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8월 17일 낮 1시 30분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선성삼필의 삶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행사는 안동시가 지원하는 역사 인물 선양 사업의 하나로 지역 출신 역사 인물들의 삶과 학문, 문학 등을 시민에게 알리고 그들의 업적을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국학진흥원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된다. ‘선성삼필(宣城三筆)’은 조선시대 대학자인 퇴계 이황의 제자 가운데 특히 문사와 필법이 뛰어난 매암(梅巖) 이숙량(李叔樑, 1519~1592), 매헌(梅軒) 금보(琴輔, 1521~1584), 춘당(春塘) 오수영(吳守盈, 1521~1606) 세 사람을 일컫는 것으로, 선성은 안동 예안의 옛 이름이다. 이들은 퇴계 이황의 문하에서 함께 학문을 배웠으며, 퇴계가 죽은 뒤에도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국가와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여러 일에 참여하였다. 또한 출사에 뜻을 두지 않고 향리에서 처사적 삶을 지향하며 함께 학문에 매진하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선성삼필’의 생애와 학문 및 문학 활동을 비롯하여 서예사적인 측면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조민환 성균관대 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양 음악에 쓰이는 활을 사용하는 악기 가운데 가장 크기가 크고 가장 낮은 음역을 가진 현악기 ‘콘트라베이스(’contrabbasso)‘는 ’더블 베이스(영double bass) 또는 ‘콘트라바소’, ‘베이스’라고도 부른다. 모양은 바이올린을 확대한 것과 비슷한데 길이는 2m 정도며, 연주할 때는 악기를 수직으로 세우고 연주자는 서서 악기를 안은 듯한 자세를 잡는다. 콘트라베이스는 관현악 연주에서는 빠질 수 없지만, 독주회를 여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1949년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가 주인공이 되어 관객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의 《콘트라바스》를 펴냈다. 독주 악기로 잘 연주되지 않고 악단에서도 뒷자리에 앉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를 주인공의 입을 빌려 말하고 있다. “괴테가 이런 말을 했죠. ‘음악은 이성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저 높은 곳에 있다. 세상만물을 지배하는 힘이, 누구도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이 음악에서 나온다.’” 주인공이 말하는 것처럼 이성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저 높은 곳에 있다는 음악, 그 음악을 구성하는 데는 뒷자리에 묵묵히 있는 콘트라베이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로컬 소싱’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현지 조달’을 꼽았다. ‘로컬 소싱’은 상품을 제작하거나 생산할 때 국내에서 만들어진 물자를 활용하는 전략을 이르는 말이다. 또 한 나라의 금융과 통화 정책의 주체가 되는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0.25% 인상 또는 인하하는 것을 뜻하는 ‘베이비 스텝(baby step)’은 ‘소폭 조정’으로 기준 금리를 0.5% 인상 또는 인하하는 것을 뜻하는 ‘빅 스텝(big step)’은 ‘대폭 조정’으로 기준 금리를 0.75% 인상 또는 인하하는 것을 뜻하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은 ‘광폭조정’으로 제시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로컬 소싱’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현지 조달’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꼽힌 말 외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바꿈말이 있다면 쓸 수 있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홍보할 계획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최근 구글과 네이버가 ‘멀티 모달(Multi Modal)’ 기술을 적용한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말인 ‘멀티 모달’은 여러 가지 형태와 의미로 컴퓨터와 대화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멀티 모달이 무엇이며 현재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지난 2021년 말, LG가 알파고를 뛰어넘는 ‘초거대 인공지능(AI)’를 개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람처럼 시청각을 활용하고 데이터를 추론할 수 있는, 세계 가장 큰 규모의 데이터를 학습한 슈퍼 인공지능 ‘엑사원’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멀티 모달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슈퍼 인공지능 엑사원은 글자와 이미지 학습을 넘나드는 멀티 모달(multi-modality) 기능을 수행한다고 한다. 