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전수희 기자] "어머니 아버지 형제자매들 / 붉은 피 쏟으며 쓰러지던 거리 / 결코 한발자국도 / 물러설 수 없는 민족의 자존심 / 아우내의 횃불을 높이든 임이여 / 그날의 그 함성 / 천지를 울리고 하늘도 울린 /삼월 하늘의 열사 / 조국은 기억하리 / 천추에 기억하리"
이는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를 쓰는 이윤옥 시인의 "아우내의 횃불 높이 든 유관순” 시 일부이다. 제 95주년 3.1절을 기념하여 이윤옥 시인이 쓴 시에 이무성 한국화가가 그린 그림 35편이 인천관동갤러리(관장 도다이쿠코)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번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이 열리는 인천관동갤러리는 인천 개항장에 자리한 구일본조계지에 있던 90년 전에 지어진 일본식 목조주택으로 작년 1년여의 공사 끝에 올 초 개관하여 이번 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이 개관 두 번째 전시회다.
▲ 이윤옥이 시를 쓰고 이무성이 그림을 그린 "아우내의 횃불 높이 든 유관순”" 시화
이번 시화전에는 조마리아 애국지사를 비롯한 유관순과 같은 나이에 만세운동으로 숨져간 동풍신, 무명지 잘라 혈서 쓴 항일의 화신 남자현, 평남도청에 폭탄 던진 당찬 임신부 안경신, 겨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 길러낸 억척 어머니 곽낙원, 압록강 너머 군자금 나르던 임시정부 안주인 정정화 등 모두 35편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을 시와 그림으로 전시하는 뜻 깊은 전시회다.
일제의 침략에 맞서 여성의 몸으로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독립운동에 뛰어든 여성들은 많지만 그간 우리 사회는 이들에 대해 거의 무관심으로 일관해 오고 있다.
이러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알리기 위해 중국과 일본 등 국내외로 여성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하던 무대를 찾아 발로 뛰어 쓴 이윤옥 시인의 시에 이무성 한국화가의 맛깔스런 그림으로 다시 되살아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삶을 되새겨보는 뜻깊은 이번 시화전은 인천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데다가 전시회가 열리는 미술관이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일본식 주택의 재생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들꽃처럼 살다가 이름 없이 스러져갔으나 질긴 생명력으로 우리 곁에서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는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의 시화전은 그래서 그래서 우리에게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전시안내>
*제목: 제96돌 3.1절기념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서간도에 들꽃 피다"
*인천관동갤러리: 인천시 중구 신포로 31번길38
(금,토,일만 개관, 오전10시- 오후 6시)
*전화 : 032-766-8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