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국립문화유산원은 지난 12월 7일(수)부터 내년 5월 14일(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전북 전주시)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함께 EAT잇다' 특별전을 열고 있다. 그런데 국립문화유산원은 이 특별전시의 이름을 '함께 EAT잇다'라고 쓸데없이 영어를 함께 써서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의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있는 법 규정을 어겼다. 이에 우리문화신문은 지난 12월 6일 “국어기본법 준수 요청”이란 공문을 국립문화유산원장 앞으로 보낸바 국립문화유산원이 12월 13일 자로 공문을 보내와 “우리 원의 특별전시명 '함께 EAT잇다'에 대한 귀사의 의견에 대해 충분히 공감합니다. 향후 공문서 작성 시에 <국어기본법>을 준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약속을 했다. 이는 언론의 지적을 소홀히 듣지 않고 시정하려고 노력하는 국가기관이기에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다른 기관들도 이에 본받아 함께 분발하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또한 국회도 법 위반에 관한 제재 조항이 없는 유명무실한 <국어기본법>을 하루빨리 고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첨부문서 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제576돌 한글날을 맞아 언론에는 “시어머니도 못 찾는 이상한 '아파트 작명법'”, ““00000 트리플에듀 삽니다”…너무 긴 신축 아파트 이름”, “기억하기도 어려운 아파트 영어이름” 같은 기사들이 보인다. 실제 어느 곳이나 새로 지은 아파트 이름들을 보면 참으로 이상하고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이름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아파트 이름에는 영어뿐만이 아니라 프랑스어ㆍ이태리어ㆍ라틴어ㆍ스페인어까지 등장하거나 영어 몇 개를 합성하여 이상한 이름을 짓기도 한다. 예를 들면 포스코건설이 요즘 내놓은 이름 '오티에르(HAUTERRE')는 프랑스어 '오티'(HAUTE)'와 '테르(TERRE)'가 붙은 합성어로 “고귀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란 뜻이라는데 설명을 듣지 않으면 도저히 짐작하기가 어렵다. 그뿐이 아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는 '래미안 원페를라'라는 이름이 보인다. 하나를 뜻하는 영어 '원'(One)과 스페인어로 진주를 뜻하는 '페를라'(Perla)를 합쳐진 이름으로 하나밖에 없는 보석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서울 서초구의 재건축 단지에는 '래미안 원펜타스'라는 이름도 등장했다. 역시 하나를 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지난 8월 9일 파이낸셜뉴스에는 “부산시 ‘영어상용도시’ 조성을 위한 공교육 혁신 시동”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랐다. 기사 내용을 보면 “부산시가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인 ‘영어상용도시’ 조성을 위해 영어 공교육 혁신 등 세부전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 부산시는 9일 오전 ‘제2차 부산미래혁신회의’를 열고 글로벌 영어 상용도시의 추진전략에 대해 다양한 민관 전문가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 학계 및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여해 세계적 수준의 영어교육 환경 및 영어 소통 환경 조성방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영어상용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4대 전략으로 △부산형 영어 공교육 혁신 △시민 영어역량 강화 △영어상용도시 인프라와 환경 조성 △영어상용도시 공공부문 선도 등을 제시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한글학회ㆍ세종대왕기념사업회ㆍ외솔회ㆍ한글문화연대 등 73개 단체가 참여)은 성명서를 내고 “부산 ‘영어상용도시’ 정책을 당장 철회하라!”라고 부산시에 요구했다. 박형준 시장, 부산에선 누구나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영어친화환경 조성할 것 사실 부산광역시 민선8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제20대 대통령선거가 21일 앞으로 다가왔다. 따라서 요즘 우리나라는 주요 후보자 4명의 정책과 소식이 넘쳐나 다소 혼란스럽기 조차 하다. 