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김영조 문화전문기자] 조선시대 궁중옷 / 대홍흉배겹장삼 비빈의 예복 ▲ 대홍흉배겹장삼 가례도감의궤의 기록에 보면 비빈으로부터 상궁, 내인에 이르기까지 두로 입은 옷이다. 상궁은 아청색, 내인은 황색 또는 홍색, 시녀는 흑장삼 등이 있다. ** 대홍흉배겹장삼 복원 / 김경옥 전통복식연구원장 제공
[그린경제=김영조 문화전문기자] 조선시대 옷 장옷 장옷은 임금 이하 남자의 평상복이었으나 세조 때부터 여자들이 입었다. 세조 2년 양성지(梁誠之) 상소문에 옷이란 남여 귀천이 있는 법인데 지금 여자들은 남자와 같이 장의를 입기 좋아하니 이를 금해야 한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내외법이 강화된 조선 후기에 장옷을 머리에 쓰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장옷 복원 / 김경옥 전통복식연구원장 제공
[그린경제=김영조 문화전문기자] 서양의학만을 과학적이라 여기고 우리의 전통 의학은 미신쯤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은 그 학문적 바탕이 전혀 다름에도 현대 과학의 잣대로만 평가하는 태도 때문에 한의학의 과학적 우수성이 가려지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이와 같은 문화사대주의는 한의학만이 아니라 의복을 비롯한 우리 문화 전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향과 맛이 뛰어난 우리 차는 외면하면서 가짜인지도 모를 중국 보이차에 열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대한 발효 항암식품인 우리의 된장을 제치고,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일본의 미소된장을 사먹는 사람들이 그 예이다. 또 지금 한국 사람들의 옷은 양복과 양장, 그리고 캐주얼 옷 일색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일상의 옷이 서양옷으로 바뀌어버렸을까? 한국전쟁 전만 해도 한국인들의 흰색 두루마기를 입는 것은 예사로 볼 수 있었고, 여자들이 치마, 저고리도 입는 것도 남의 눈길을 끄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것이 연예인은 물론 지도급 인물들이 서양옷을 입으니 자연 그를 따르게 되었다. 서양옷이 좋은 옷인지 분석해보고 입은 것이 아니란 얘기다. ▲ 한복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부채춤 모습 한복 입던 한국인
▲ 한복을 입고 근무하는 종로구청 민원실 직원들 [그린경제=김영조 문화전문기자] 조선왕조 600년의 상징 경복궁이 있고, 3・1만세운동의 발원지 탑골공원이 있는 곳, 그래서 겨레의 중심지인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또 특별한 자치구가 되고 있다. 바로 매월 둘째 화요일을 한복 입고 근무하는 날로 정하고 실천에 들어간 것. 한복 입는 날은 김영종 구청장의 제안으로 지난 3월 5일 처음 시작하여 5월 7일에 세 번째 선을 보였다. 종로구청에서는 현재 5급 이상 직원들을 중심으로 의무적으로 한복입기를 실천하고 있다. 먼저 구청장을 중심으로 문화공보과, 민원여권과, 혜화동, 구청 민원 도우미, 보건소 민원실, 구민회관 및 문화체육센터 안내데스크 직원 같은 민원인을 대하는 대민부서 직원들도 한복을 입는다. 6급 이하는 한복이 있는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입도록 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정부 문화관광부는 매달 첫째 토요일을 한복 입고 근무하는 날로 정하고 한복입기를 적극적으로 뒷받침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운동이 정착이 되어갈 무렵 IMF경제위가가 닥쳐왔고, 한복입기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 뒤 오랫동안 한복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공무
