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녹지 않는 눈이 계속 내리면 우리는 어떤 삶을 영위하게 될까? 6월 초여름 때아닌 함박눈이 내리고 이 눈을 맞은 사람들은 발진을 일으키며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짜 눈은 녹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을 모두 덮어버린다. 그리고 세상은 동그란 스노볼 속에 갇혀버린다. 주인공 모루는 특수 폐기물 매립지역이 된 동네에서 방독면을 쓴 채 녹지 않는 눈을 태우는 소각장에 취직하게 된다. 그러던 중 유일하게 믿고 의지했던 이모가 스노볼 하나를 남긴 채 실종되어 찾던 와중에 또 다른 주인공 이월을 만난다. 첫 괴설이 내리던 날 모루를 구해줬던 이월은, 이모가 사라지기 직전 마지막 행방을 알고 있는 인물로, 둘은 함께 이모를 찾아 떠나게 된다. 그치지 않는 눈지옥, 방독면에 갇혀 모든 일상이 변화한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에서 마스크에 갇힌 지금 우리의 모습이 얼핏 겹쳐 보인다. 소설에서 눈은 그치지 않았지만, 따뜻한 남쪽을 향해 가는 주인공의 여정에 우리의 희망도 함께 실어보고 싶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우리는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 그리고 동물, 식물, 미생물 또한 같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생명과학자이자 생태작가인 저자는 이 땅이 품고 있는 모든 생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생명에 대한 연구가 아닌 자연과 함께한 작가 자신의 삶에 대한 소박한 기록이다. 저자는 동물, 식물, 미생물로 차례를 나누어 학문적으로, 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생명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던지며, 관련한 지식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책에 따르면 한해 약 710억 마리의 곤충이 자동차에 부딪혀 죽는다고 한다. 비명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어도 아픈 일이다. 청양고추의 주인은 독일의 바이엘이라는 기업으로 농민들은 청양고추를 심을 때마다 바이엘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토종 채소의 80%가 해외에 재산권을 두고 있다고 한다. 세계는 지금 씨앗 전쟁 중이다. 크든 작든, 보이든 보이지 않든, 움직일 수 있든 움직일 수 없든, 이 땅이 품은 모든 생명에게 바치는 생명과학자의 진솔한 생명 이야기를 추천한다. 자연에 깃든 생명, 저들이 있어야 우리도 산다. 이 책을 통해 모든 생명은 평등하고 더불어 살아야 할 존재라는 인식이 모두의 마음에 깃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산사(山寺) 돌계단 - 김 상 현 중생의 무게를 묵묵히 받아주는 절간 오르는 돌계단이 바로 누워있는 부처님이시다 “절간에 부처가 있나? 절간은 스님들 숙소지 부처는 한 놈도 없다. 여러분이 못하는 일을 공양주가 하고, 처사가 한다. 그들을 선지식으로 받들어 모셔라. 여러분이 하지 못하는 하찮은 일을 하는 그들이 문수고 보현이야.”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무산 스님이 지난 2012년 동안거 해제법회에서 하신 말씀이다. 이어서 스님은 말씀하신다. “내 주변에 있던 내게 밥해주던 공양주보살, 군불 때주던 부목처사가 선지식이다. 산문을 나서서는 주막의 주모가 선지식이었고, 어부ㆍ대장장이ㆍ서울 시청 앞 노숙자가 내 삶의 선지식임을 깨달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내 스승이었다.” 엄청난 말씀이다. 고매한 조실스님께서 공양주보살ㆍ부목처사ㆍ주모, 어부ㆍ대장장이ㆍ노숙자가 바로 문수고 보살이요 자신의 스승이라고 일갈하셨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공양주보살과 노숙자들이 그런 대접을 받고 있을까? 사실 정치인과 공무원은 국민의 종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스님의 말씀처럼 국민을 공양주보살ㆍ부목처사로 생각지 않는 듯하다. 강원도 고성군에는 천년고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미 꾸 라 지 - 김 상 아 세상이 속도와 효율만으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오 더디고 답답해 보여도 찬찬함과 세세함도 필요한 것이지 효율과 성과를 따지는 사람은 돈벌이 체질이고 보잘 것 없는 것도 아끼고 하찮은 것도 살피는,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장인(匠人)의 길을 걷는다오 걸작의 명장은 그런 사람의 몫이지 그렇다고 내가 명장이란 말은 아니고 나는 떨어져 홀로 난 순 하나도 귀히 여기기에 좀 더딜 뿐이라오 마행처 우역거( 馬行處 牛亦去) 말이 가는 곳엔 소도 가는 법이지 더디 가면 그만큼 많이 볼 수 있다오 고사리를 자기의 반도 못 꺾었다는 마눌님의 핀잔을 이번 한번은 잘도 빠져 나왔다만은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삼성국문(三省鞫問)을 받던 범인이 옥중에서 물고를 당했다’ *삼성국문; 의정부, 사헌부, 의금부의 관원들이 함께 패륜을 범한 죄인을 국문하던 일 소설의 실마리는, 《조선왕조실록》에 쓰인 여덟 줄이었다. 이 사건은 단 한 번, 효종 1년(1650년) 2월 27일 기사에 등장한다. 주인을 살해한 죄로 삼성국문(三省鞫問)을 받던 범인이 옥사했다는 기록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여종이었던 범인이 자신이 한 남자를 찔러 죽인 것은 자복했으나, 그 남자가 자신의 주인인 것은 한사코 부인한 사실이었다. 작가 김별아는 이 대목을 수상히 여겼다. 그래서 《승정원일기》로 눈을 돌려 효종 즉위년(1649년) 11월 6일부터 사건에 관해 언급한 기사 40여 개를 찾아냈다. 조정에서 단순 살인사건을 이토록 여러 차례 다룰 리는 없기에, 그녀는 작가 특유의 ‘촉’을 발휘해 앙상한 사실의 뼈대에 풍부한 상상력을 덧댔다. 이 책 《구월의 살인》은 이렇듯 한 줌의 기록에서 탄생한 역사추리소설이다. 사실, 책장이 쉬이 넘어가진 않는다. 형사사건에서 쓰던 전문용어가 워낙 많고, 역사소설 특유의 예스러운 문체가 눈에 익을 때까지 시간이 걸린 탓이다. 