그런데 주요 후보자들의 다짐이나 선거운동을 보면 온통 정치와 경제 얘기뿐이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겠지만, 세상은 정치나 경제만 가지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광복 뒤 백범 김구 선생은 우리에게 이런 말을 남기셨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부는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가 문화를 외면하고 살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의 대통령도 문화에 관한 생각이 남달라야 한다. 거기에 더하여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이라면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는 마음으로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역대 임금 가운데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꼽는 세종임금은 576년 전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로지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니가타현에 속하는 사도섬(新潟県 佐渡島)을 알게 된 것은 모리 오가이(森鷗外)의 소설인 《산쇼다유(山椒大夫)》를 통해서다. 《산쇼다유》는 헤이안시대(794~1185) 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사회 혼란기를 틈타 인신매매로 가족이 흩어지게 되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은 미조구치 겐지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인기리에 방영되는 바람에 근대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사도섬(佐渡島)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근대에 알려져 있지 않았다고는 했지만 사도는 그 옛날, 발해국 사신들이 이곳을 통해 일본에 건너온 기록 등 우리와도 관련이 깊은 땅이다. 《속일본기(續日本紀)》 권제18, 천평승보 4년(752년)조에 “발해사보국대장군모시몽 등 75인이 도착했다.(渤海使輔国大将軍慕施蒙ら75人が着く)” 라는 기록이 있다. 발해국에서 일본으로 들어오는 길목으로 사도섬이 이용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가마쿠라 시대로 접어들면 사도섬은 유배지로 전락하게 된다. “승구 3년 (1221), 승구의 난으로 순덕상황이 사도로 유배되었다(承久の乱、順徳上皇が佐渡に流される)” 라는 기록에서 보는 것처럼 일왕의 아버지인 상왕조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독자 한 분이 우리문화편지 제4677호 <“너무 예뻐요” 대신 “정말 예뻐요”로 쓰자>를 읽고 네이버 시사상식사전을 참고하라며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관심을 두고 의견을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시사상식사전에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뛰어넘은 상태를 뜻하는 부사다. 종전에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으로 부정적인 상황을 표현할 때만 쓰였다. 그러다 2015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이 ‘한계에 지나치게’를 ‘한계를 훨씬 넘어선 상태로’라고 그 뜻을 수정하면서 긍정적인 말과도 함께 쓰일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너무 좋다’, ‘너무 멋지다’ 등처럼 사용할 수 있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물론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온라인가나다’(어문 규범, 어법, 표준국어대사전 내용 등에 대하여 문의하는 곳)을 보면 한 시민의 질문에 두 가지 다 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문의한 모두 가능한 표현입니다. '너무'는 과거에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를 뜻하여 부정적인 의미의 서술어와 어울렸으나, 사전 뜻풀이가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넘어선 상태로'로 바뀌면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한국어에 ‘도둑이 제 발 저리다’라는 말이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말이겠지만 <다음 국어사전>의 뜻을 빌리자면 “지은 죄가 있으면 자연히 마음이 조마조마해진다는 말”이라고 한다. 일본어에는 이런 말이 없지만 구태여 일본말로 옮겨보면 “悪いことをすると気がとがめて必ずばれてしまう(나쁜 짓을 하면 마음의 가책을 느껴 반드시 들통난다)”라는 정도로 바꿀 수 있겠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그제(2일), 교도통신(共同通信) 보도가 볼썽사나운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한국선수단이 선수촌에서 제공되는 후쿠시마 산 식재료를 피해 자체 급식센터를 설치했다”라면서 근거없는 피해(風評被害, 후효히가이)를 조장하는 한국선수단의 급식센터에 대해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대응해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이러한 교도통신의 뉴스에 대해서는 이미 한국의 언론에서도 “2008년 북경 올림픽 때부터 자체 급식센터를 운영해왔는데 새삼 무슨 소리냐.”