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경서도 소리극, 그 중에서도 재담극의 전통을 잇고 있는 백영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고전 재담극인 장대장타령을 거의 해마다 무대에 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리랑이란 소리극을 예악당 무대에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다. 앞에서 재담(才談)이란 단순한 말재주나 말장난이 아니라,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익살과 해학으로 상황에 맞게 전개시켜 나가면서 멋들어진 소리와 연기로서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민속극의 한 장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장대장타령의 줄거리는 장대장이 함경도로 첨사 자리를 얻어 가는 도중에 무녀(巫女)와 만나고 만포에서 동거하다가 서울로 돌아왔는데, 무녀신분이 우연하게 들통이 나자, 이를 감추기 위해 허봉사의 청을 들어준다는 다소 허무맹랑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재담극은 줄거리보다는 해학적인 재담창과 춤, 연기 등이 웃음판으로 끌고 가기 때문에 당시에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백영춘이 자료를 찾고 복원하여 공연해 온 장대장타령은은 구한말 경서도 민요의 1인자였던 박춘재와 김홍도, 문영수 등이 잘 불렀으며 서도의 배뱅이굿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박춘재는 경ㆍ서도 소리의 명창일 뿐만
[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주 속풀이에서는 국립국악원이 남촌별곡이나 시집가는 날과 같은 소설을 기반으로 한 창작 경서도 소리극들을 제작 공연한 시기가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도 초기인데, 이 당시 작창을 맡았던 이춘희 명창이 국악원의 공연과는 별도로 자신이 설립한《(사)경기민요보존회》의 이름으로도 노들골에 단풍드니와 춘풍별곡과 같은 작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그의 스승 안비취 명창의 일대기를 그린 한오백년과 그 이후의 일타흥이나 진(眞)사랑, 미얄할미뎐, 2010년의 일패기생 명월이, 2011년의 나는 춘향이다와 같은 소리극들을 《한국전통민요협회》이름으로 무대에 올리며 경서도 소리극의 초창기 활동을 주도하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처럼 경서도 소리극의 필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경서도 소리극에 직접 출연하거나 또는 민요협회의 기획 공연으로 소리극을 꾸준히 제작해 온 이춘희 명창의 남다른 열정을 높게 인정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경서도 소리의 특징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소리극의 주제에 있어서도 슬픔이나 이별보다는 희망과 기쁨, 사랑과 만남을 주제로 하는 내용이 훨씬 노래성격에 어울린다는 점
[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지금 국악속풀이는 경서도 소리극의 초기 공연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주에는 국립국악원에서1990년대 말부터 경서도 소리를 기반으로 하는 소리극을 기획, 제작하기 시작하였는데, 1998년의 남촌별곡과 2000년의 시집가는 날이 초기의 작품들이고, 이들 작품은 국립국악원에 소속되어 있던 이춘희의 작창으로 올려졌다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이춘희는 그 경험을 되살려 다음해에는 자신이 설립한《(사)경기민요보존회》의 이름으로 노들골에 단풍드니와 춘풍별곡, 그리고 2002년의 한오백년 등을 계속해서 무대에 올리는 열정을 보였다는 점, 특히 한오백년은 그의 스승 안비취 명창의 인생과 예술을 다룬 작품으로 스승의 다양한 공연활동이나, 제자육성, 민요사랑에 관한 정신을 그대로 들어내 열띤 호흥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스승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어서 스승의 소녀 시절은 서정화, 젊은 시절은 이호연이, 그리고 장년의 안비취 역에는 이춘희 자신이 직접 출연하여 열연을 펼쳤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2002년 5월, 국립국악원은 2년 전에 무대화 했던 오영진 원작, 김지일 대본의 시집가는 날을 앵콜 공연으로 예악당 무대
