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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내 어찌 살아 있는 인간으로 자처하겠느냐? '이중언 편'

<안동독립운동가 어록전(語錄展) 보기 10 >

[그린경제 = 정석현 기자]

 안동독립운동기념관에서는 오는 2014년 2월 28일까지 안동독립운동가 어록전이 열린다 일제강점기 치열하게 펼쳤던 안동독립운동가들은 과연 어떤 말들을 남겼을까? 이제라도 안동독립운동가들의 가슴 절절한 외침을 들어보자.

  

    종사가 지금에 와서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내가 어찌 감히

    살아 있는 인간으로 자처하겠는가  -이중언의 가장(家狀) 중에서-

       
    ▲ 이중언 독립투사
     

*이중언(1850-1910) 선생은 누구인가?

 1879년(고종 16) 문과에 급제한 뒤 상의원직장(尙衣院直長)·성균관전적·사간원정언을 역임하고, 1880년 사헌부지평 등을 지냈다. 1882년 정국이 혼란하자 봉화의 임당산(林塘山)에 들어가 농사를 지었다. 1895년 8월 일제에 의하여 명성황후시해가 자행되고 단발령이 내려지자, 김도현(金道鉉)이 안동·영양 등지를 중심으로 창의하자 이에 가담하여 전방장으로 활약하였다.

 
1905년 을사조약이 강제체결되자 을사오적의 목을 베어야 한다고 상소하였으나 간신배들에 의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1910년 경술국치의 소식을 듣고 통분하여 집 밖에 좁다란 방 한칸을 마련하고 외부와 접촉을 끊고 때때로 을사조약 체결 때 상소하였던 글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고, 선조의 사당과 묘를 참배한 뒤 수십일 식음을 전폐하였다.
   
▲ 어록전시장
 
이무렵 일본경찰 몇 명이 와서 음식을 먹도록 권하라고 식구들을 협박하자, 때마침 베개를 의지하고 졸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 벼락같은 호령을 하고나서, 머리를 빗고 의관을 정제하고 똑바로 앉아서 순국하였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