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수원 기생들의 만세운동은 일제에 의해 훼손된 화성행궁에서 치욕적인 건강검진을 받아야 했던 상황에 대한 저항이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수원박물관이 27일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3.1운동과 여성’을 주제로 연 3.1만세운동 100돌 기림 학술대회에서 주제 발표한 이동근 수원박물관 학예사는 “수원 기생들의 고향 집과도 같았던 화성행궁을 무너뜨리고 지은 병원에서 성병 검사를 받아야 했던 기생들은 매우 큰 수치심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제는 조선의 임금을 상징하던 화성행궁을 의도적으로 무너뜨리고 식민지 행정기구와 병원을 지었다. 1910년에는 정조대왕의 사당이었던 화령전에 자혜의원을 설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혜의원은 화성행궁의 정궁인 봉수당으로 옮겨졌고, 1923년에는 봉수당을 허물고 근대식 벽돌 병원 건물을 지었다. 수원 기생 30여 명은 1919년 3월 29일 건강 검사를 받으러 가던 도중 자혜의원 앞에서 만세를 불렀다. 만세운동 주모자는 ‘수원예기조합’의 김향화였다. 김향화는 기생들의 선두에 서서 병원 뜰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수원ㆍ진주ㆍ안성ㆍ해주ㆍ통영 기생의 3.1만세운동 참여를 소개한 이동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수원박물관은 27일 낮 1시 수원박물관 세미나실에서 ‘3.1만세운동과 여성’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3.1만세운동 100돌을 기리고 수원 출신 여성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재조명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수원박물관이 주최하고, 한국민족운동사학회가 주관한다. 염태영 시장의 기념사, 조규태 한국민족운동사학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되는 이날 행사는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의 ‘3.1만세운동과 여성’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종합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주제발표는 1ㆍ2부로 나눠 진행된다. ‘3.1만세운동과 여성’을 주제로 하는 1부에서는 ▲3.1만세운동과 기생(수원박물관 이동근 학예사) ▲3.1만세운동과 기독교 여성’(윤정란 서강대 종교연구소 연구원) ▲경기도의 3.1만세운동과 여성’(조성운 동국대 겸임교수) ▲3.1만세운동과 여학생(안미경 국가보훈처 연구원)을 주제로 한 발표가 있다. ‘3.1만세운동과 기생’을 발표하는 이동근 학예사는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기생들의 만세운동 전개 양상과 특징을 소개한다. 안성에서 벌어진 3.1만세운동에 참여했던 기생들의 사진을 최초로 공개한다. ‘수원 출신 여성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하는 2부에서는
[우리문화신문= 양인선 기자] 미국 헌팅턴비치에 자리한 윤패트리셔(차인재 애국지사의 외손녀) 씨의 집은 주위 다른 집들 보다 앞마당이 더 깔끔하고 넓었다. 노란 오렌지와 레몬이 주렁주렁 달린 정원수가 기자 일행을 반기는 가운데 집안에 들어서자 화장기는 없지만 건강미 넘치는 얼굴을 한 윤패트리셔 씨가 달려 나와 우릴 껴안으며 반겨주었다. 기자는 지난해 8월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책을 쓰는 이윤옥 시인과 함께 차인재 지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대담을 하고 나서 이윤옥 시인은 차인재 지사에 관한 글을 《서간도에 들꽃 피다》 (9권)에 실었고 이번에 LA방문 시에 이 책을 전달하려고 차인재 지사의 외손녀 집을 방문한 것이다. 거실에 앉자마자 윤패트리셔 씨는 랄프안(안필영, 안창호 선생의 막내 아드님) 선생께 조언을 구해 차인재 지사님이 어떤 경로로 미국에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남편인 임치호 님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이윤옥 시인이 사인해 준 《서간도에 들꽃 피다》 (9권)을 전해드렸더니 고마워하시면서 기뻐하셨다. 뿐만 아니라 아끼는 두 장의 사진(이화학당 사진과 본인이 들어가 있는 한복 입은 한글학교 사진)을 제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의령군(군수 이선두) 의병박물관이 3.1만세운동 100돌을 맞이해 특별 기획한 '의령의 큰 외침 전(展)'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3.1만세운동 100돌을 맞이해 3.1만세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의령지역의 독립운동가와 만세운동의 조명하기 위해 의병박물관이 기획한 이번 전시회는 민족의 독립정신과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의령은 예로부터 나라가 위태로울 때 의(義)로써 나라를 구한 충의의 고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임진왜란 때 곽재우, 이운장, 심대승, 강언룡 등을 비롯한 구한말 안효제, 남상덕, 일제강점기에 안희제, 이우식, 이극로, 구여순 등 많은 애국선열을 배출한 고장이다. 