글자, 음성, 이미지, 영상 등 서로 다른 양식의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이해하고 변환할 수 있어 사람처럼 배우고 생각하며 추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멀티 모달의 정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커뮤니케이션)은 주로 음성과 제스처였다. 그럼 사람과 기계 사이의 의사소통은 어떻게 할까? 전통적으로 키보드라는 장치를 통해 글자가 주로 쓰여 왔다. 하지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혀 모르는 타인들로 넘치는 거리의 좌표 위에 무작위로 늘어선 인간들, 그들의 팔, 다리, 시선의 방향, 쇼핑백, 그림자마저 정밀하게 세공된 조각들처럼 생생하게 살아 오르며 모든 존재의 자질을 보여줄 때 불현듯 세상과 내가 빈틈없이 생생한 관계를 맺는다. 이것은 온몸의 감각을 동원해 눈앞의 세상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서는 포착할 수 없는 순간이다.’ 빈센트 만지의 사진 <이슬의 세계>를 처음 국내에 선보인 박태희(안목갤러리 대표)가 빈센트의 사진에 대해 한 말이다. 빈센트 만지는 미국에 사는 사진가로, 뉴욕 대학에서 영화를, 스쿨오브비주얼아트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이슬의 세상>은 빈센트 만지가 혼인을 하고 아이를 낳고 뉴욕과 고향인 이스탄불을 오가며 살아 온 16년여의 시간 속에서 얻어진 사진들이다. ‘창작을 위한 작업이 우리 삶의 중심이어야 한다’라는 그의 믿음은, 생계를 위해 일하는 일상 속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게 했다. 작은 35mm 카메라와 컬러 필름을 사용해 작업하는 빈센트 만지는, 필름을 현상하고 스캐너로 파일을 만들고 디지털암실(포토샵)에서 자신의 톤과 음을 조절한 뒤 잉크젯프린터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시대 임금도 잡기 어려운 ‘소비자 물가’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시대에 보였던 물가상승 기록을 바탕으로 “그건 얼마였을까?”라는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8월호를 펴냈다. 선조들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가파르게 올라가는 물가에 탄식하는 모습, 하루하루 식량을 걱정하면서도 어머니를 위한 특별한 밥상을 마련하는 모습 등 조선 시대 ‘소비자 물가’를 소개한다. 조선의 선비, 시장을 기록하다 <17세기 어느 선비의 경험, 그건 얼마였을까?>에서는 조극선(趙克善, 1595∼1658)이 쓴 일기를 중심으로 17세기 조선의 물가와 당대 경제 활동의 특징을 담았다. 조극선이 살던 시대는 화폐보다는 선물을 통한 생필품 조달이 이루어진 시기로 조극선이 초립을 팔아 감 10첩을 사고 면포나 신발을 팔아서 보리를 마련하는 등 당시의 화폐 경제를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조극선은 한양에서 화폐의 값어치를 처음으로 접한다. 화폐로 녹봉을 받고, 쌀을 기준으로 한 시장 경제를 경험한 것이다. 점차 시간이 지나 18세기에는 화폐 유통과 시장의 발달로 경제활동의 일대 변화를 맞는다. 이러한 변화상은 경상도 상주 일대에 세거했던 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 ‘추억의 거리(야외전시장)’는 학교, 음악다방, 만화방, 연쇄점, 사진관 등 1970년대 거리를 재현한 곳으로, 관람객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다.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추억의 거리에서는 음악다방(다방거피, 신청곡 듣기), 사진관(옛날 교복 입고 사진찍기) 만화방(70년대 인기 만화책, 바둑ㆍ장기), 골목놀이(오징어놀이, 사방치기, 고무줄놀이 등), 우산 수리 등 체험행사를 2022년 7월 22일부터 10월 30일까지 운영한다. DJ, 내 음악을 틀어줘요 음악다방은 1970년대 젊은이들이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며 친구를 만나는 인기 만점의 복합문화공간이었다. 특히 멋진 DJ(디스크자키)에게 애창곡을 신청하여 듣는 묘미는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이를 재현한 추억의 거리 ‘약속다방’에서는 7080 음악 신청곡 체험을 통해 그때 그 시절 유행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달달한 다방커피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레트로 감성 가득한 만남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어!