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공학박사의 한글이야기’는 이번 30번째의 이야기로 일단 끝을 맺으려 합니다. 그간 이야기의 요지는 ‘외래어 표기법’ 대신 ‘외국어 표기법’이 필요하다는 것과 ‘한글20’을 외국어 표기법으로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한글20’은 간단하고 활용 가능성이 커서 비단 외국어 표기뿐 아니라 여러 가지 유익한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글20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촉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돋음체’로 인쇄한다면 점자보다 훨씬 쉽게 인식할 수 있으며 소리를 표기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 언어라도 말소리대로 표현할 수 있어 사용 언어에 상관없이 세계 모든 시각장애인에게 적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 한 가지 기술만이라도 성공시키면 한글은 세계에 알려져 어디서나 제2의 문자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이 이야기는 ‘외래어표기법’을 없애자는 것으로 시작하여 ‘한글20’이라는 새로운 문자 시스템을 도입하여 ‘외국어’를 표기하자는 것으로 끝을 냅니다. 다시 말해 시작과 끝이 모두 새로운 제안입니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제안을 실현시키려면 정책결정권자의 지지를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한글20’의 탄생 ‘공학박사의 한글이야기’는 지금까지 훈민정음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경위와 어떻게 한글로 변신하였는지를 살펴보고 천신만고 끝에 태어난 한글은 어떤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이를 실현 시키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를 돌아봤습니다. 1890년대 말 나라의 운명이 다해갈 때 한힌샘 주시경 선생은 나라는 망해도 우리 말과 글을 살려서 겨레의 혼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표로 당시 쓰이고 있던 언문을 정리하여 한글이라 이름 붙이고 이를 널리 가르쳤습니다. 당연히 훈민정음을 모태로 하였지만 빨리 보급해야 했기 때문에 당시 우리말을 표기하기에 필요한 24글자만을 추려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서둘러 만들었기 때문에 훈민정음처럼 세상 모든 소리를 표기하려는 야심은 부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일본이 망하여 대한민국이 세워지고 빠르게 발전하여 이제 10대 강국의 반열에 올라 세계평화와 경제발전을 이끌어 가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큰 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당면한 국제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한글이 비단 우리말 표기에 만족하지 말고 세종대왕이 생각했던 것처럼 세계 어떤 나라의 말이라도 표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영어에 침몰되는 인류의 토속문화 앞글에서 언어가 다른 나라 사이, 마을 간에는 언어장벽이 존재하여 소통이 끊어지고 오해가 쌓이며 심지어는 전쟁까지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근래에는 영어가 세계 방방곡곡으로 전파되어 언어장벽의 문제는 다소 낮아진 셈이지만 대신 영어에 안방을 내준 언어들은 사라져 없어지거나 한국어처럼 영어에 오염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를 잃은 문화는 역시 사라지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인류가 가진 언어문제는 문맹입니다. 아무리 컴퓨터가 보급되고 각종 로봇이 우리 주변에 등장하여 도우미 노릇을 해 준다 해도 글자를 읽지 못하면 덕을 보지 못합니다. 문맹은 문자가 없거나 어려운 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에도 장애를 가졌거나 이민 등으로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에게 존재합니다. 미국과 같은 문명국에서도 2020년에 성인의 17%가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이들의 문해력을 6학년 수준까지 올린다면 국민소득이 2,200조 원가량 늘어날 것이라 합니다. 중국의 지혜 중국은 글자가 너무 어려워 상기한 언어문제가 모두 심각하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자 다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한글은 세계 으뜸 문자 첫 번째 이야기에서 한글은 글을 배워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놓고 경쟁하면 분명히 금메달을 딸 것이라 했습니다. 한글은 말의 소리를 표현하기 때문에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한글자모 24자만 배우면 즉시 의사표현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알파벳 26자 다 배워봐야 단어를 많이 모르면 글을 한 줄도 못 쓰지만 말입니다. 