이번 기획전은 일제강점기 의령지역의 독립운동가와 3.1만세운동에 대해 인물들의 활동과 독립운동 과정을 사진과 설명, 패널로 정리해 전시한다. 3.1만세운동은 일제에 대항해 1919년 3월 1일부터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도시에서 농촌으로, 국내에서 국외로 퍼진 민주주의와 평화 그리고 비폭력의 정신이 빛난 독립운동으로 박은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따르면 인구의 10%나 되는 200만여 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해 그중 7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와 민간기업이 3·1만세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돌을 맞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한 홍보를 진행한다. 국가보훈처는 21일 “전국에서 편의점과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GS리테일과 함께 국민생활에 밀접한 상품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대한민국 여성독립운동가를 기억합니다> 홍보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홍보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편의점과 GS수퍼마켓 등 전국 1만 3,500여 소매점의 도시락 상품에 그동안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독립운동가 51인의 이름과 공적이 담긴 스티커를 만들어 붙여서 홍보할 예정이다. 홍보 기간은 2월 22일부터 3월 31일까지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여성독립운동가가 더 이상 누군가의 어머니, 배우자 등 독립운동의 조력자로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주체적인 독립운동가‘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추진하게 됐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주목 받지 못했던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이 전 국민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이밖에도 GS리테일과 함께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국내 독립현충시설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추적하여 책을 쓰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 자료는 국가보훈처 기록이다. 국가보훈처→보훈인물→독립유공자로 들어가면 누구라도 국가보훈처가 올린 독립유공자를 검색할 수 있다. 이 자료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은 독립유공자에 대한 호칭이 통일성이 없이 제각각으로 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 문장을 보자.(호칭 생략) 그녀는 공주 영명학교에서 수학한 뒤..........................................유관순 그는 러시아 헌병대에서 려순에 있는 일본감옥으로.....안중근 일본군과 싸우다가 그녀는 삼대독자인 유복자를............남자현 선생의 집안은 서울의 명문양반가였으나 고조부 때.....김마리아 백범은 그 자를 발견하자 격분을 참을 길 없어................ 김구 이런 문제는 독립유공자를 기술하는 사람에게 호칭에 관해 일정한 지침을 내려주면 해결 될 일이다. 사실 기자는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기술 부분에 호칭이라든지 주어의 불분명한 기술, 비문(非文) 따위가 거슬려 ‘유공자 기술 지침을 공개해 달라’는 문의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무슨 까닭인지 ‘공개할 수 없다’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1919년 3월 1일, 수원 방화수류정 일원에서 수백 명이 모여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짖었다. 수원 3.1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외침이었다. 수원지역 3.1만세운동은 종교인부터 교사, 학생, 소작농, 상인, 노동자, 기생까지 모든 계층이 참여한 만세 운동이었다. 수원 읍내에서 시작된 수원군(현재 수원ㆍ화성ㆍ오산)의 만세운동은 화성 발안ㆍ우정ㆍ장안면 만세운동으로 이어졌다. 