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왕인박사는 4세기 백제로부터 공자의 논어와 천자문을 전하고 왜국의 아스카문화(飛鳥文化)를 꽃피웠다. 이로서 일본에서 처음으로 한중일 3개국이 조우하게 된 것이다. 왕인박사를 심볼로 동아시아의 선린우호, 민간교류을 계속해나가야 할 것이다.”
▲ 왕인무덤을 보살펴 주는 요시토메가즈오 씨(사진 민단신문 제공)
이것은 오사카에 있는 왕인박사 무덤을 관리하는 “왕인무덤의 환경을 지키는 모임(王仁塚の環境を守る会)의 대표인 요시토메가즈오 씨(吉留一夫)의 말이다. 그는 왕인박사 무덤이 있는 오사카 히라가타시(枚方市藤阪東町)에 살면서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왕인박사 무덤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면서 왕인박사의 높은 뜻을 지난 30여 년간 지켜오고 있다.
이들은 1985년 3월에 모임을 결성한 이래 한국에서 직접 가져온 무궁화를 왕인박사 무덤 둘레에 심고 이곳을 찾는 이들을 위해 왕인박사 무덤 휴게소인 “선린우호관”을 지었다. 또한 백제를 상징하는 ‘백제문’도 만들었다. 요시토메 대표의 “왕인무덤의 환경을 지키는 모임‘은 지난 5월 11일로 창립 제30회를 맞았다.
▲ 왕인박사 무덤, 앞에는 참배자들이 놓고 간 꽃
▲ 왕인박사 무덤은 무더운 여름날 그늘 속에 있었다
▲ 왕인박사 무덤에 대한 유래를 적은 안내판
▲왕인박사 무덤에 서 있는 백제문
한국에서도 왕인박사는 고대 일본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알고 있지만 일본인이 오사카의 왕인박사 무덤 곁에서 스스로 자원봉사를 자처하며 30년간 무덤을 지키고 있는 일은 매우 고마운 일이다. 아무런 댓가나 보상도 없이 지난 30여년을 하루 같이 왕인 무덤을 보살펴오는 요시토메 씨와 회원들에게 큰 응원의 손뼉을 쳐드리고 싶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뜨거운 햇살이 내려 쬐던 지난해 여름, 기자는 히라가타 시의 왕인무덤을 찾아가면서 천 오백여년 전 우수한 인재 집단인 백제인들을 떠 올렸으며 그 대표적인 인물 왕인박사를 그려보았다. 사진은 그때의 사진이다.
▲ 오사카 히라가타시에 있는 왕인박사 무덤 가는 길목에는 왕인 낚시터도 있다. 사진은 낚시터 안내판 |
▲ 왕인박사 무덤 가는 길에 안내판이 곳곳에 서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