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편집인] “‘잘생긴다, 못생긴다’ 현실적으로 동사라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고 상태인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형용사들을 동사라 하시는 건가요” 국립국어원 ‘나도 한 마디’ 꼭지에 한 누리꾼이 올린 의견이다. 이는 최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낡다’, ‘못나다’, ‘못생기다’, ‘잘나다’, ‘잘생기다’ 등 5개 낱말의 품사가 그림씨(형용)사에서 움직씨(동사)로, ‘빠지다’, ‘생기다’, ‘터지다’ 등 3개 어휘의 품사가 보조 형용사에서 보조 동사로 변경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국립국어원은 “‘잘생기다’ 등 형용사의 품사 변경에 대한 안내”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품사는 단어의 문법적 특성(문장에서의 기능, 형태적 특성)을 기준으로 분류합니다. 이에 따르면 동사와 형용사는 문장에서 서술어 역할을 하며 어미가 붙어 모양이 변하므로 함께 ‘용언’이라 불립니다. 그러나 동사와 형용사는 동작을 나타내느냐 상태를 나타내느냐의 차이도 있고, 또 대개는 활용 양상에서도 차이를 보여, 이 활용 양상의 차이(형태적 특성)를 기준으로 구분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용언 중에는 활용을 거의 하지 않아 동사인지 형용사인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 독자가 보내온 고 김재원 한글박물관장 장례식 사진입니다. 그런데 장례식장 펼침막에는 “謹弔”, “故”, “葬”, “故人”, “冥福” 같은 한자가 보입니다. 고인은 한글박물관장을 지낸 분입니다. 그런데 웬 한자 잔치가 벌어졌나요? 고 김재원 한글박물관장은 부임한지 얼마 안 됐지만 한글 전문가들 사이에 칭송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그 까닭은 그분의 한글 사랑이 남달랐기 때문입니다. 한글 관련 책 60여 권을 쌓아놓고 탐독하며 진정한 한글박물관으로 키우기 위해 노심초사 애쓴 분이었지요. 특히 세상을 뜨기 보름 전에 만난 김슬옹 박사가 전하는 얘기로는 김슬옹 박사 한글 관련 서너 권의 책을 이미 독파하고 한 달 안에 감상문을 써서 함께 토론하자고 했다고 하며, 특히 김박사의 책 《한글혁명(살림터)》에 실려 있고, 우리문화신문에 기사로도 오른 “한글 지방”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합니다. 그런 분의 장례식에 한자가 난무한 것은 그분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요? 한글을 사랑했던 분을 저 세상으로 보내드리는 날 가능하면 우리말, 한글로 보내드렸어야 하지 않은가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어제 한 신문을 보니까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템플스테이“ 광고가 올랐습니다. 해돋이 사진을 바탕으로 두 사람이 해맞이를 하고 있는 풍경이 보입니다. 그런데 광고 문구를 보니까 우리말로 ”올해는 함께 해보자“며, <해맞이 템플스테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광고를 하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 광고는 우리말로도 얼마든지 멋진 광고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하나은행의 “HAI robo로 행복을 뱅킹하다”, 서울시의 “미래 MICE人 경진대회”, 롯데백화점의 “Joyful Christmas” 같은 얼빠진 광고에 견주어 얼마나 한겨레다운 광고입니까?
[우리문화신문=이종구 우리말운동가]‘지라시’는 mbc 라디오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줄인 말인데 어느 날 진행자들이 ‘자라시’라고 하기에 이게 무슨 말인가? 하고 몇일을 고민했고 ‘이만갑’은 체널A 프로인데 처음에 볼 때 사람이름인가? 했는데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줄인 말이었고 ‘알쓸신잡’은 tvn 프로인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수가 없다가 검색해서 알게 됐는데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의 준말이라고 하는데 누가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을까? 아니 그대로 발음 발음하면 쉽게 알 것을 뭐가 그리 바쁘다고 줄여서 말을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엇이던지 ‘빨리빨리’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건 아니지 않은가? 이뿐이 아니다. 우리나라 정부부처도 거의 줄임말로 쓰고 있는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기획재정부는 기재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기부. 안전행정부는 안행부. 문화체육관광부는 문광부.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부와 농림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자부. 여성가족부는 여가부. 해양수산부는 해수부. 방위사업청은 방사청으로 줄여서 하는데 그렇다면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은 왜 그대로 발음하는지 모르겠다. 이것도 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맑은눈안과” 간판을 보았습니다. 그곳에서 눈 치료를 받으면 눈이 맑아질 것만 같습니다. 우리말로 된 그것도 안과라는 것과 잘 맞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안아픈세상한의원”도 있습니다. 