라고 반박하는 기사가 나와 있는 상황이다. 문제의 본질은 일본이 후쿠시마산 식재료에 대해 너무 과민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단순한 관광객들이 아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최근 우리 신문에는 “'나도 쓰레기 없애기' 함께하기!”라는 기사를 올린 적이 있었다. 이는 원래 컴퓨터 백신 ‘V3’를 만든 안랩 콘텐츠기획팀에서 작성한 글로 내용이 아주 좋아 우리 신문 독자들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생각하여 옮겨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원문을 보면 일반 독자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아 쓰여 있었다. 우선 제목부터 ‘제로웨이스트’라는 말을 쓴 것이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란 ‘쓰레기를 줄이자’라는 뜻으로 쓴 영어로 지구가 오염되면 마침내는 사람이 더는 살지 못할 세상이 되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쓰레기를 줄여보자는 운동이다. 제로웨이스트 뿐이 아니다. A4 용지 3쪽의 글에는 스토리, 고고챌린지, 플랫폼, 에코백, 업사이클링, 패키지 프리 스토어, 라이프스타일, 슬로건, 트렌드, 그로서란트, 프리사이클링, 패브릭, 비건 카페, 숍, 비건 디저트, 리필 스테이션, 메인 보컬, 론칭 등 무려 20여 개의 영어를 쓰고 있다. 따라서 ‘여기가 미국도 아닌데 꼭 이렇게 영어를 써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신문에는 이런 말들을 될 수 있는 대로 우리말로 풀어 기사를 올렸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창경궁의 현판을 창경원으로 바꿔 달고 나서 2년이 지난 1911년에, 일본 놈들이 자기나라의 정신을 조선에 심는다며 창경원에 대대적으로 벚나무를 심었어요. 자그마치 1,800그루를 심은 겁니다. 그 나무들이 10년 남짓 자라니까 화사하게 꽃이 필 것 아닙니까. 그러자 일제는 그 벚꽃을 이용해서 정례적인 축제를 열어볼까 기획을 하고는, 1924년 봄에 연습 삼아서 조심스럽게 밤 벚꽃놀이 행사를 열었지요.” 이 말은 예전 창경원 수의사였던 김정만 씨가 들려주는 “창경원 벚꽃놀이”가 시작된 내력이다. 일제는 우리의 궁궐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바꾸고 동물원을 만들었으며 벚나무를 심어 아예 조선의 궁궐이 아닌 일본 혼으로 즐기는 난장판을 만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일제는 조선의 절에도 벚꽃을 심으라고 강요하고 있는데 1937년 3월 5일 치 조선일보에는 경기도 시흥군내 20여 개 사철경내(京畿道 始興郡內 20餘個 寺刹境內)에 벚꽃나무, 단풍 따위를 심으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묘목은 “될 수 있는 대로 군에서 공동 구입으로 할 것이며 실행계획을 수립하여 군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다. 그렇게 일제는 절에까지 벚꽃을 심으라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지난 3월 5일 JTBC 뉴스에서는 “김치가 중국 거라고?...'파오차이' 김치 종주국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랐다. 최근 중국에서 자신들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주장이 나왔는데 발단은 지난해 11월 중국의 채소절임 음식 '파오차이'가 받은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인증을 받은 것으로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이 '김치 종주국의 굴욕' 등으로 보도한 것이다. 사실 '김치'와 '파오차이'는 만드는 방식이나 맛이 완전히 다른 음식이다. 한국의 '김치'는 저온에서 자연 발효를 시키는 음식이며, 숙성될수록 유산균이 월등히 많아지는 특징을 지닌다. 하지만, 중국의 '파오차이'는 쓰촨(四川)의 염장 채소로, 김치처럼 추가 부재료를 써서 2차 발효를 거치지 않고 제조 공정에 조미 단계를 추가해 맛을 내는 음식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억지를 쓰고만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중국 유튜버 '시인'(Shiyin)이 “한복을 중국 '한푸'(Hanfu)의 영향을 받았다. 한푸는 오랜 역사를 보유했으며 동아시아 국가에게 영향을 줬다.”라면서 억지를 부리는 글을 올렸다. 이는 복식에 대한 기본 개념도 없는 무식한 주장이다. 우리 한복의 복식을 보면 옷에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