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대표 서광일)이 2022년 12월 2일 수림문화재단에서 열린 ‘2022예술경영대상’에서 민간전문예술단체 분야에 영예의 대상 문체부장관상을 받았다. 예술경영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며 2012년부터 전문예술법인ㆍ단체 그리고 예술기업의 우수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산하고자 운영하고 있다. 올해 11회를 맞는 예술경영대상 공모는 지난 9월 14일부터 10월 24일까지 공공예술법인단체, 민간전문예술단체, 예술기업, 개인예술가 4개 유형을 모집하였으며 모두 100개 사례가 접수되었다. 1차 서류 심사를 통해 14개 단체가 발표심사에 참가하였으며 마지막으로 6개 단체가 뽑혔다. 민간전문예술단체 유형에서 영예의 대상 문체부장관상을 수상한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예술의 가치가 시장의 가격을 이긴다>라는 주제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 세계적 대유행(펜데믹) 상황에서 공공기금의 의존도가 높은 잔치마당의 수익구조를 민간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한 잔치마당 단원들의 생존활동 4건의 사례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첫 번째는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라져가거나 점점 희미해지는 것들은 언제나 내 시선을 붙들었다. 끊임없이 소멸하는 비누 또한 이렇게 내 사진의 대상이 되었다.... 비누를 결코 하찮은 것이라 밀어 놓을 수 없었던 이 끌림의 시작은, 몸집을 잃어가는 모든 존재에 조각된 시간의 흔적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 줌의 물에 녹으며, 거품을 내어 우리 몸을 씻어주고, 그만큼 제 몸은 닳는다. 어루만지는 손과 물의 흐름에 따라 각기 다른 형상이 되고, 물기가 마르면 예측할 수 없는 빛깔과 무늬를 드러낸다. 비누. 그것도 쓰던 비누. 흔하디흔한 생활 속 사물이다. 그런데 그 닳은 모습과 의미의 아름다움을 사진가 구본창이 눈치챈 순간 비누가 ‘일상의 보석’이 되었다. 전시기획자 마리나 월러스(Marina Wallace)가 “명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평범함에서 비범함이, 순백에서 유채색이, 순수 형상에서 부드러운 생명력이 느껴진다.”라고 한 바로 그 ‘구본창의 비누’다. 섬세하고 작은 작업으로 한국현대사진계에 독특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사진가 구본창의 사진 가운데서도 ‘최소의 시학’이라고 불리는 <비누>가 새로이 류가헌 프린트세일갤러리에 입고되었다. 이에 맞춰 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보자기에 (등을 담아) 수백 번 묶고, 풀 때마다 그들에게 이 빛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빌었다. 서글프고 아름다운 사진 속 풍경이 또한 보는 사람들을 위무하기를 바랐다.” 성산 일출봉, 섯알오름, 다랑쉬오름, 함덕해수욕장, 정방폭포.... 사진가 고현주는 등과 바구니와 색색의 보자기들을 들고, 제주의 여러 장소를 하나씩 찾아갔다. 모두가 4.3 당시 학살이 자행되었던, 70여 년 전 그날의 ‘현장’이었다. 그리고는 현장을 목격했을 늙은 폭낭(팽나무 사투리)의 가지에 등이 담긴 보자기를 매달았다. 오름의 능선에, 해안가 돌들 사이에, 물 위에, 그 장소에서 죽임을 당한 희생자의 수만큼 보자기로 싼 등불을 놓았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마음이 같은 여러 지인이 그녀를 도왔다. 이번 전시 <기억의 목소리 III>은 그때의 아름다운 제의의 기록이다. 풍경 위에 제구(祭具)처럼 점점이 등불들이 놓이자, 70여 년 전 현장의 기억이 환하게 되살아난다. 현재와 과거의 시간이 중첩되면서, 소리 없이 묻혀 있던 ‘기억의 목소리’들이 소리를 낸다. 2014년 제주의 거대한 자연 앞에 홀로 선 인간의 모습을 담은 <중산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2월이다. 연말이 되면 새해를 위해 멋진 다이어리나 달력을 사기도 한다. 또 모 커피전문점의 다이어리 구매를 위한 스탬프를 열심히 모으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다이어리를 실제로 잘 쓰기보다는 사무실 서랍 속에 내버려 두는 때가 더 많다. 이제는 매 순간 함께 하는 슬기말틀(스마트폰) 달력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 2023년을 위해 다이어리를 대신할 슬기말틀의 달력(캘린더) 앱을 활용하는 꿀도움말을 알아본다. 1. 