그곳에서 침을 맞으면 아프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요즘 병의원들이우리말 이름을 짓는 곳이 많아져서 흐뭇합니다. 우리말로 이름을 지은 곳은 특히 정형외과 계열의 병원들이 많은데 힘찬병원, 튼튼병원, 바로나은병원 등이 그렇습니다. 또 그 병원에서 치료를 하면 기쁨은 저절로 따라올 것 같은 기쁨병원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개구쟁이소아과, 속편한내과, 건강드림내과,밝은누리안과, 이좋은치과, 상쾌한이비인후과, 365열린가정의학과, 더고운의원,아침맑은한의원 같은 이름도 멋지지 않은가요? 예전에 흔하던 제일ㆍ현대 같은 보통명사 병원, 을지로ㆍ분당처럼 지역 이름 병원, 굿닥터ㆍ 월드ㆍ메디 같이 영어이름 병원, 연세ㆍ경희처럼 출신대학 이름을 붙인 의원, 의사 자신의 이름을 붙인 의원들은 이제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런 병의원의 “우리말 이름 붙이기”가 유행처럼 다른 분야로도 번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KTX순천엑스포역 한 커피전문점에 들렀더니 온통 영어천지였습니다. “Order Here”와 “Pick Here”는 물론 차림표가 온갖 영어들로 도배되어 있었지요. 영어 깨나 배운 사람들만 이용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영어를 배우고 오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글로 “주문하는 곳” 대신 영어로 “Order Here”라고 쓰면 유식한 것인지요? 애국하라는 소리도 않겠습니다. 제발 영어를 모르는 사람은 손님 취급도 않는 커피전문점에 화가 나는 것입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시가 신문광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광고는 겨레의 얼이 쏙 빠진 이상한 광고입니다. “2017 서울 MICE WEEK”라면서 <미래 MICE人 경진대회>라고 쓴 광고입니다. 여기서 “MICE”는 뭐고 게다가 MICE 뒤엔 붙은 한자 “人”은 무엇입니까? 시민의 세금을 걷어 누구를 위한 광고를 하는 것입니까? 그렇게 쓰면 멋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시민의 앞에서 우리말 쓰기를 이끌어야할 서울시가 이 무슨 우리말 헤살(해치기)입니까? 우리 신문이 늘 지적하는 것처럼 공공기관은 국어기본법에 따라 모든 문서를 한글로만 작성하여야 합니다. 꼭 필요한 경우는 괄호 안에 영어나 한자 따위를 넣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MICE人”은 국어기본법 위반입니다. 서울시가 우리말 쓸 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2014년 1월에는 “시민청 귀빠진 날”, “시민청 돌잔치”, “시민께 쫑긋”이라고 써서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발전이 아니라 퇴보를 하는 서울시가 참 안타깝습니다. 제발 겨레의 얼을 보듬는 서울시가 되기를 비손합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정부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신문에 “전통시장 가을축제” 광고를 내면서 우리말을 여지없이 짓밟고 있다. “시장愛 가을”이라며, 엉터리 한자를 쓴 것이다. 분명히 “에”라고 써야할 자리에 맞지 않는 “애” 소리가 나는 한자 “愛”를 쓴 것은 무슨 까닭인가요? 그런가 하면 문화재청은 지난 10월 17일 치 “국민의 관심으로 다시 태어나는 문화재”란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生生 보존처리 Day」라고 써 놓았다. “생생”이라 한글로 써도 될 곳에 “生生”이란 한자를 쓰고 “~의 날”이라고 쓰면 좋을 자리에 버젓이 영어로 “Day”라 쓴 것이다.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에 보면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 ”라고 되어 있다. 광고나 보도자료도 물론 공문서의 법주에 든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 중소벤처기업부의 광고나 문화재청의 보도자료는 국어기본법을 어겼다고 보아야만 할 것이다. 이렇게 잘못된 한자를 쓰고 영어를 남발하는 것이 유식한 모습이라 생각하는 것인가? 정부기관이 나서서 우리말을 헤살하는 모습은 참으로 기가 막히다. 그렇지 않아도 민간들이 우리말을 헤살하는 것을 곳곳에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하나은행이 “HAI Robo로 행복을 뱅킹하다”라는 신문광고를 냈습니다. 이것은 KEB하나은행 로보어드바이저라고 합니다. 대체 무슨 얘기인가요? 그뿐만이 아니고 광고는 스마트해지는, 핀테크, 휴먼테크, 하이브리드, 딥러닝, 알고리즘, 포트폴리오, My, 리밸런싱 따위 영어로 도배를 합니다. 하나은행 경영자들은 영어에 목매다는 사람들인가 봅니다. 아니면 어쭙잖은 잘난 채에 날이 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인가요? 저렇게 자신들의 혼을 빼놓고 우리 국민에게 장사를 하는 태도는 참 걱정스럽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 지하철에는 “임산부를 위한 자리”가 마련돼 있습니다. 혹시나 무심코 앉는 이들을 위해 분홍색으로 커다랗게 등과 바닥에 그림과 글로 성명해 두었지요. 그런데 이 자리에 임신을 할 사람이 아닌 남성이 앉아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젊은 남성은 언뜻 앉았다가 새삼 바닥의 글씨를 보고는 그대로 앉아 있기도 합니다. 그 옆에 빈자리가 많이 있는데도 굳이 “임산부를 위한 자리”에 앉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제발 염치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