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경기도 안산 샘골에는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모델이 된 최용신 선생의 무덤과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기념관이 들어서기 훨씬 전부터 최용신(崔容信, 1909. 8.12 - 1935. 1.23) 선생의 삶을 흠모하여 자료를 모으고 그의 애국운동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최용신기념사업회 전 김명옥 회장은 1997년 1월 8일 ≪최용신 양의 생애≫를 쓴 류달영 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이 기록을 보면 당시 심훈의 ≪상록수≫ 집필 사정과 최용신 여사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알 수 있다.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김명옥 : 그러면 그때 심훈 씨가 샘골에 직접 찾아와서 조사했나요? 류달영 : 그야 물론이지. 샘골에 찾아가서 최 양의 활동 상황과 업적을 대강 알아보고 돌아가서 상록수를 구상하고 집필한 것이지. 심훈은 상록수로 일류작가가 되었고 동아일보의 현상모집소설이라 상금으로 많은 돈도 받았지. 그리고 상록수는 그 후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었지요.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그 소설을 읽어 보고 모두들 분개 했어요. 상록수의 내용과 최 선생의 생애가 전연 다르다고 야단법석들이었어요. 그래서 내가 그랬지 소설이란 재미있게 만들어서 쓰는 것이지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어느 날 당신이 나가는 교회에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모이라고 한다면 혹시 위험한 일은 일어나지 않느냐? 고 반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1919년 4월 15일, 지금으로부터 95년 전 제암리에서는 위험한 일이 일어났다. 순진하고 순박한 주민들은 일본군 중위놈이 설마 교회문을 걸어 닫고 총질을 해댈 줄 누가 알았겠는가. 며칠 전 겨울비가 추적거리며 내리는 가운데 찾은 제암리 교회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침묵에 휩싸였다. 하늘도 희뿌연 하게 흐리고 초목들도 아직 깊은 겨울잠에 빠져있었다. ▲ 양민학살도 모자라불을 싸지른 일본군의 만행으로 폐허가된 마을 제암리 교회당에 총성이 울리고 양민들이 처참히 학살된 이후 세계의 양심은 기사로 타전하여 이 만행을 전 세계에 알렸다. 1919년 5월 28일 저팬 애드버타이저 기자 앨버트 피터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는 기사에서 이렇게 썼다. 다소 길더라도 앨버트 피터 기자의 양심으로 쓴 글을 소개하니 인내하며읽어주길 바란다. 일본군이 제암리교회에 총부리를 겨눈 것은 유의해야 할 일이다. 조선 사람들이 전혀 무장 을 하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이는 전투행위가 아니다. 이
[그린경제/얼레빗 = 정석현 기자] 꽃반지 끼고 가야금 줄에 논다해도 말할 이 없는 / 노래하는 스무 살 순이 아씨 (중간 줄임)썩지 않는 돌 비석에 줄줄이 / 이름 석 자 새겨주는 이 없어도/ 수원 기생 서른세 명 / 만고에 자랑스런 만세 운동 앞장섰네. 위 시는 기생의 몸으로 독립운동에 앞장 선 수원의 잔 다르크 김향화에 대한 이윤옥 시인이 쓴 시의 일부다. 이와 같이 한국에는 국난의 시기에 불굴의 의지로 나라를 구한 유관순 열사 같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은 거의 사회의 조명을 받지 못한 채 3.1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95주년을 맞는 지금까지 묻혀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이 활약했던 곳을 찾아다니며 헌시를 써서 그 일생을 알리는 작업을 하는 이윤옥 시인의 시에 청농 문관효 서예가가 묵향 짙은 서예작품을 써서 전시하는 제95주년 삼일절 기념 항일여성독립운동가 33인 시서전(詩書展)이 오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국악로 갤러리 일호에서 열린다. 이번 시서전에는 황거를 폭격하려던 한국 최초의 여류비행사 권기옥, 수원의 논개 33인의 꽃 김향화, 무명지 잘라 혈서 쓴 남자현, 평남도청에 폭탄 던져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한국인들이 가장 간절하게 반환을 원하는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천리대학(天理大學)에 있다. 