일정을 색상으로 관리하기 달력에서 일정 색깔을 지정해서 관리할 수 있다. 12가지 색깔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를테면 업무상 일정은 빨간색, 가족 관련 일정은 파란색, 친구 관련 일정은 노란색 등으로 정하여 한눈에 알아보게 할 수 있다. 색깔은 4가지 타입으로 ‘아주 연하게, 연하게, 진하게, 아주 진하게’ 할 수 있는데 일정 내용을 잘 확인하기 위해서는 ‘연하게’나 ‘아주 연하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원래는 온종일 일정에만 색상이 표시되는데, 시간으로 설정한 일정에도 색상을 표시하고 싶다면 ‘시간 일정에도 색상 표시’ 기능을 활성화하면 색상으로 표시할 수 있다. 달력의 일정은 스케줄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 첫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피크 아웃’을 대신할 우리말로 ‘하락 전환’을 꼽았다. ‘피크 아웃’은 경기나 주식이 고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또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오티티)나 전자책 플랫폼 등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여 공개하는 콘텐츠를 뜻하는 ‘오리지널 콘텐츠(original contents)’는 ‘자체 제작물’로 쓰자고 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피크 아웃’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락 전환’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꼽힌 말 말고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바굼말이 있다면 쓸 수 있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쓸 수 있도록 계속 홍보할 계획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블루 소투(SOTWO)가 타고난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영혼숫자(소울넘버)’ 검사와 예술가들의 친필사인 작품 소장기회를 제공하는 ‘초대왕 잔치’를 오는 12월 1일부터 2023년 2월 28일까지 3달 동안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혼숫자’는 피타고라스의 수비학에 근거하여, 유형별 특징에 관한 철학적 탐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생년월일만 입력하면 1에서 9까지의 숫자 가운데 자신의 영혼숫자를 알아볼 수 있어, 질문을 기반으로 한 여타 성향 검사와 달리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서울옥션블루 소투는 “최근 마이어-브릭스 유형 지표(MBTI) 등 자신의 성격과 성향에 궁금증을 지닌 MZ세대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검사로써,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 오랜 시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이 검사가 눈에 띄는 점은, 성향 검사와 예술를 접목했다는 것이다. 궁호, 권수현, 그림비, 알타임 죠, 윤형택, 이사라, 이상엽, 최울가, 헤더림과 같은 건강한 예술가들이 본 검사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영혼숫자가 5번인 최울가 작가는 “평소에도 5를 좋아하며, 예술과 성향 검사를 연결한 본 잔치의 취지가 재밌어서 참여했다”라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고유의 민요 아리랑으로 남북 화합의 길을 여는 <제4회 강화 한반도 아리랑 축제>가 오는 12월 3일 (토) 낮 11시부터 강화북부문화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4회 강화 한반도 아리랑 축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오른 아리랑을 통해 세대, 역사적 장르를 넘어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즐기는 축제다. 