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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신발 신기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면 안 된다.
[정운복의 아침시평 286]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공감은 남의 신발을 신고 그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그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껴보는 것이지요.

 

이해한다는 단어를 영어로 보면 'Understand'입니다.

'Under'는 '아래'를 의미하고, 'stand'는 '서다'를 의미합니다.

곧, '이해한다'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아래에 서서 그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는 것처럼, 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느껴보는 것이죠.

 

한자문화권에서 쓰는 '용서'라는 단어도 흥미롭습니다.

'용서(恕)'는 '如(같을 여)'와 '心(마음 심)'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곧, 상대방의 마음이 나의 마음과 같아질 때 비로소 용서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공감과 용서는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할 때 비로소 그를 용서할 수 있고, 용서를 통해 관계는 더욱 깊어집니다.

 

남의 신발을 신고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적인 이해를 넘어,

감정적인 교류를 의미합니다.

상대방의 기쁨과 슬픔, 좌절과 성공을 함께 느끼고, 그들의 삶에 공감하는 것입니다.

이는 타인과의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사회 전체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입니다.

 

현대 사회를 봅니다.

개인주의는 심화하였고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은 점점 퇴화하고 있습니다.

누리소통망(SNS)를 통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아가고 있으며,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자기 생각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의 신발을 신고 걸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해야

우리는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