[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주 국악속풀이 145에서는 정가(正歌)를 기본창으로 하는 소리극 형태도 선을 보여 그 성공 가능성을 이야기 하였다. 정가란 템포가 느리고, 정좌해서 긴 호흡으로 불러야 하고 악기 반주가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다소 까다롭고 격식을 차려야 하는 점에서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장르이다. 또한 판소리나 속요에 비한다면 극적 요소가 풍부하지 않은 편이어서 소리극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은 종목으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정작 정가극 황진이를 통해서 본 결과는 예상밖이어서 소리극으로서의 그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황진이라는 기녀는 인물이 출중할 뿐 아니라, 시가(詩歌)의 작창에도 뛰어난 여류문인으로 당대의 석학들과 교류한 사람이어서 이야기의 구성이 매우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여인이다. 그래서 정가극으로 공연되기 전에도 황진이에 관한 애호가들의 관심은 대단했고 공연후에도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나 주연 배우들의 노래나 연기에 관한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국립국악원은 황진이 이후에도 또 다른 정가극을 시도하기에 이르는데, 201
[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경기소리극의 제작과 이를 전문적으로 공연할 단체, 즉 경기소리극단의 창단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소리극에 참여할 소리꾼들과 연출자, 연주자, 무용수 등과 전문 스탭들은 어느 정도 확보가 되어 있어 당장이라도 창단된다면 활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이야기, 그러나 소리극을 창단하는 주체는 재정능력이 없는 보존단체나 개인이 아니라 능력이 있는 국가나 지방정부, 또는 기업이라는 이야기, 정부기관이나 담당부서의 수장이 결심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처럼 생각되는데도 막상 소리극단을 창단하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라는 이야기르 f했다. 그리고 소리극단의 창단과정이 어렵다고 하면 우선은 국립국악원이라든가 경기도립국악단과 같은 국공립기관들이 앞장서서 소리극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이야기, 국립국악원의 소리극 중에는 정가극 황진이처럼 정가를 기본으로 하는 작품도 무대에 올렸는데, 그 발상 자체가 침체된 정가 음악의 저변을 확대하는 길이라는 점에서 크게 환영받을 일이라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정가(正歌)란 점잖은 선비들의 노래로 첫째는 가곡(歌曲)이고 둘째는 가사(歌詞)이며 셋
[그림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앞에서는 경기소리의 예능보유자로 활동하고 있는 임정란 명창과 《대동가극단》이야기를 하였다. 임정란은 과천에서 대동가극단을 이끌던 임종원의 집안으로 경기 소리극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는 이야기, 그래서 낙시대장 서얼을 비롯하여 여러 편의 소리극을 꾸준히 공연해 왔고, 경서도 소리의 전수나 방향에 관한 학술대회도 주최해 왔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그는 이창배와 정득만에게 경서도 소리를 배운 뒤, 묵계월 문하에 들어 문화재 예능보유자후보가 되었으나, 이를 사퇴하고 고향땅 과천에서 현재는 경기도 문화재의 예능보유자가 되었고, 경기소리 전수관을 운영하면서 많은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는 점도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그는 대동가극단 시절의 영광을 되찾고 그 전통으로 경기소리극단의 창단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빼놓지 않았다. 경서도 소리의 전문가들은 임정란 명창뿐 아니라, 그 누구도 소리극단의 창단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그래서 소리극 운동을 열심히 펼쳐 온 것이다. 그 대표적인 명창에 이춘희, 김혜란, 백영춘, 최영숙, 최근순, 유창, 김경배, 유지숙 등이 있다. ▲ 국립국악원 정가극 영원한 사랑 이들은 소리극
[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경서도 소리가 처해져 있는 오늘의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도, 혹 전국대회에 나가 실력을 인정받고 명창의 반열에 올라도, 이들 경서도 소리꾼들이 활동할 무대가 없기 때문에 희망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유명 소리꾼들은 이러한 상황을 소리극을 만들어 스스로 탈피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국가나 지방 정부의 배려 없이, 또는 문화와 예술을 후원하는 기업체의 도움 없이, 보존회원들이나 제자들과 함께 소리극을 제작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면 전통음악문화에 대한 우리사회의 몰이해가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경서도 소리가 버티어 나갈 수 있는 힘은 이러한 무모한 도전 을 서슴지 않는 명창들이 존재하고 있고, 또한 이들을 뒤에서 따라주고 격려해 주는 애호가들이 있어서 절망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중 경기소리의 예능보유재로 활동하고 있는 임정란 명창이 있다. ▲ 경서도 소리극 대동가극단 공연 한 장면 그녀는 1930년대 《대동가극단》이란 단체를 이끌던 임종원의 집안으로 여러 차례 경기 소리극을 무대에 올려 소리극의 가능성을 제기해 온 인물이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바로 낙시대장 서얼이나 과천골
