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단가로 부르는 소동파의 전 적벽부(前赤壁賦)를 소개하였는 바, 유배된 그가 적벽강에서 배를 띄워 놀이 할 때의 흥취, 주변의 경치와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패한 조조(曹操)를 떠올리며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하는 내용이 인상적이며 특히, 우주와 자연의 무궁함 앞에서 인간의 존재는 극히 미미하다는 점을 깨닫게 해 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끝나는 구는 서망하구(西望夏口) 동망무창(東望武昌) 산천이 상유하야 울울창창 허였으니 맹덕(孟德)이 패한 데로구나.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세.”로 마무리하고 있으나, 핵심적 내용은 그 뒤로 이어지는 천지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은 각기 주인이 있으니, 내 소유가 아니면 취하지 말아야 하지만, 강 위에 불어오는 청풍(淸風), 산 사이의 명월(明月)은 이를 취하여도 금하는 이가 없으며, 조물주의 무궁무진한 보고(寶庫)라는 이야기도 소개하였다. 이번 주에는 <장부한(丈夫恨)>이라는 단가를 소개한다. 이 노래는 제목 그대로 대장부의 한(恨)을 소리로 나타내고 있는 단가다. 주된 내용은 남자로 태어나 뛰어난 명승고적(名勝古蹟)들을 두루 돌아보고, 고금(古今)의 영웅들이나 열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푸나무: 풀과 나무를 아울러 이르는 말 보기월) 비가 내려서 푸나무가 더 무럭무럭 자랄 것입니다. 하늘이 유난히 더 맑아 보이는 아침입니다. 숨을 쉬기도 한결 나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빗방울인지 이슬인지 모를 듯한 물방울을 얹고 있는 풀잎, 꽃잎도 짜장 밝아 보였습니다. 어제 많이 내릴 것 같지 않았던 비가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메말라 있던 온 나라에 단비가 되었을 거라 믿습니다. 비가 내려서 푸나무가 더 무럭무럭 자랄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푸나무'는 '푸+나무'의 짜임으로 된 말이고 '푸'는 '풀'에서 'ㄹ'이 떨어진 말로 '초목(草木)'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푸나무'가 들어간 말로 '푸나무서리'가 있는데 '풀과 나무가 많이 자라서 (무성하게) 우거진 사이'를 뜻하는 말이랍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루 하나 오늘 토박이말]꽃잠 꽃잠: 깊이 든 잠≒귀잠, 속잠 보기월)'꽃잠'은 '숙면'을 갈음해 쓸 수 있는 토박이말입니다. 여러분 꽃잠 주무셨는지요? 저는 요즘 꽃잠을 자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한 느낌이 드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모두 날마다 꽃잠을 주무시기를 바라고 빕니다. '꽂잠'은 깊이 든 잠을 뜻하는 말로 '귀잠', '속잠'과 비슷한 말입니다. 그리고 '꽃잠'은 '숙면(熟眠)'을 갈음해 쓸 수 있는 토박이말입니다. 또 '꽃잠'은 '결혼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을 가리킬 때도 쓴다는 것을 덤으로 알려드립니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아서라 세상사, 가소롭다”로 시작되는 유명한 단가, <편시춘(片時春)>을 소개했다. 젊은 시절은 잠깐 사이에 지나가고, 곧 백발이 찾아온다는 동원도리편시춘(東園桃李片時春) 곧 ”유영(劉怜)이 기주(嗜酒)한들, 분상토(墳上土)에 술이 오랴. 아마도 우리 인생 춘몽과 같으오니, 한잔 먹고 즐겨보세“라고 맺는다고 이야기했다. <유영>이라는 인물은 중국 진나라 말기, 죽림칠현(竹林七賢) 가운데 한 사람으로 술을 너무나 좋아해 하인에게 늘 삽을 메고 따라다니게 했다는 이야기, 그로 인해 하삽수지(荷鍤隨之)라는 말, 곧 “삽을 들고 따라다니게 했던 번거로움”이라는 말이 전해진다는 이야기, 짧은 인생, 즐겁게 지내자는 권유의 사설과 장단도 평이하고, 가락도 흥겨워 소리꾼들이 자주 부르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명창 정정렬이 잘 불렀다는 단가, ‘적벽부(赤壁賦)’를 소개해 본다. 