아래 그림은 글을 모르는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을 배우고 나서 쓴 문학작품입니다. 한글은 일반 백성을 위해 만들어진 인류 첫 민주적인 문자시스템이고 대한민국을 인공지능(IT) 강국으로 이끌어 준 과학적인 문자일 뿐 아니라 한류문화를 일으켜 준 문화 문자이기도 합니다. 한글은 우리나라 으뜸 문화재라는데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으뜸 문자로 인류 문화발전 과정에서 선도적 역할 인류의 문화는 문자의 사용으로 시작되었으며 인쇄술의 등장으로 더욱 촉진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조상은 위에서 보인 으뜸 문자를 만들었으며, 인쇄술을 처음 발명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문화발전의 단계라 할 정보통신 기술의 보급에도 앞장섰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전번 이야기에서 세계 시각장애인들은 자국어 점자 대신 ‘한글20’으로 된 문서를 읽고, 소리자판을 써서 자국어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방법을 보였습니다. 곧 ‘한글20’으로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글20’이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청각장애의 등급 청각장애는 장애 정도에 따라 6가지 등급으로 분류되지만, 이 글에서는 편의상 다음과 같이 3단계로 나누어 이야기하겠습니다. - 가장 심한 경우: 농아인: 태어나면서부터 전연 듣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어려서부터 듣지 못해 말을 배우지도 못해 농아인(聾啞人)이 됩니다. 헬렌켈러는 이러한 사람이었으나 썰리반 선생의 헌신적이고도 창의적인 교육 덕분으로 말하고 글쓰기에 능해졌으며 심지어는 외국어도 몇 가지 했다고 합니다. 썰리반 선생의 교육 요령은 혀, 입술 등 구강의 움직임을 글자와 연계시켜 가르쳐주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 중증(重症) 청각 장애인: 정상으로 태어나 말을 배운 뒤 귀가 잘 안 들리게 되어 남의 말을 못 알아듣는 사람입니다. 장애가 오기 전에 글을 배웠다면 말을 하고 책 읽기와 글쓰기를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배경 앞에서 f를 ‘ㅍ’으로 쓰라는 등의 외래어표기법 때문에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영어를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외래어표기법을 버리고 새로운 ‘외국어표기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제한의 합자가 가능한 ‘한글20’으로 외국어 발음을 표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한글20’은 간단한데다가 어떤 발음이라도 표현할 수 있으므로 시각장애인도 쉽게 배워 점자 대신 쓸 수 있을 것이라 하고 시각장애인에게 쉽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이는 모두 시각장애인이 글을 쉽게 읽을 수 있게 되는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들이 글을 쓰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합니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소리자판은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곧 소리자판으로 시각장애인이 글을 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시각장애인이 아닌 청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의 언어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문맹의 문제도 있습니다. 이런 모든 문제를 ‘한글20’이 해결할 수 있다면, 아니 해결은 못 한다고 해도 문제를 조금만이라도 줄일 수 있으면 ‘한글20’은 세계적으로 전파되어 그 값어치를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모음의 기본은 천지인 모음(홀소리)의 기본은 천지인(天地人) 곧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입니다. 하늘은 둥근데 이것을 글자로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작게 하여 둥근 점으로 보입니다. 이 점을 흔히 ‘아래 아’ 라 부르지만, 최근에는 ‘하늘 아’로 부르기도 합니다. 하늘‘아’라 하지만 참 발음은 ‘아’가 아닙니다. ‘하늘 아’의 참 발음 ‘하늘 아’의 참 발음은 무엇일까요? 하늘 아는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로써 갓난아이가 말을 배우기 전에 내는 소리로 세종대왕은 이 소리를 모든 모음의 기본이라 했습니다. 우리는 요사이 이 발음을 쓰지 않아 잘 모르고 삽니다. 입에 힘을 하나도 주지 말고 조금 벌린 채 ‘어’하고 발음해 보십시오. 그것은 ‘아’도 아니고 ‘어’도 아니고 ‘오’도 아니죠. 