또한, 13~14세기 고려불화는 90%가 일본에 있다.” ▲ 모진 인연으로 고국을 떠나 돌아오지 못하는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일본 도쿄 센소지 소장 위 이야기는 양심 있는 시민들이 만든 동경의 고려박물관에서 펴낸 <잃어버린 조선 문화 유산 -식민지 하에서의 문화재 약탈, 유출, 반환·공개> 책 20쪽에 나와 있는 말이다. 이 책에는 구체적으로 약탈된 조선의 문화재 행방을 소개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조선문화재는 고쿠라콜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동경국립박물관(약 4,000건)을 필두로 고적조사와 관련된 도쿄대학, 교토대학, 도쿄예술대학, 와코대학, 릿쿄대학, 사이타마대학 등에 있다. 또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약 800점), 야마토문화관(95점), 일본민예관(1,500점), 나라국립박물관, 네라쿠미술관, 이데미츠미술관, 마츠오카, 네즈미술관, MOA미술관, 고토미술관 등에 소장 되어 있다. 와세다연극박물관의 가면은 특이할 만하다. 또 교토대학 도서관의 하합(河合)문고 2,160권과 고려
[그린경제/ 얼레빗 = 이윤옥 기자]재호주 한국인과 중국인 그리고 현지 호주인들이 손을 잡고 아베정권을 꾸짖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현지시각 10일(월) 저녁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재호 한-중 동포연대 일본 전쟁범죄 규탄 및 신군국주의 부활 반대 총궐기대회를 연 것이다. 최근 아베정권의 신사참배 당연시와 군국주의 부활의 행동 조짐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해외 동포들이 이를 좌시하지 않고 궐기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날 궐기대회는 한인커뮤니티에서 시드니한인회, 광복회 호주지회, 재향군인회 호주지회, 자유총연맹(호주지부), 대양주한인회 총연합회, 옥상두 스트라스필드시 부시장, 양상수 오번 시의원, 조국사랑독도사랑 호주연합회, 코윈(호주지회) 등 총 16개 단체 및 개인이 공동 주최로 참여하여 행사 내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또한 중국 커뮤니티에서도 크리스티나 우 허스트빌 시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단체가 한-중 동포연대를 결성에 참여했다. 이 날 궐기대회에는 약 2백여 명의 한국과 중국 동포가 참석하여 극우화해 가는 일본의 아베정권을 꾸짖었다. 궐기대회는 한국, 호주, 중국 3개국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를 한국, 호주, 중국 순으로 불렀다. 이어 송석
[그린경제/얼레빗 = 윤지영 기자] 백범 김구 선생을 모르는 한국인들은 많지 않지만 백산 (白山) 안희제(安熙濟, 1885. 8. 41943. 8. 3) 선생을 모르는 사람들은 많다. 올해는 백산 선생이 부산 중구 동광동에 백산상회를 설립한지 100돌을 맞는 해다. 백산 선생은 조국독립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일제의 눈을 피해 무역회산인 백산상회를 설립하고 임시정부에 돈줄을 대준 분이다. 임시정부가 등불이라면 백산상회는 등불의 심지가 꺼지지 않도록 기름이 되어준 것으로 독립운동을 이야기 할 때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분이다. ▲ 백산 안희제 기념관 앞에서 종손 안경하 (부산광복회 지부장) 씨 뒤에 보이는 건물 지하에 전시관이 있고 지상 부분은 입구다. 삼각형 뒤 건물은 백산 기념관 건물이 아니다 백산 선생은 자금만 지원한 게 아니다. 선생이 중외일보를 발행할 때 백산 선생은 총독부의 눈엣가시였다. 총독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반적으로 백산의 논조는 총독부의 시정을 비난, 공격하고 세계 약소민족의 독립운동을 빙자하여 조선이 독립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풍자하고, 매사를 편견과 중상을 바탕으로 한 집필을 강행함으로써 멋모르는 민중으로 하여금 총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정철, 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는 2014년 첫 기획전 공예페스티벌 : 온기가 2014년 2월 11일(화)부터 3월 2일(일)까지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사)에서 개최된다.(가운데 줄임) 전시장 2층은 조각, 미술, 디자인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융․복합되어가는 동 시대 예술의 현재로서 전통-현대/공예-디자인의 협업(콜라보레이션)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또한 공예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의미를 조명하면서 장르 간의 관계와 예술적 결합과 소통이 무엇인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위는 2014년 2월 11일 치 문화체육관광부의 손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그 모든 것 공예 페스티벌 보도의 일부다. 