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맞쐬다 [뜻] 서로 견주어 마주 대어 보다=비교하다, 대조하다 [보기월] 누구 것이 더 나은지 맞쐬어 볼 수는 없었지만 다 잘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빠꼼한 날이 없이 일이 꽉 짜여 돌아갑니다. 그제 갈모임(학회)에 다녀왔고 어제는 다른 일로 평택까지 다녀왔습니다. 혼자 수레를 몰고 멀리 다니는 것이 쉬운 사람은 드물겠지요? 요즘은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뜻을 같이하면서 마음이 잘 맞는 사람과 함께 일을 다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곧 그런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한나절은 배움자리여서 좋은 말씀을 들었고 점심을 먹고는 저마다 해 온 일거리를 놓고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해 온 것을 보니 누구 것이 더 나은지 맞쐬어 볼 수는 없었지만 다들 잘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들 다른 일을 하면서 어떻게 그리 잘 만들었는지 모르겠더군요. 오히려 제가 한 것이 많이 모자라 보였는데 제 것도 괜찮게 만들었다고 해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모자란 것을 더 잘 알기 때문에 보태고 채워야 할 것이 적지 않습니다. 이 이레는 갈닦음(연수)를 하기로 되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맞받이 [뜻] 맞은편에서 마주 바라보이는 곳 [보기월] 아이가 탔던 배의 맞받이에 서서 눈물만 흘리고 있는 어머니를 보니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하루 내내 배 이야기가 온 나라를 뒤덮었습니다.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인지 눈에 띄는 열매를 거두었다는 기별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날씨마저 비에 바람까지 불어 도움을 주지 않아 더 안타까웠습니다. 온갖 이야기들이 다 나와 어디까지 믿어야 될 지 모를 만큼 되어버렸습니다. 일에 쫓기다 보니 낮에는 움직그림(동영상)을 못 봤는데 저녁에 밥을 먹으면서 어버이들의 가슴 아픈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아이가 탔던 배의 맞받이에서 서서 눈물만 흘리고 있는 어머니를 보니 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그 마음을 어떻게 말로 나타낼 수가 있겠습니까. 일이 터진지 하루가 지났지만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으니 말입니다. 배 안의 일꾼들이 맡은 구실을 제대로 했더라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이 나라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아이들 볼 낯이 없었습니다. 그 가운데 끝까지 맡은 일을 해낸 사람은 주검이 되어 나왔다는 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뜻]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이기고 짐(승부)를 겨룸 [보기월] 우리나라가 안전함 겨루기에서 어떤 나라와 맞대매를 해도 이긴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되길 빕니다. 큰일 날뻔했네. 나들잇배(여객선)가 가라앉았으나 모두 구조가 된 듯하다는 기별을 보고 옆에 있던 분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조금 뒤에 들리는 이야기는 제 귀가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믿을 수 없는 큰일이 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 많은 푸름이들이 아직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도 없게 되었다는 것이었지요. 참으로 온나라를 슬프게 만들고도 남았습니다. 밤이 늦도록 좋은 기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기다렸지만 찾는 일을 날이 새면 다시 하기로 했다는 기별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먼저 목숨을 잃은 네 사람이 좋은 곳에서 편히 쉬게 되길 두 손 모아 빌어 봅니다. 눈을 뜨자마자 켠 소리통에서는 어제와 크게 다름없는 기별만 들렸습니다. 우리나라가 잘사는 나라가 되었다고 자랑을 하고 또 어떤 것은 맞대매를 해도 으뜸이니 버금이니 해서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부끄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맛적다 [뜻] 재미나 흥미가 거의 없어 싱겁다.[보기월]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맛적다 여길 겨를도 없기 마련입니다. 한여름 날씨는 아니었지만 아침 날씨와 점심을 먹은 뒤 날씨는 크게 다르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는 수레 문을 닫는 게 좋았는데 집에 올 때는 윗도리를 하나 벗고도 문을 여는 게 좋았으니 말입니다. 