아리랑을 주제로 한 경연으로 다양한 지역의 아리랑과 더불어 한반도에 한민족을 이루는 이북 지역의 아리랑까지 많은 아리랑을 보존하고 신진 국악인을 발굴하고자 하는 ‘한반도 아리랑 경연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리랑은 한국의 전통 민요이며 장단ㆍ박자ㆍ가사가 서로 다른 수많은 아리랑이 한국은 물론 우리 민족이 사는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이렇게 굵은 맥을 전승해오고 있는 아리랑을 주제로 ‘한반도 아리랑 경연대회’를 함으로써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남북 화합의 장을 마련하여 전통 아리랑의 계승발전과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독창적인 아리랑 음악을 통한 세계화로 민족문화의 자부심을 확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 축제는 강화군 북부 지역의 거점 문화시설인 ‘강화북부문화센터’에서 펼쳐지며 모든 행사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왕실 문화의 보고, 외규장각 조선의 22대 왕 정조(正祖)는 1776년 25살의 젊은 나이로 왕위에 오른 해에 규장각을 정식 국가기관으로 발족하였습니다. 규장각은 조선왕조의 왕실 도서관 겸 학술연구기관으로 출발하여 출판과 정책 연구의 기능까지 발휘한 특별한 기구입니다. 이후 1782년에 강화도 행궁(行宮)에 외규장각을 완공하여 왕실의 중요한 자료들을 옮겨서 더욱더 체계적이며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하였습니다. 규장각에 보관하던 임금이 보던 어람용 의궤가 강화도로 옮겨진 것도 바로 이때입니다. 이로써 외규장각은 규장각의 분소와 같은 성격을 띠게 되어 이곳을 ‘규장외각(奎章外閣)’, 또는 ‘외규장각(外奎章閣)’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외규장각에는 어보(御寶, 국새), 교명(敎命, 왕비 또는 세자 등을 책봉하던 임금의 명령), 어책(御冊, 왕비를 책봉하거나, 임금과 왕비ㆍ대비ㆍ왕대비ㆍ대왕대비 등에게 존호나 시호 등을 올릴 때 그 내용을 새겨 첩으로 엮어 만든 것), 어필(御筆, 임금의 글씨), 의궤, 지도 등 왕실 관련 자료들이 집중적으로 보관되게 되었으며, 철종 연간에 파악된 외규장각 소장 도서는 약 6천 권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헤드라이너’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대표 출연자’를 꼽았다. ‘헤드라이너’는 행사나 공연 등에서 가장 기대되거나 주목받는 출연자 또는 그 무리를 이르는 말이다. 또 관상어, 수초 등을 활용해 수조를 실제 바다처럼 재현한 것을 이르는 ‘아쿠아스케이프(aquascape)‘는 ’수생 조경‘으로 쓰자고 제시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1월 2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위아 같이 제시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위원회. 문체부와 국어원은 ‘헤드라이너’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대표 출연자’와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꼽힌 말 말고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바꿈말이 있다면 써도 된다. 앞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래전부터 사진계 안에서 ‘수중사진’ 하면 뒤따라오던 이름이 있었다. 김호웅. 91년 문화일보 창간과 함께 입사한 이래 내년 봄 정년을 앞둔 지금까지, 현역 사진기자이면서 30년 넘게 바다를 나들며 바닷속 풍경과 그곳의 생명들을 촬영해온 수중사진 전문가다. 누리집에 <렌즈 속 바다>라는 제목으로 수중사진을 연재하고 있는 그 ‘김호웅’이기도 하다. 이것이 밖으로 잘 알려진 김호웅이라면, 그가 ‘안나의 아빠’인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안나는 십대 때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었고, 홀로 된 아빠의 삶을 여동생과 함께 부축한 큰 딸이었다. 미국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성악을 할 만큼 노래를 잘했다. 그날그날의 감정을 일기처럼 그림으로 그리기를 즐겨 했다. 인종을 떠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깊고 소탈했다. 많은 친구가 안나를 좋아했다. 볼리비아의 가난한 소년에게 오래도록 정기후원을 하기도 했다. 다감하면서도 다재다능한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그런 안나가 2018년 이십 오세 생일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엄마 곁에 묻혔다. 이번 전시는 안나의 그림과 김호웅의 사진이 함께하는 전시다. 사진을 찍느라 딸이 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