건강을 원한다면 한복을 입어라! 한복 속에 숨겨진 한방과학 ▲ 한복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부채춤 ⓒ 김영조 서양의학만을 과학적이라 여기고 우리의 전통 의학은 미신쯤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은 그 학문적 바탕이 전혀 다름에도 현대 과학의 잣대로만 평가하는 태도 때문에 한의학의 과학적 우수성이 가려지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이와 같은 문화사대주의는 한의학만이 아니라 의복을 비롯한 우리 문화 전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향과 맛이 뛰어난 우리 차는 외면하면서 가짜인지도 모를 중국 보이차에 열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대한 발효 항암식품인 우리의 된장을 제치고,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일본의 미소된장을 사먹는 사람들이 그 예이다.또 지금 한국 사람들의 옷은 양복과 양장, 그리고 캐주얼 옷 일색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일상의 옷이 서양옷으로 바뀌어버렸을까? 한국전쟁 전만 해도 한국인들의 흰색 두루마기를 입는 것은 예사로 볼 수 있었고, 여자들이 치마, 저고리도 입는 것도 남의 눈길을 끄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것이 연예인은 물론 지도급 인물들이 서양옷을 입으니 자연 모방으로 가게 되었다. 서양옷이 좋은 옷인지 분석해보고 입은 것이 아니란 얘
생활한복 살 때 이렇게 골라라! ▲ 고름달린 생활한복 ⓒ 김영조 요즘 생활한복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생활한복을 어떤 관점에서 골라 사야하는지 잘 모르며, 그것을 알려주는 데도 없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에게 생활한복 살 때 고민해야 할 것들에 대해 좋은 정보를 들려주고자 한다.생활한복의 유래는 무엇일까? 이는 1980년대 말 민주화운동이 절정에 달하고, 이에 따라 민족적 자각이 운동가들 사이에 싹트면서 '의생활에서도 민족적인 모습을 띨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생겨나게 되었다. 그래서 전통한복을 일상생활에서 늘 입을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고, 80년대 말부터 생활한복업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물론 처음엔 승복이나 도복 같다, 심지어 중국옷 같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들을 듣게 되어 고전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1996년 문화관광부가 '한복살리기'에 들어가 직원들에게 먼저 한복입기를 권장하고, 매달 첫째 토요일을 한복 입는 날로 정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로 혼란스럽게 불리던 이름들이 정부가 공식적으로 '생활한복'이란 이름을 쓰면서 정리되었다.하지만, 그런 생활한복의 봄도 잠시
▶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소식지 "하늘뜻 건강마을" 2005. 5월호
▲ 색동두루마기(까치두루마기) ⓒ2005 경운박물관 우린 이제 전복, 봇뒤창옷, 동다리저고리, 사규삼의 이름조차 잊어버렸다. 예전 우리의 어머니들이 사랑스런 아이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지어주던 옷들이다. 온통 청바지가 유행하는 지금 그런 옷을 입기는커녕, 그런 옷에 관심을 가질 사람도 없다. 그 아름다운 옷들을 말이다.그런데 그런 옷들을 볼 수 있는 귀한 전시회가 있단다. 개포동 경기여고내 경인박물관에서 4월 19일부터 7월 15일까지 열리는 '옛 어린이옷, 그 소중한 어여쁨전'이 그것이다. 나는 한달음에 달려가 본다.들어가자 화려한 아름다움에 눈이 번쩍 뜨이는 색동두루마기가 나를 압도한다. 소매를 색색으로 한 줄 한 줄 이어붙인 데다 길, 깃, 무 등을 각각 다른 색으로 지었으며, 깃 둘레에 색동으로 잣을 물렸고, 앞섶은 색동 조각 천을 이어붙인 그야말로 정성의 극치이다. 다른 말로는 까치두루마기, 오방장두루마기로 불리기도 한다. 이런 예쁜 옷을 아이에게 왜 입히지 못하는 걸까?이 박물관은 경기여고 동창회에서 운영하는 것인데 동창들이 보관해왔던 옛 어린이옷들을 기증하여 그것을 토대로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길게는 100년이 넘게 김씨 집안, 조씨 집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