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은 나라 밖 문화재 조사 중 20여 년 전 프랑스인이 취득하여 소장하고 있던 조용석(曺龍錫, 1705∼1774)의 시문집인 《북계집(北溪集)》 목판 가운데 5, 6판을 발견하고 문화재의 도난 문화재 등록 등을 확인한 결과, 취득 과정의 불법성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3월 21일 국내로 환수하였다. 이번에 환수한 목판은 모두 41판(표지 포함) 가운데 하나로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추가 조사와 소장자 협조를 통해 전체 판본의 환수를 추진하고 있다.
《북계문집》의 저자 조용석은 호가 북계(北溪)이며, 본관은 창녕(昌寧)으로, 경상북도 영천에서 후학을 양성하였다. 현재 영천시에는 현고서당(賢皐書堂)이 남아있다. 그가 남긴 시문은 많지 않은데 후손 극승(克承)이 동부승지 이돈우(李敦宇, 1801~1884)에게 1874년에 서문을 받아 1930년 무렵에 목판본 3권 1책으로 펴낸 것이다.
목판을 사진으로 판독한 문화유산연구소 ‘길’의 기호철 소장은 “목판은 진본(眞本)”으로 ”목판과 출간된 문집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목판 사진을 좌우 반전으로 뒤집어서 대조하면 자획이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는 점과 ”번각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2020년 서애 유성룡의 징비록 목판을 발견하여 소개한 바 있으며, 반출 문화재의 환수를 위해 나라밖 동포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나라 밖 문화재 조사와 환수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나라밖지부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 등 8개 국가, 11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