬자에몽(近松門左衛門, 1653~1725)이 있으며 그는 100작품 이상의 인형 극본을 쓴 것으로 알려졌고 이 가운데 20%는 세태를 나타내는 내용이고 나머지는 역사물이다.

이러한 일본의 전통 인형극인 닌교죠루리는 1800년 무렵 오사카에 전문극장이 만들어졌는데 이것을 분라쿠자(文樂座)라고 한다. 물론 가부키가 공연되는 곳은 가부키자(歌舞伎座)라고 하며 이곳에서는 일 년 열두 달 가부키만 공연한다.

분라쿠자에서 인형극 죠루리를 공연하다 보니 오늘날에는 분라쿠 자체를 인형극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많다. 이 전통극인 분라쿠는 1955년에 문화재보호법에 기초하여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래 2009년 9월에는 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되었으며 여전히 전용극장에서 공연 될 정도로 가부키와 함께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형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