샛바다에서 불어온 더운 바람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제는 더운 샛바람이 불었는데 오늘은 조금 시원한 하늬바람이 분다고 하더니 딱 들어 맞는가 봅니다. 뒤에 있던 일을 당겨하는 바람에 어제 오늘은 참말로 바쁩니다. 어디 갈 곳도 있고 보내야 할 일거리도 있습니다. 더는 미룰 수가 없는 일까지 있어서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됩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일이 맛적다 여길 겨를도 없기 마련입니다.그 말은 오늘 저한테 딱 맞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이 많으면 가장 손 쉽게 하는 게 잠을 줄이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몸이 뒷받침 될 때라야 하는데 요즘은 그것도 쉽지 않네요. '맛적다'는 말은 먹거리뿐만 아니라 일하는 맛까지 느끼며 살아온 우리 겨레가 만든 말이라는 걸 바로 느낄 수 있는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맛부리다 [뜻] 사람이 맛없이 싱겁게 굴다[보기월] 그랬더니 굳었던 얼굴이 풀리고 곧 맛부리는 녀석이 나와 한바탕 웃음바다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제는 놀란 듯이 잠을 깨고 보니 아직때알이가 울리기 앞이었습니다. 맞춰 놓은 때에 일어나지 않으면 늦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답니다. 일어나자마자 켠 소리통에서 낮에는 한여름 날씨가 될 거라는 기별을 듣고 입고 나가는 옷이 두껍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며 집을 나섰는데 생각 밖으로 서늘했습니다. 서울을 가운데 두고 하는 날씨기별이다 보니 제가 사는 곳과 맞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낮과 밤 오르내리는 기온은 크게 다르긴 합니다. 이레끝 쉬면서 다시 채운 기운으로 기분 좋게 일을 해 가기로 마음을 먹고 아이들을 만났는데 제 마음과 다른 모습에 마음이 틀어졌습니다. 알맹이가 그리 많지 않아서 일찍 마치고 배운 것을 가지고 놀이를 하면서 갈무리를 해 볼 생각이었는데 말이지요. 집과 배곳에서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야 아이들이 더 잘 믿고 따라 줄 텐데 그렇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잔소리아닌 잔소리를 몇 마디 하고 아이들만 나무랄 일이 아니다
[오늘 토박이말] 맛맛으로 [뜻] 여러 가지 먹거리를 조금씩 바꿔 가며 다른 맛으로[보기월] 집에 있는 먹거리들을 죄다 꺼내 놓고 맛맛으로 먹어 치우며 배를 채웠습니다. 마다하지 못해서 하게 되는 일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자리에서 생각해 보면 안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제가 하고 싶은 일까지 더해서 요즘 저는 이런저런 일에 파묻혀 지낸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둘레에선 몸이 낫도록 하려면 좀 더 쉬어야 한다고 하는 분들이 많지만 일이 저를 가만 두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모든 사람들 마음에 쏙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때론 힘들여 일을 하고도 좋은 소리를 못 들을 때도 있습니다. 이레끝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간 일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와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예 가지 않은 것보다는 낫지만 말입니다. 배움 돕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모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이것저것 읽히기도 하고 생각도 하게 한 다음 나누도록 하는데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힘들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기도 하고 마음이 되기도 합니다. 할 일이 턱밑까지 차서 쉴 겨를 없이 일을 해도 다 못할 만큼이었지만 이러다 쓰러지지 싶어 엿날(토요일)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맑지다 [뜻] 마음이나 품(태도)에 맑은 티가 있다.[보기월] 포근한 봄뜻과 함께 맑진 기분으로 지내고 싶은데 곧 여름이 오는 것은 아닐까 마음이 쓰입니다. 하루를 일찍 열지만 하루가 참 짧다는 느낌이 큽니다. 사이사이 쉴 겨를이 있지만 돌아서면 일이고 또 돌아서면 밥 때가 되어 있고 그렇습니다. 몇 해 앞까지만 해도 밤에 낮에 못다한 일을 하곤 하면서 밤이 참 길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참 밤이 짧게 느껴집니다.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나면 곧 자야 되고 눈을 감은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일어나야 할 때라고 막 종이 올리니 말입니다. 피는 차례가 있던 꽃들이 한참에 피었다 지니 봄도 짧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제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많이 움직이는 아이들 가운데 짧은 소매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포근한 봄뜻과 함께 맑진 기분으로 지내고 싶은데 곧 여름이 오는 것은 아닐까 마음이 쓰입니다. 절로 그러한 것을 막을 수 없지만 짧은 봄을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가에 있는 배밭에 눈처럼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어느 해인가 이맘 때 배꽃이 피었을 때 갑