그러나,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지구 자원에 대한 인간의 수요와 폐기물 방출 규모가 지구의 생산 및 자정능력을 초과하게 되는 날로, 지구의 자원이 1이라면 현재 우리는 매년 1.75의 지구 자원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 즉 한 해 동안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의 양보다 훨씬 많이 소비하고 있다. 지구가 줄 수 있는 양이 1이라면 매년 1.75를 사용한다. 즉 미래 세대가 사용할 석탄, 석유, 가스 등을 마구잡이로 빌려 쓰면서 자원의 고갈과 더블어 태풍, 가뭄, 홍수, 산불 등의 기후재난과 환경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구의 현실을 알리고 더 늦기 전에 지금 당장 우리 모두 행동해야 할 만큼 지구의 상황이 절박하다고 호소한다. 기후위기가 몰고 올 경제적 손실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경제관도, 기업의 철학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사회에 올바른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일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은이 : 타일러 라쉬 방송인, 전 에디터 언어 천재라 불리는 미국 출신 방송인. 2014년 JTBC 예능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 민통선 10경 가운데 하나인 철원 고석정은 의적 임꺽정의 활동 무대였다. 고석정과 한탄강 일대에 은신하다가 탐관오리를 응징하고, 고관대작의 재물을 훔쳐 백성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꺽지로 변신해 물속을 누비기도 했다는 전설이 어쩐지 고석정의 비경과 잘 어울린다. 고석정은 한탄강 최고의 명소이자, 철의삼각전적지 안보 견학의 시작점이다. 문화해설사와 동행하여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면 철원평화전망대와 철원두루미관, 월정리역 등을 둘러볼 수 있다. 60여년 만에 개방된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은 걷는 재미가 쏠쏠하고, 남북이 반씩 만든 승일교 아래로 빨간 래프팅 보트가 지난다. 한탄강 물길이 빚은 송대소, 직탕폭포, 순담계곡 등도 아름답다. 강줄기를 따라 동쪽으로는 걷기 좋은 한탄강 생태순환탐방로가, 서쪽으로는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한여울길이 조성되었다. 문의 :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033)450-5255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이 책은 우리와 친숙한 개, 고양이와 그 밖의 동물을 사회적 약자로, 그 사회의 가장 낮은 계층이 누리는 보편화된 인권을 누려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며, 동물이 제대로 된 돌봄을 받을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반려동물을 생산하는 강아지 공장, 죽음의 땅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미국의 재난 시 동물대피법, 유기동물의 보호문제와 동물학대, 사역견의 처우 문제 등 동물과 관련한 다양한 사례가 가득하다. 저자는 세상에 덜 중요한 생명이란 없으며 인간이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윤리적 공동체 인식을 갖추어야만 건강한 세상이 지속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지은이: 김보경, 책공장더불어 출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가 바라는 세상 - 이기철 이 세상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꽃모종을 심는 일입니다 한 번도 이름 불려지지 않은 꽃들이 길가에 피어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꽃을 제 마음대로 이름지어 부르게 하는 일입니다 아무에게도 이름 불려지지 않은 꽃이 혼자 눈시울 붉히면 발자국 소리를 죽이고 그 꽃에 다가가 시처럼 따뜻한 이름을 그 꽃에 달아주는 일입니다 부리가 하얀 새가 와서 시의 이름을 단 꽃을 물고 하늘을 날아가면 그 새가 가는 쪽의 마을을 오래오래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러면 그 마을도 꽃처럼 예쁜 이름을 처음으로 달게 되겠지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고 나태주 시인은 그의 시 <풀꽃>에서 노래한다. 여기서 나태주 시인이 말한 “너”는 바로 “쥐꼬리망초”를 보고 노래한 것일지 모른다. 쥐꼬리망초는 꽃의 크기가 2~3mm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꽃이어서 앙증맞고 귀여운 꽃이다. 이 꽃은 한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한꺼번에 피지 않고 한 개나 두 개씩 차례로 천천히 꽃을 피운다. 그래서 어떤 이는 단번에 터뜨리는 것이 두려워서 조심스럽게 꽃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이하여 ‘환경’을 주제로 한 도서 12권을 선정하여 소개한다. 올해는 총 6회(2월, 4월, 6월, 8월, 10월, 12월)에 걸쳐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사서추천도서’를 제공할 예정이며, 그중 2회(6월, 12월)는 ‘테마가 있는 사서추천도서’로 운영된다. ‘테마가 있는 사서추천도서’는 특정 테마주제를 정하고 이에 어울리는 도서를 선정하여 소개한 것이다. 오늘 2일 발표한 ‘테마가 있는 사서추천도서’의 테마주제는 ‘환경’으로, 지구의 이상기후 변화로 인한 일상의 격변을 다룬 문학분야 도서를 비롯하여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분야의 도서 12권이 선정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시 멈춤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테마가 있는 사서추천도서’ 12권을 통해 인간과 환경 간의 관계를 고민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환경을 주제로 한 ‘테마가 있는 사서추천도서’의 도서정보와 추천 글은 국립중앙도서관누리집(www.nl.go.kr)>자료검색>사서추천도서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