모든 군민이 하나가 돼 조직적으로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수원지역 3.1만세운동은 그 어느 항쟁지보다 격렬했고, 3.1만세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100년 전 수원의 만세 운동이 재현된다. 수원시는 3월 1일 화성행궁 광장, 시내 일원에서 3.1운동 100돌 기념문화제를 연다. 기념문화제는 방화수류정과 수원역에서 출발하는 만세 행진으로 시작된다. 수원지역 3.1만세운동이 시작됐던 방화수류정에서 시민 2,300여 명(독립군)이 모여 낮 1시 20분 ‘3.1만세운동 대한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 삼창을 한 뒤 화홍문광장을 지나 행궁광장까지 행진한다. 수원역에서는 어린이ㆍ청소년 1,500여 명(평화군)이 집결해 12시 30분 ‘수원소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 서울은 3·1운동의 시작점이자 중심지다. 인사동에서 시작된 만세는 탑골공원을 거쳐 종각에 이르렀고, 덕수궁, 서울역, 창덕궁 앞을 거치면서 서울 전역에서 울려 퍼졌다. 이 함성은 곧 8도로 퍼졌고, 나라밖 여러 나라로 확산되었다. 그날, 서울은 ”만세도시“였다. 서울의 골목과 길들은 ‘만세길’이었다, 서울 사람들은 거대한 ‘만세인’들이었다. 3.1운동으로부터 100년이 지난 2019년,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다시 한 번 그날의 감격이 재현되고, 나라를 빼앗겼던 뼈아픈 역사와 3.1운동의 정신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공간들이 시민들을 맞는다. 3.1운동의 발상지인 삼일대로 일대(안국역~종로2가)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쉬며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역사적 상징가로로 다시 태어난다. 독립선언문이 보관됐던 ‘독립선언문 배부 터’(현 수운회관 앞), 3.1운동 이후 민족운동 집회장소였던 ‘천도교 중앙대교당’ 등 5개 거점별로 쉼터 같은 시민공간 조성이 완료됐다. 앞서 작년 9월 독립운동 주제역사로 변신을 완료한 지하철 안국역에는 기미독립선언서가 새겨진 ‘100년 계단’(지하 2~3층)이 새롭게 조성돼 3월 시민 발길을 기다린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돌을 기리는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을 오는 1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 12옥사에서 연다. 이번 특별전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100년 전 수많은 선열의 희생과 헌신에 바탕을 둔 자랑스러운 역사임을 문화유산을 통해 집중적으로 부각하고자 마련한 전시로, 그동안 문화재청이 정부혁신 과제의 하나로 추진해온 항일독립 문화재 발굴성과로 탄생한 항일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경술국치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환국까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살펴보고 문화재에 깃든 선열들의 발자취와 나라사랑 정신을 재조명하는 뜻깊은 행사다. 전시는 경술국치의 혼란 속에서 독립의 간절한 열망을 품은 ▲ 들어가며, 독립선언과 3.1만세운동의 치열했던 현장을 들여다보는 ▲ 1부, 3.1만세운동, 독립의 꽃을 피우다, 민족의 희망인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탄생을 살펴보는 ▲ 2부, 대한민국임시정부, 민족의 희망이 되다, 나라의 광복과 환국의 긴박했던 당시를 조명하는 ▲ 3부, 광복, 환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 들머리인 ‘들어가며’에서 가장 주목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애국지사 노순경의 가족역사전시회’는 묻혀있는 가족들의 독립운동사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전시회입니다. 3.1만세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돌 기념으로 여는 이번 전시회는 원주시립중앙도서관 전시실에서 열흘간 열 예정입니다. 아무도 챙겨주지 않으니 저희라도 챙겨야하는 것이지요. 개관식은 특별히 하지 않고 2월 20일부터 28일까지 자료 전시를 합니다.” 간호사 출신의 여성독립운동가인 노순경 애국지사의 외손자인 김영준 선생은 전화통화에서 이번 전시회에 대한 취지를 그렇게 말했다. 노순경 지사의 아버지는 노백린 장군이다. 가족의 역사라고는 했지만 이번 전시회는 노순경 지사(대통령표창. 1995), 노순경 지사의 아버지 노백린(건국훈장 대통령장. 1962) 장군, 노순경 지사의 시아버지 박승환(건국훈장 대통령장. 1962), 노순경 지사의 오라버니 노선경(건국훈장 애족장. 1990), 동생 노태준(건국훈장 독립장. 1968) 등 온 집안이 독립운동을 한 가족이다. “우리 집안의 어르신들인 이분들은 일제침략기 굴곡진 역사에 굴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를 극복하고 헌신과 희생으로 나라사랑을 실천한 분들입니다. 이는 한 개인의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