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은 개인에 대한 기록이자, 시대에 대한 기록이다. 추억의 거리 사진관 ‘창신사장’은 1970년대 생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평안과 희망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빛을 향한 연주를 관객과 함께 나눈다." 오는 9월 4일 낮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귀국 독주회를 앞둔 첼리스트 김도연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해버린 우리들의 일상을 음악으로 위로하고자 한다. 휴고 볼프의 가곡을 시작으로 슈베르트, 케빈 풋츠, 쇼팽의 곡으로 구성되어있는 첼리스트 김도연의 귀국 독주회는 그야말로 응원과 희망으로 가득하다. 전원적이면서도 매우 인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뫼리케의 시에 볼프는 음악으로 입체감을 더하였고 평안을 기도하는 시의 내용은 첼리스트 김도연의 마음을 대변하듯 따뜻하고 섬세하다.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와 쇼팽 첼로 소나타는 단조로 시작하지만, 마지막은 결국 장조로 끝나게 된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 단조로 시작하여 마지막 악장에서 승리를 외치며 장조로 곡을 마무리하듯이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와 쇼팽 첼로 소나타를 통해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도 언젠가는 끝이 보일 것이라는 소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첼리스트 김도연이 슈베르트의 가곡을 표현력에 있어서 심도 있게 연구했던바, 그의 돋보이는 음악성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디뮤지엄(D MUSEUM)은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 전시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7월의 마지막 토요일 밤을 더욱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선셋 라이브>의 네 번째 공연을 오는 7월 30일(토) 진행한다. 앞서 진행된 3번의 공연이 매 회차 매진 행렬을 이루고 있는 는 ‘태양은 지고 있지만, 우리의 밤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라는 부제로, 여름을 맞아 문화 이벤트들이 활력을 되찾는 분위기에 더욱 많은 관객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색다른 미술관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음악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와 음악 레이블 ‘WAVY’의 프로듀서, 음악가로 활동 중인 멀티 엔터테이너 ‘아프로 (APRO)’와 함께한다. ‘아프로’는 다이나믹 듀오, 로꼬, DPR LIVE, PH-1, 페노메코 등 가수의 히트곡을 탄생시킨 프로듀서이며, 최근 큰 관심을 받아온 월간 음원 프로젝트의 음악들을 하나로 모은 첫 번째 정규앨범 'Avenue (애비뉴)'를 통해 개인적인 음악가활동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선셋 라이브>는 지난 7일 발매된 ‘아프로’의 첫 번째 정규 음반 'Avenue (애비뉴)'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강남구 언주로 코리아나화장박물관 6층 특별전시실에서는 오는 9월 30일(금)까지 '복(福)을 담다' 기획전을 열고 있다. 예로부터 가장 행복한 삶을 말할 때 우리는 흔히 ‘오복(五福)’을 갖추었다.’라고 말한다. 유교에서는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덕을 베풂), 고종명(考終命, 편안한 죽음)을 이르는데 민간에서는 유호덕과 고종명 대신 귀(貴)와 자손중다(子孫衆多)로 헌신적인 삶을 담았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삶 속에서 일상의 행복을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통해 기원해왔던 선조들의 마음이 담긴 특별한 물건들이 있다. 그 가운데 보자기는 물건을 보관하거나 옮길 때 쓰는 옷감이지만, 작은 조각을 하나하나 이어 붙이거나 수를 놓아 정성껏 복된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보자기를 뜻하는 한자어 복(袱)은 복(福)과 같은 소리가 나 보자기로 물건을 싸는 것은 복을 싼다는 뜻도 있고, 복을 담아 여러 사람과 나누고자 하는 소통과 배려를 상징하기도 한다. 꽉 차오른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던 간절한 마음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둥근 달항아리는 생명의 기운을 지니고 있다. 딱딱하고 차가운 성질의 도자기지만 그 안에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