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어제 제2중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재미나다기 보다 좀 딱한 선간판(입간판)이 눈에 들어와 몇자 적는다.갓길 공사 중인지곳곳에 세워둔 선간판에는 길어깨 없음이라고 적혀있다. 길어깨? 갓길에 대한 웃지 못할 이런 발상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말은 일본말 로카타(路肩,ろかた)에서 온 말이다. 일본국어대사전 《다이지센, 大辞泉》에 보면 路肩 : 道路の有効幅員の外側の路面 이라고 풀이하고 있다.번역하면 도로에 유효폭원의 외측 노면이다. 곧 로카타(路肩)의 한자를 한국음으로 읽어 노견이라 한 것이다. 제2중부 고속도로 서울행 경기도 광주 초월면 지점 그러나 원래 이것은 영어의 road shoulder에서 온 말로 일본사람들이 이를 직역하여 길어깨를 뜻하는 한자말이다. 노견, 路肩이 그것이다. 이것을한국인들이 들여다 줄곧 쓰다가이제 겨우 '갓길'로 정착 되었나 싶었는데 이 무슨 해괴한 표기란 말인가! 오이코시(추월, 앞지르기로 순화), 가시기리(대절, 전세로 순화) 따위의일본말이어디 하나둘이겠느냐만은제2중부 고속도로 갓길에 세워둔 길어깨라는말이야 말로 제 것의 본디 뜻을 생각지 않고 무늬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자부동이 일본말이 아니고 경상도 사투리인가요? 알려주세요.이와 같은 인터넷의 질문에답이 황당하다. 자부동은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 일본 자부동, 우리말 '방석'을 일본사람들은 자부동이라한다 더 황당한 것은 지금도 《다음 오픈국어사전》에는 자부동: 방석을 가리키는 경상도 사투리로 나와 있다. 어째서 이런 엉터리 정보가 나돌아 다니는 것일까? 자부동을 일본어국어대사전 ≪大辞泉≫에서는 ざぶとん,【座布団/座蒲団】: 座るときに敷く布団으로 설명하고 있다. 번역하면 자부동 : 앉을 때 까는 방석이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이 만든《표준국어대사전》에 자부동은 없다. 사시미 : 생선회, 미싱: 재봉틀 몸뻬; 일 바지 같은 일본말은 실려 있는데 말이다. 국가가 만든 사전에는 없고 민간 사전에서는 자부동을 경상도 사투리라고 해놓았다.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일본의 자부동 역사는 가마쿠라시대 (鎌倉時代, 1192-1333)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에도시대 (江戸時代, 1603-1868)쯤에 와야 서민들이 겨우 자부동을 깐다. 그도 그럴 것이 갈대 같은 풀로 만든 자부동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대질시켜보면 뽀록날 테니까 대기실에 들어가 있어 이는 황석영이 쓴 《어둠의 자식들》에 나오는 말이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로 뽀록나다라는 말이 있다. 무슨 뜻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밑도 끝도 없이 이를 속된 말로 규정하여 풀이하길 「동사」, 숨기던 사실이 드러나다. 라고 할뿐 말의 유래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일본말 보로(ぼろ,襤褸)에서 온 말이다. 일본국어사전 다이지린(大辞林)의 풀이를 보자. ① 使い古して役に立たなくなった布。ぼろぎれ。 「くず屋に-を出す」 너무 오래 써서 도움이 되지 않는 옷감. 누더기 조각. 넝마주이에게 낡은 천 조각을 주다 ② 着古して破れた衣服。つぎはぎをしてむさくるしい衣服。 「 -をまとう」 오래 입어해진 옷, 누덕누덕 기워 누추해진 옷, ~을 걸치다 ③ つたない箇所。欠点。失敗。 「余りしゃべると-が出る」 「 -をかくす」 서툰 부분. 결점. 실패. 너무 떠들면 결점이 나온다, ~결점을 감추다 ④襤褸が出る, 隠していた欠点が現れる。「意外なことから―出る」 결점이 나오다, 숨겨진 결점이 나타나다, 의외의 일에서 결점이 나오다 종합하면 보로(ぼろ)는 낡은, 너덜너
