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이나미 기자] 7월 29일 (수) 오후 1시 30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평화나비 네트워크, 대학생 겨레하나,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공동주최로 전국 대학생 600명의 “과거사 반성 없는 ‘전쟁범죄국 일본’의 부활 반대한다.”는 내용의 시국 성명 발표가 있었다.
▲ 아베 전쟁법 추진 규탄하고, 과거사 사죄 촉구하는 모습
▲ 성명 발표에 대한 결의를 다짐하는 대학생들
▲ 각 단체 대표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 김한성, 평화나비 서울대표 박은혜, 대학생 겨레하나 서울대표 류지연(왼쪽부터)
이들은 “전쟁범죄 국가인 일본은 지난 침략전쟁 과거사에 대한 미화와 왜곡을 진행하는 것을 넘어 이제 전쟁이 가능한 보통국가로서의 완전한 탈바꿈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해부터 밀어붙였던 일본 자위대의 전쟁이 가능한 군대화를 마침내 완성하였다. 아베 내각의 안보법은 일본 자위대의 재무장을 가능케 하고 전세계 어디로든 파병을 용인하는 전쟁법이다. 전범국으로서 헌법에 명시했던 기존의 전쟁포기 조항은 휴지조각이 되었고 이제 일본은 스스로의 판단으로 언제든지 전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되었다.”라고 성명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따라서 이들은 “아베 내각의 전쟁법안은 중단되어야 한다. 또한 한반도에서 저질렀던 침략 만행에 대하여 피해자 앞에 반성하고 책임을 다해야할 것이다. 또한 한국정부에게도 같은 목소리로 호소한다. 위안부 문제를 포함하여 지난 과거사에 대한 일본정부의 통절한 반성이 없는 한 과거사의 비극은 반복될 것이다. 이에 대한 한국정부의 강경한 대응을 촉구한다.”라는 강한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 대학생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동안 일본대사관 앞에는 4대의 전경차와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이들은 이 성명서를 일본대사관에 전자우편과 일반우편으로 발송했다면서 이에 대한 분명한 대답이 없다면 한국 대학생들의 더욱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번 600명의 서명은 3일 만에 온라인으로만 받은 것이라며 학기 중에 오프라인과 병행하여 좀 더 많은 기간 동안 받으면 전국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호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퍼포먼스로 장식했는데 상자에 “8·15 아베담화 ‘사죄’ 명시”, “위안부 문제 공식사죄”, “역사왜곡 중단”, “전쟁준비 중단” 따위의 주장을 선보인 뒤 깜짝할 사이 “이 땅에 평화를 / NO WAR, PEACE”로 바꾸어 한반도기를 감싸는 그림으로 묘사해 큰 손뼉을 받았다.
▲ 대학생들이 상자에 “8·15 아베담화 ‘사죄’ 명시”, “위안부 문제 공식사죄” 따위 주장을 써놓았다. |
▲ 그 상자들은 순식간에 “이 땅에 평화를 / NO WAR, PEACE”로 바꾸어 한반도기를 감싸는 그림으로 묘사한다. |
해방된 지 70년, 일본으로부터 우리는 어떠한 사죄도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 7월 20일, 제 2차 세계대전당시 강제징용을 주도했던 기업 ‘미쓰비시’가 미국을 찾아 미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22일에는 영국, 네덜란드, 호주는 물론 중국 전쟁 포로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떠한 사죄도 받지 못했습니다. 해방된 지 70년이 되도록 우리는 식민지배 가해자인 일본으로부터 사과는 커녕, 조선인 강제징용에 대한 시인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인신매매의 희생자’라 표현하며 국가적 책임을 외면하고,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는 태평양전쟁 당시 전쟁 포로들에겐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조선인 강제징용피해자들은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미쓰비시의 사과는 과거사에 대한 사과가 아닌, ‘전쟁을 위한 사과’일뿐입니다. 미쓰비시의 사과는 현재 안보법 강행통과로 일본에 향하고 있는 불리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정치적인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본은 말로는 2차 세계대전의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했지만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지난해 진행된 평화헌법 재해석에 이어 올해 아베정권의 안보법 강행통과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군비 확충 등을 가능케 했습니다. 이제 일본은 한반도에도 유사시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자위대를 파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시작전권을 가진 미국이 일본의 참전을 허용할 경우 일본은 전쟁에 적극 참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중국과 일본의 군사적 긴장을 심화시키고 일본의 군비확충을 증가시켜 동북아에는 유례없는 군비경쟁이 진행될 것입니다. 소리 없는 총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안보법 통과는 한반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다시금 휘몰아치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 앞에 반성 없는 ‘전쟁범죄국 일본’의 부활을 반대합니다. 지난 6월, 박근혜대통령은 한-일 수교 재개 50년을 축하하며 ‘과거사의 무거운 짐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내려놓자’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제대로 된 '과거에 대한 규명과 반성 없이는 한일관계가 미래로 나갈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반성 없는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지난 침략전쟁의 만행에 대하여 단 하나의 반성도 없이 전쟁법인 ‘안보법’을 일본 국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강행 통과시킨 것은 반복되는 역사를 증명합니다. 이에 대한민국 대학생들은 다음의 요구로 집단 성명을 발표합니다. 1. 일본 헌법의 전쟁포기조항을 무력화 시키고 ○ 성명 참여단체 및 참여자 명단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손솔 / 경기대학교 총학생회장 정우령 / 서울시립대 총학생회 / 경희대 총학생회 / 경희대 총여학생회 /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 김한성 /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 대학생 겨레하나 서울대표 류지연 / 평화나비 전국대표 김샘 / 평화나비 서울대표 박은혜 / 평화나비 경기대표 조지연 / 평화나비 제주대표 이민경 / 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및 대한민국 대학생 600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