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11월 12일 언론에는 “국보 ‘원주 법천사터 지광국사탑’이 1,975㎞ 긴 유랑 끝에 113년 만에 복원을 마치고 고향 땅에 우뚝 섰다.”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승탑 전체에 걸쳐 코끼리 눈 무늬, 구름무늬, 넝쿨무늬, 불보살, 봉황, 신선, 구슬, 가릉빈가(불경에 나오는 상상의 새) 등 화려한 무늬가 돋보이는 승탑입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원주시는 오랜 유랑 생활을 끝내고 원래 자리였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터에 다시 세운 지광국사탑을 기려 복원 기념식을 연 것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승탑(僧塔)으로 평가받는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처음 반출된 뒤 1,975㎞에 달하는 길고 긴 유랑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서울 명동(1911~1912)을 거쳐 일본으로 반출되었지만, 조선총독부의 압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때 조선총독부는 문화재 약탈과 불법 반출에 관한 나라 안팎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직접 운송비까지 내가며 찾아와 경복궁에서 열린 조선물산공진회에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돌아온 지광국사탑은 6·25 때 폭격을 맞아 1만 2,000개로 조각났다가 1957년 시멘트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 새 종목으로 지정 예고한다.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한글서예」는 ‘우리 고유의 글자인 한글을 먹과 붓을 사용하여 글로 쓰는 행위와 그에 담긴 전통지식’을 포괄한다. 「한글서예」는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반포된 15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이에 국한하지 않고 금석(金石), 섬유 등 다양한 재질의 매체에 한국인의 삶을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전해져왔다. 왕실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한글로 쓴 문학작품의 필사본이나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편지글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되었으며, 전통적인 판본체, 궁체 외에 개인화된 필체인 민체를 통해 다양한 서체와 필법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 판본체: 조선시대 중·후기까지 주로 인쇄를 목적으로 하는 판각본에 사용한 서체 * 궁체: 궁중에서 서사(書寫) 상궁들이 붓으로 서사할 때 사용한 서체 * 민체: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판본체ㆍ궁체와 구분되는 민간 서체 또한, 문자를 이용한 독창적인 조형예술로서 다양한 서예 작품을 통해 시대별로 변화하는 미적 감각과 사회상을 담고 있으며, 이러한 예술적 의미와 기능은 최근 들어 문자 디자인의 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는 오는 27일부터 2025년 3월 3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서울 중구)에서 개항 이후 전기를 도입하고 덕수궁에 근대 조명기구를 설치하여 근대국가의 면모를 갖추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노력과 시대상의 변화를 조명하는 「모던라이트(Modern lights), 대한제국 황실 조명」 특별 전시를 연다. 이번 특별 전시에서는 개항 이후 덕수궁의 서양식 건축물을 비롯한 궁궐 안팎에 설치되었던 장식등(샹들리에), 서양식 촛대, 석유등, 유리 등갓, 부속품 등 근대 조명기구 100여 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화문 장식등(샹들리에)>는 1904년경 덕수궁 돈덕전 건립 당시 접견실 회랑에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로, 이번 전시를 계기로 100여 년 만에 제자리인 돈덕전에 돌아왔다. * 돈덕전(惇德殿): 고종 즉위 40돌과 망육순(望六旬)을 기념한 칭경예식(稱慶禮式)을 치르기 위해 건립되었으나, 돌림병 등을 이유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헐어버렸다가 2023년 9월에 재건됨. * 이화문(李花文): 대한제국의 국가 상징 무늬 별도로 마련된 실감 영상실에서는 이화문 장식등(샹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