[그린경제/ 얼레빗 = 이윤옥 기자] 고양시는 수거 후 폐기예정이었던 가로화분 식재 가을 국화를 겨우내 잘 월동시켜 이듬해 견달산천 하천변에 식재해 꽃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고양시는 지난 27일 풍동 834번지에서 맑은하천 가꾸기 하천Network 활동으로 대한적십자봉사회 고양지구협의회 봉사원, 9사단 군인, 공무원 등 약 80여 명이 참여해 가로화분에 식재했던 국화 약 4,700본을 유휴 농경지에 이식했다. 이는 국화가 다년생 초화류인 점에 착안해 이뤄졌다. - 2013.11.28 고양시 보도자료 가운데 - 해마다 1회용처럼 버리던 국화를 다시 심었다가 이듬해 다시 꽃길로 만든다는 것은 자원 활용면에서도 아주 좋은 일이다. 그런데 고양시 보도자료를 보면 쉬운 우리말을 놔두고 일부러 어려운 한자말 그것도 일본말을 골라 쓰고 있어 안타깝다. 일본국어사전 《다이지린(大辞林)》에 이식을 보면 移植: 植物を別の場所に移し植えること라고 해서 이쇼크(이식):식물을 다른 장소로 옮겨 심는 일이라고 나와 있다. 이러한 말들은 조금만 신경쓰면얼마든지 우리 토박이말로 바꿔 쓸 수 있다. 한자말을 골라 쓴다고 해서 권위가 더 서는 것도 아니고 글이 더 좋아지는 것도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충청남도 천안군 입장면 직산금광주식회사는 영업기한이 만기된 인부들을 전부 해고 시켰다. 그런데 해고 월급을 차등 지불하여 이에 격분한 인부 중 십여 명의 직공들이 지배인 사택으로 가서 항의하다가 싸움이 붙었다. 이에 해당 주재소에서는 인근 주재소까지 응원을 요청하여 인부들을 해산 시켰는데 지배인 월손 씨는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이는 동아일보 1928년 8월 4일 치 기사로 지배인과 인부 사이의 다툼을 다루고 있는데 여기서 쓰고 있는 지배인이라는 말은 일본말에서 건너 온 말이다. ▲ 동아일보 1928.8.4 지배인이라는 말이 더 일찍 쓰인 예는 순종 1년(1908년) 8월 28일 기록이다. 이 기록에 보면, 통감부통신사무관(統監府通信事務官) 후카노한조 (深野半藏)를 특별히 훈(勳) 3등에 서훈하고, 태극장(太極章)을 하사하였으며, 독일국(獨逸國) 세창양행(世昌洋行) 지배인(支配人) 가루우오루데루를 특별히 훈 3등에 서훈하고 팔괘장(八卦章)을 하사하였다.고 나와 있다. 1908년이면 1905년 을사늑약 후 3년째로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람 앞에 등불과 같은 시기이다. 지배인을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지배인(
[그린경제/얼레빗= 이윤옥 기자] 부천시는 오는 26일 안중근(1879~1910)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안중근 순국 100주년 추념식과 추념 음악회 행사를 개최한다. 17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반입된 안중근 동상을 유치한 데 이어 첫 번째 기념행사로 순국 100주년과 함께 추념행사를 개최한다. (중략) 이들은 안중근 공원 내 안중근 동상 앞에서 묵념을 갖고, 안중근 추념사 낭독, 안중근 노래 제창, 헌화와 분향으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공식 추념식 이후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시민들의 헌화와 분향이 가능하니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참석해 줄 것을 당부했다. -중부일보. 2010.3.26- 안중근 하면 이등박문(이토히로부미)을 떼어 놓을 수 없고 이등박문하면 일본 제국주의를 떠 올리지 않을 수 없다. 1909년 초대 조선통감이었던 이토오를 조선침략의 원흉으로 지목하여 만주 하얼빈에서 사살한 한말 의병장이자 의사(義士)인 안중근은 2010년 순국 100년을 맞아 각계각층에서 그의 용기 있고 의로운 죽음에 대한 추모행사를 갖는다는 기사가 넘쳐난다. 그 중 중부일보 기사에 보면 하얼빈
[그린경제 = 이윤옥 기자]안동의 오지 초미니 학교 졸업식이 열렸다. 이번 졸업식을 갖게 되는 길안초등학교는 80여년의 역사 깊은 학교로 6,638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도시화에 밀려 이농현상으로 이번 졸업식엔 총 10명(본교 6명, 분교 4명)으로 초미니 학교 졸업식이다. 지난해의 경우 경상북도와 한국수자원공사 공동으로 오지초등학교 영어체험 학습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수자원공사 주관으로 개최한 전국 영어스피치대회에서 장려상(김민재) 수상한바 있고, 올해는 경북오지초등 영어스피치대회에서 장려상(손진산)을 수상하였으며, 다수 학생들이 영어로 지역 관광안내 등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어 어느 도시지역 학생들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았다. -안동뉴스- 졸업생이 전부 10명이라면 정말 미니 중의 미니다. 이런 것을 가리켜 초미니학교라고 부른다. 얼마나 오지(奧地) 이기에 전교생이 본교, 분교 합해서 10명일까? 교육의 도시 집중화를 여지없이 말해주는 오지학교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당 교육청에서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영어스피치대회 같은 것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등 말이다. 오지체험이란 말로 많이 알려진 오지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니, 오지(奧地) : 해안