소동파의 적벽부는 전편과 후편이 있으나, 이 단가는 전편(前篇)을 중모리장단 위에 정정렬 자신이 곡조를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벽부>는 남도의 단가 말고도 송서(誦書)로도 전해오는데, 역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징분질욕(懲忿窒慾)' 강희맹, 강희안 아버지 강석덕 그의 평생 좌우명은 분을 삭이고 사욕을 억제한다는 '징분질욕(懲忿窒慾)'이었다지 사욕이 독버섯처럼 피어오르는 세상속에서 외롭게 홀로 흔들림없이 살다가 이승을 하직하는 길목에서 아들들에게 나지막히 건넨 말 큰명예는 없었지만 부끄럼없는 삶을 살았노라'던 강석덕의 굳은 신념 비바람 몰아치는 세찬 추위 속에서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고고하고 정갈하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이 불화는 <감로도(甘露圖)>, 달콤한 이슬이 내리는 장면을 그린 그림입니다. 그림을 한번 바라보세요.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조금은 혼란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사람들, 신선, 관료, 아귀, 부처, 음식이 차려진 상까지 화면에는 수많은 요소가 펼쳐져 있으니 말입니다. 이들의 모습은 ‘달콤한 이슬’이라는 이름과는 썩 어울리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감로’란 굶주린 영혼을 달래는 법식(法食), 곧 부처의 자비와 가르침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감로도>는 ‘수륙재(水陸齋)’라는 불교 의례와 관련이 있으며, 영혼에게 음식을 보시하는 시식(施食) 의례에 두루 사용한 도상입니다. 수륙재는 제사를 지내줄 사람이 없는 무주고혼(無主孤魂)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귀(餓鬼) 등 모든 존재에게 구원의 감로를 베푸는 의식입니다. 따라서 <감로도>는 고통받는 모든 영혼에게 의례를 통해 타는 목마름을 달래줄 달콤한 이슬을 베푸는 그림입니다. <감로도>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영혼을 위로하는 감로와 그 속에 담긴 옛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그림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아래에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신재효(申在孝)의 <광대가-廣大歌>속에 나오는 소리 광대들이 갖추어야 할, 네 가지 조건 곧 인물, 사설, 득음(得音), 너름새 관련 이야기를 하였다, 첫째 조건인 인물은 천생(天生)이어서 변통할 수 없음에도 이를 들고 있는 이유는 소리꾼의 인품이나 기품이 좋아야 한다는 점이라는 이야기, 이어서 사설ㆍ득음ㆍ너름새와 관련하여 목 쓰는 기법이라든가, 아니리의 구사 능력, 장단과의 호흡, 감정의 표출 등에 관해서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뿐만 아니라, 당대 뛰어난 명창들을 중국 당(唐), 송(宋)대의 유명 문인들의 특성과 비교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 특히 송흥록을 이태백, 모흥갑은 두보(杜甫), 권삼득은 한퇴지, 신만엽은 두목지(杜牧之), 황해청은 맹동야(孟洞野), 김제철은 구양수(歐陽脩), 주덕기는 소동파(蘇東坡) 등에 비유하고 있다는 점도 재미었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아서라 세상사, 가소롭다”로 시작되는 유명한 단가, <편시춘(片時春)>을 소개한다. 이 노래도 그 주된 내용은 세월의 덧없음을 비관하고 한탄하는 내용이 중심이다. 곧 왕발(王勃)의 동원도리편시춘(東園桃李片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만고강산-萬古江山>을 소개하였다. 