미국 사람들이 사람에 따라 Coffee를 ‘코ᅋᅵ’라고 하는지, ‘카ᅋᅵ’라고 하는지, ‘커ᅋᅵ’라고 하는지 구별하기 어려운데 이 모음이 바로 ‘하늘 아’ 발음입니다. 다른 천지인의 발음과 글자 천지인의 ‘지(地)’는 땅입니다. 입으로 땅 모양을 그린다 생각하며 옆으로 길게 벌리며 소리를 내면 ‘으으’ 소리가 납니다. 글자는 ‘ㅡ’ 이구요.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시각장애인이 쓰면 세계가 쓴다” 전번 이야기에서 ‘한글20’을 전 세계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글자로 만들자고 했습니다. 모든 나라에서 자기네 점자 대신 ‘한글20’을 사용하게 되면 당연히 그 나라 일반인도 따라 배우게 될 것이며 ‘한글20’은 전 세계 공통의 보조적인 문자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는 놀랄 일도 아닙니다. 인간의 말은 모두 소리로 표현되는데 세종대왕은 그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글자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녹음기처럼 어떤 소리나 표현하므로 언어에 상관없이 그 발음을 한글로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쓴이가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이들은 자기 언어의 문자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몰라 한글을 선입견 없이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 했습니다. 한글이 세계 모든 언어를 기록하게 된다면 그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 되겠지만 그 시작은 시각장애인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저는 직접 시각장애인을 만나 한글을 가르쳐 보았습니다. 이미 첫 번째 이야기에서 대강 언급하였지만, 더욱 자세히 설명하여 널리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지난 19번 째 이야기에서 점자는 시각장애인을 사회와 격리시킨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점자로는 일반인과 소통도 못하고 정보에 접근하지 못해 결국 무지와 빈곤을 면하지 못하게 됩니다. 잘 알려졌지만 점자라는 것은 6개의 작은 원으로 된 글자 틀[]을 만들고 그 가운데 한 개 뜨는 복수 개의 것을 돋우어 놓아 이를 만져서 느끼도록 한 것입니다. 아래 그림1은 한글 자모와 라틴 알파벳 일부의 점자입니다. 그림2는 점자로 ‘점자’라고 쓰고 그 아래에 대응하는 한글 자모를 보인 것인데 여기서 ‘ㅈ’의 점자는 6자리의 오른쪽 위와 아래 점이 돋아졌음을 봅니다. 점자는 잘못 시작 된 기술 점자는 1836년에 프랑스인 브레일(Braille)에 의해 완성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본받아 1926년 일제강점기 시대에 박두성 선생이 만들어 냈습니다. 원래 프랑스 군에서 야간 비밀작전을 수행할 때 암흑 속에서 소리도 내지 말고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방법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 기술을 시각장애인에게 적용시킨 것이지요. 이 기술은 애초에 보지 않고 촉감으로 인식하려면 글자를 점으로 표현하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지난번 19번째 이야기에서 문자라는 것은 말을 표기하는 하나의 기술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그 기술을 수정하거나 아예 다른 기술로 바꿀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20번째 이야기에서 여러 번 문자를 바꾸어 쓴 몽골을 예로 들었습니다. 물론 여러 번 바꾼 것이 장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였을 뿐입니다. 우리 한글은 어떨까요? 한글은 우리말을 표기하는 데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외래어 표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외래어표기법은 원래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지금도 그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말만 외래어표기법이지 사실상 외래어가 아직 안 된 순수한 외국어 표기에도 ‘외국어는 외래어표기법으로 표기한다’라는 규정을 두어 강제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때와 지금 우리가 접하는 외국어의 위상은 천지 차이가 나며 앞으로 더 심해질 것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외래어표기법’을 없애고 ‘외국어 표기법’을 현실에 맞게 만들어 내야 합니다. 우리는 한글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품고 앞으로 세계 문자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찌아찌아를 세계 무대로 가는 출발점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찌아찌아는 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