[그린경제 = 이한꽃 기자] ▲ 일본 개호의 날 질문:아버지(64세)가 2009년 1월 15일에 왕복 4차선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건너던 중 1차 선에 멈춰선 차를 보고 건너시다 승합차에 치이셨어요. 중환자실에 3주간 계시다가 일 반병실에서 치료중이십니다 보험회사와 합의 때 주의점을 알려주세요. 답변:보험회사에서는 식물인간이나 사지마비 환자가 아닌 한 개호비를 인정해주지 않지 만 법원에 소송시 부상정도와 입원기간 등을 고려하여 개호비를 인정해 주고 있 습니다. 법원을 통한 신체감정결과 개호가 인정된다면 남은 여명기간 동안의 개호비 를 모두 청구하실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명을 알면 개호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 다. -다음- 교통사고 환자인 아버지의 합의금에 대한 질문이 인터넷에 올라있다. 그에 대한 답변을 하는 사람은 말끝마다 개호를 말하고 있다. 간호라는 말은 흔한 말이지만 개호는 좀 낯설다. 그러나 요즈음 상당히 많이 일상에 침투된 느낌이다. 개호용품같은 말도 흔히 쓰인다. 대체 이 말은 언제부터 쓰이기 시작한 것일까? 《국어대사전, 삼성출판사, 1991년 》판에 개호:돌봐줌이라는 말이 올라 있는 것을 보니 이 이전부터 쓰이던 말 같은데 부쩍 요즈음
[그린경제 = 이윤옥 문화전문기자] 등소평이 좋아했던 팬더 담배는 한 갑에 2,500위엔으로 중국에서 가장 비싼 담배로 꼽고있다. 중국에서 고급담배는 부와 신분의 상징으로 통한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한정판 담배의 경우 웬만한 월급쟁이 한 달 월급수준이다.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이 즐겨 피웠다고해서 유명해진 팬더 담배는 한 갑에 시중에서 1200위엔~2500위엔에 판매되고 있어 황제 담배로 군림하고 있다. 황허러우 한정판은 한 보루에 8,500위엔으로 중국일반기업 간부의 한 달 월급수준으로 서민들은 필 엄두를 내지 못한다. -다음- 등소평은 검소한 사람인줄 알았더만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담배 10갑을 세는 단위는 보루이다. 그런데 이 말은 어디에서 나온 말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보루(일bru) 「1」담배를 묶어 세는 단위. 한 보루는 담배 열 갑을 이른다. 줄, 포로 순화.「2」『북한어』담배를 묶어 세는 단위. 한 보루는 담배 서른 갑을 이른다.【<board】 남한에서는 10갑을, 북한에서는 30갑을 일컫는다는 말이 재미나다. 한 보루가 30갑이라는 것은 더 많이 피우라는 것일까? 아니면 그만큼 담배가 싸다는 뜻일까
[그린경제 = 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이벤트에 응모하다보면 혹은 공모전에 도전을 했는데 조작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여러 차례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이벤트 혹은 체험단 및 응모전, 공모전 대회 등등 다양한 이름을 내세워 사람들의 관심과 돈을 끌어 모읍니다. 그리고 실제는 내부관계자들끼리 나눠먹기, 아는 사람 몰아주기, 심한 경우에는 표절작도 포상을 하고 돈을 주고받다가 걸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다음- 속된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말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단속하는 방법은 쉽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런 사람들과 고스톱을 치지 않으면 된다. 이벤트 공모전도 마찬가지다.그런 곳에 작품을 내지 않으면 된다. 아주 간단한 말 같지만 그러나 사실 그게 쉽지 않다. 대형 수퍼 입구에 최고급 비엠떠블유 한 대가 턱허니 걸려있다. 3만 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응모권을 준다하자. 그 응모권을 쓰레기통에 버릴 사람이 몇 이나 될까 의심스럽다. 내심 이거 들러리 아닌가? 싶으면서도 주소는 물론 손전화, 주민등록 번호까지 착실히 적어 사각함에 얌전히 넣지만 그 뒤 당첨자에 속하기는커녕 당첨자가 나왔는지에 대한 사후 결과 발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