단가의 대부분은 중국 관련 지명이나 인물, 또는 명승고적 등을 끌어다가 쓰기 때문에 낯설고 어려워 친숙미가 떨어지는 반면, <만고강산>은 금강산과 인접해 있는 강원도 소재의 강릉 경포대(鏡浦臺), 양양의 낙산사(落山寺), 간성의 청간정(淸澗亭), 통천의 총석정(叢石亭) 등을 구경하고, 봉래산에 올라 그 절경에 감탄한다는 내용이어서 친근감이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마지막 구절, “어화세상 벗님네야!. 상전벽해(桑田碧海) 웃들 마소. 엽진화락(葉盡花落)없을 손가. 서산에 걸린 해와 동령에 걸린 달은 머물게 하고, 한없이 놀고 가자.”로 맺는 점이 인상적이라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번 주에는 <광대가-廣大歌>를 소개한다. 이 단가는 조선 말기, 신재효(申在孝)의 단편가사로 판소리에 대한 미학적 측면을 강조한 내용이다. 처음 부분은 송옥(宋玉)의 <고당부(高唐賦)>를 비롯한 유명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인간의 부귀영화라는 것이 한바탕 꿈이라는 일장춘몽(一場春夢)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회를 밝히며 판소리를 전승시켜 온 광대들의 소리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1971년 우연한 계기로 발견된 백제 무령왕릉(武寧王陵)은 충청남도 공주시에 있습니다. 구운 벽돌을 켜켜이 쌓아 만든 이 벽돌무덤[塼築墳]은 백제 제25대 임금이었던 무령왕(재위 501~523) 부부의 안식처였습니다. 무덤 주인을 알려준 것은 바로 무덤 내부에 있던 묘지석(墓誌石)이었습니다. 여기에 적힌 내용 덕분에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고분 가운데 유일하게 무덤 주인과 만든 시기를 알 수 있는 무덤이 되었습니다. 왕비의 관에 넣은 은잔 무령왕릉에서는 관꾸미개, 귀걸이, 목걸이, 팔찌, 허리띠, 신발, 청동거울, 다리미 등 다양한 금속공예품이 출토되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발견되었기 때문에 매장 당시의 모습 그대로는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발견 위치와 용도 등을 통해 처음에 묻혔던 위치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출토품은 크게 임금과 왕비의 목관 안에 있던 것과 관 밖에 있던 것으로 나뉩니다. 관 안에 있던 유물은 다시 임금과 왕비가 몸에 착장하고 있던 착장품과 부장품으로 구분됩니다. 그 가운데 왕비의 관에 넣었던 받침 있는 은잔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526년 11월에 죽은 왕비는 529년 2월 무령왕 곁에 묻혔습니다. 왕비의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금, <서한범의 우리음악 이야기>는 판소리 완창이나 눈대목을 부르기 전, 창자의 목 상태를 점검하거나 장단과의 호흡, 기타 청중과의 교감을 위해 부르고 있는 단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장부가(丈夫歌)를 소개하였는바, 이 노래는 젊었다고 해서 노인의 백발을 비웃지 말라는 내용인데, 중국고대의 요순(堯舜)임금에서부터 성현(聖賢), 군자(君子), 문장가나 재사(才士), 명장(名將), 충신, 열사, 호걸, 미희(美姬), 미인들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세상을 움직이던 유명인들도 어쩔 수 없이, 한 줌 흙으로 돌아간다는, 곧 인상무상(人生無常)을 노래하고 있다. 끝마치는 구절인 “아서라. 풍백(風伯)붙인 몸이 아니 놀고 무엇 하리”라는 마지막 대목이 인상적이라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번에는 여러 명창이 즐겨 불러온 <만고강산(萬古江山)>이라는 단가를 소개한다. 제목에서도 그 느낌이 드러나듯, 오래된 강(江)이나, 산(山), 또는 기암, 절벽 등을 돌아보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대부분의 단가는 중국에 있는 지명이나 인물들, 또는 명승고적 등등을 끌어다가 노랫말로 삼은 것이 대부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