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세상이 흉흉해도 계절은 흉흉하지 않다. 계절 마저 인간세상의 흉흉함을 따른다면 그 얼마나 심난할까?
요즘 보기 어려운 허수아비를 누가 이 논에다 만들어 놓은 것일까? 이제 참새들도 허수아비를 알아채는 세상이다보니 어수룩한 허수아비가 설 곳은 없다. 그저 재미삼아 만들어 놓았으리라. 그럼에도 눈길이 가는 것은 왜일까? 참새조차도 영악한 세상살이가 헛웃음을 자아내게 하지만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 한가운데 두 팔 벌리고 있는 모습이 왠지 정겹다. -전남 순천만 습지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들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