[오늘 토박이말]말휘갑 [뜻] 이리저리 말을 잘 둘러맞추는 일[보기월] 못한 까닭을 물으니 '깜박했다'부터 '~때문에 못했다'와 같이말휘갑으로 갖가지 말이 다 나옵니다. 늘 바쁘게 아침을 열고 있습니다. 이제 때알이(시계) 소리가 나기 앞에 눈이 뜨이는 날도 있고, 과일 손질하는 것도 난든집이 나서 얼른 할수가 있습니다. 집을 나서 늘 만나는 곳에 내려 느낀 아침 기운은 봄다웠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 더 포근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배움터 앞에 내려서 느낀 날씨는 겨울이었으니까요. 있던 버릇을 없애기도 어렵지만 없던 버릇을 새로 들이기도 참 어렵습니다. 아이들의 배움 버릇을 들이려고 날마다 챙기며 나름대로 힘을 쓰고 있는데 아이들 마음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동안 잘 한다 싶더니 어제는 했다는 사람이 한 손으로 꼽고도 남았습니다. 못한 까닭을 물으니 '깜박했다'부터 '~때문에 못했다'와 같이말휘갑으로 갖가지 말이 다 나왔습니다. 모두가 한결같기를 바랄 수도 없고 또 그렇게 될 수가 없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르치는 보람인데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어제는 몸이 마뜩잖아서 거르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말전주 [뜻]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 말을 저 사람에게는 이 사람 말을 옮겨 서로 사이를 갈라 놓는 짓 [보기월] '이간질'이라는 말은 '말전주'라는 말로 바꿔 쓰자고 했는데 아직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잠이 많이 모자라지도 않고 끼니를 거르거나 아껴 먹지도 않는데 몸에 힘이 없고 눈이 시립니다. 봄이라서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다들 그럴 거라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하루이틀 그런 게 아니라서 걱정도 됩니다.여러분 몸은 괜찮으시지요? 이렇게 제 몸이 안 좋을 때면 먼저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고 요즘 몸이 좋지 않으셔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아버지 생각도 납니다.바쁘게 사시느라당신 몸 제대로 챙기지 못해 아픔을 겪고 계신 아버지도 그렇지만 남들보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을 하면 더 가슴이 아픕니다. 아버지 어머니 생각하면 다들 그러시겠지만 말입니다. 밖에서 하는 말이나 움직임을 보면 저마다 집에서 어떻게 배웠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거라고들 하지요? 내 흉이나 허물이 곧 어버이 흉이나 허물로 이어지니 말을 삼가고 움직임을 삼가야 된다고 배웠고 저도 그렇게 가르칩니다. 그런데 요즘 생각없이 말하고 움직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말재기 [뜻] 쓸데없는 말을 꾸며내는 사람[보기월] 벌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까지 말재기로 여기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열흘 가는 꽃이 드물다고 했던가요? 벚꽃은 꽃망울을 터뜨린지 거의 이레만에 꽃잎을 비처럼 날리며 그렇게 지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벚꽃나무에 벌들이 모여 벌집처럼 보이곤 했는데 올해는 벚꽃나무 두리에서 벌을 보기 어렵습니다. 언제부턴가 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별을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벌과 나비들이 가루받이를 해 주어야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는데 그런 구실을 할 벌이 줄었으니 열매 맺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를 두고 큰 일이라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벌이 살 수 없게 된 까닭을 찾아 그것을 풀어주지 않으면 끝내 사람도 살 수 없게 될 거라고 하는데여느 사람들은 잘 모르고 지냅니다. 옛날 땅별(지구)이 돈다고 한 사람을 얄궂은 사람으로 몰았던 적도 있고, 땅별(지구)이 데워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말재기들이라고 콧방귀를 뀐 적도 있었습니다. 벌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까지 말재기로 여기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