[그린경제/얼레빗=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주 속풀이 141에서는 소리극을 만드는 단체나 개인들은 제작비 마련에 고민이 깊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판소리에 견주면 극적인 요소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나 가곡이나 경서도 소리를 기본으로 하는 소리극을 제작, 공연하는 것이 곧 이 분야 소리의 확산운동이라는 점에 공감대가 맞추어져 있다는 이야기, 그러나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각 분야의 능력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가능하고 결정적으로는 제작에 필요한 경제적 여건이 충족되지 못한다면 소리극의 무대화는 공염불이라는 이야기, 그렇다고 국가나 지방정부, 혹은 뜻있는 제작자가 나타나기를 무한정 기다릴 수 만도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우리 속담에 목마른 자가 먼저 우물을 판다는 말이 있다. 경서도 소리극의 무대화 작업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를 후원해 줄 제작자는 나타나 주지 않으니 이를 어쩔 것인가! 결국 목마른 명창들이나 단체들이 자비를 들여 우물을 파기 시작한 것이다. 경서도 소리를 기반으로 하는 소리극을 제작하여 경기소리나 서도소리가 처해져 있는 오늘의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해 보려는 명창들의 몸부림을 보면 전통음악문화에 대한 우리사회의 몰이해가 안타깝기만
[그린경제/얼레빗=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주 부터는 경기소리, 또는 서도소리의 확산을 위해서나 대중화를 위해서도 경서도 소리를 기본으로 하는 경서도 소리극단의 창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나라에서는 벌써 50여 년 전부터 남도지방의 판소리를 기본으로 하는 국립창극단을 운영해 오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 판소리를 좋아하는 애호가층은 매우 두터워진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에 견주어, 경기지방이나 서도 지방의 소리를 바탕으로 하는 소리극단은 나라는 물론 지방정부에도 찾아볼 수 없고 창단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 음악 문화의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늦기는 했지만 경서도의 소리도 소리극을 제작해서 무대에 올려야 다수의 애호가층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인데, 이 작업이 어디 개인이나 단체가 쉽게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일인가!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그렇다. 판소리에 비한다면 이야기의 전개나 극적인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장르가 곧 경서도 소리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서정성이 강한 가곡이나 경기민요, 서도소리 등도 극적인 양식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곧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확실
[그린경제/얼레빗=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이북5도청 공연장 무대에 올렸던 서도소리극 추풍감별곡(秋風感別曲)을 소개하였다. 추풍감별곡이란 가을바람은 찬데 과거 연인과의 사랑을 각별하게 느껴 부르는 감상적인 노래로써 원래는 서도지방의 대표적인 송서였다. 원본의 주제는 김채봉과 장필성이라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줄거리는 아버지의 빚을 해결하고자 기녀가 된 채봉이가 필성을 생각하며 추풍감별곡을 지어 구슬프게 불렀는데 그 사연을 알게 된 감사가 두 사람을 맺어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내용을 소리극으로 꾸며 고향을 두고 내려온 이북의 5도민들을 초청하여 공연한 것이다. ▲ 추풍감별곡(秋風感別曲) 공연 한 장면 모두 6절로 된 긴 시(詩)를 노래하는데 제1절 대목은어젯밤 부던 바람 금성이 완연하다로 시작된다. 여기에서 금성(金聲)은 오행(五行)의 하나로 방위는 서쪽, 계절은 가을이며, 성음은 5음 중에서 제2음, 색깔은 황금색으로 곧 가을소리를 의미하고 있다. 또한 끝부분에 나오는 단봉(丹峯)이 높고 패수(浿水)가 깊고 깊어 무너지기 의외어든 끊어질 줄 짐작하리.에서 단봉은 모란봉을 이르는 말이고, 패수는 대동강의 옛 이름인 점에서 이 시의 배경이 평양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