이오덕 선생은 《우리말 살려쓰기》에서 ~적이라는 말에 대해 단호히 나쁜 버릇임을 지적하고 있다. 무슨 ~적이라고 하는 말은 이제 입으로도 예사로 하게 되었지만 이것이 일본말이고 우리 말을 거칠게 하고 때로는 뜻을 흐리멍덩하게 할 뿐이니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고 했다. 그러고 보면 보도자료 처럼 사회적, 문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오구라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 1870-1964)가 게걸스럽게 긁어모은 한국의 값나가는 유물들은 그의 사후 <보존회>에 의해 보존되다가 1982년 동경국립박물관에 기증되었다. 유물은 일본의 중요문화재 8점, 중요미술품 31점을 포함한 1,110점이다. 세목을 살펴보면 조각 49점, 금속공예 128점, 도자기 130점, 칠공예(漆工藝) 44점, 서적 26점, 회화 69점, 염색작품 25점, 토속품 2점, 고고시대 유물 557점이다.시대별로는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신라시대, 고려, 조선에 이르는 전 시대를 망라하고 있다. 특히 고고유물(考古遺物)은 낙랑시대와 삼국시대의 고분출토품인 기와류와 통일신라시대의 귀중한 금속공예와 토기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고분출토품’이라는 말인데 고분이란 주로 왕릉이나 고대 통치자의 무덤을 말한다. 국보급 문화재를 싹쓸이해간 것도 용납할 수 없거늘 신성한 왕릉을 파헤쳐서 문화재를 약탈해갔으니 그 패륜적 행위를 어찌 말로 다하랴!《잃어버린 조선문화유산, 동경 고려박물관 발행》18쪽에 보면 “오구라 콜렉션은 도굴과 무관하지 않다.”라고 써 놓았
100년 편지에 대하여..... 100년 편지는 대한민국임시정부 100년(2019년)을 맞아 쓰는 편지입니다. 내가 안중근의사에게 편지를 쓰거나 내가 김구가 되어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100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역사와 상상이 조우하고 회동하는 100년 편지는 편지이자 편지로 쓰는 칼럼입니다. 100년 편지는 2010년 4월 13일에 시작해서 2019년 4월 13일까지 계속됩니다. 독자 여러분도 100년 편지에 동참해보시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매주 화요일 100년 편지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문의: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02-3210-0411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2년여 전 11월 초, 초겨울 찬바람이 서울 하늘에서 조금씩 느껴질 때, 친구의 제안으로 블라디보스톡을 가게됐다. 사실 그 땅, 역사적으로 간도라 불리었다는 것 외에, 소련의 극동 함대 사령부가 있었던 부동항이라는 것. 고작 그 정도 밖에는 아는게 없었다. 한국 근대화의 이정표가 말없이 서 있는 곳, 과연 이 땅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지도를 펴고 북서쪽으로 올라가다보면 만나는 곳이 길림, 하얼빈, 글라스키노, 자루비노, 블라디보스톡 같은 동간도 땅이 보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무슨 소리를 해보았자 그들이 지른 제암리의 불은 이제 와서 끌 수 없고 교회 안에 모였던 스물 여덟 명의 형제를 살려 낼 수 없다 왜병 중위가 이끄는 악마의 한 떼거리가 어진 백성을 교회당 안에 몰아넣고 난사했다 살해했다 -박목월 제암리 참살 가운데서- 해방 직후 친일재산을 환수했더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을 그냥 놔두는 바람에 친일파나 그 후손들이 백 년 동안 이미 재산을 불리고 또 불렸다. 이번 환수되는 것도 이미 그들이 팔아먹고 남은 일부일 뿐이다. 이제라도 철저한 조사를 거쳐 모든 친일재산을 환수해야만 한다. 위는 7일 친일파 이해승의 손자가 낸 재산환수 반환소송 사건의 국가 일부 승소 판결에 대한 이항증 광복회 경북지부장(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국무령 이상룡 선생의 후손)의 말이다. 100년간 나라 팔아먹은 돈으로 부를 누린 사람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산환수 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찌 이항증 선생 혼자만의 외침이랴! 국난의 시기에 재산을 다 털고 목숨까지 바쳐 나라를 지켜낸 사람들이 있는 가하면 이번 재판에서처럼 조상이 나라 팔아먹은 돈으로 수백, 수천억 원을 주무르며 아무런 죄의식 없이 평생을 호화호식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