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시가 한양도성 안내 체계를 ‘시민 편리’를 기준으로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18.6km 한양도성 순성길의 발자취를 느끼기 위해 나선 시민과 관광객들이 길을 잃지 않고 도성의 옛 정취를 느끼며 성곽을 온전히 걸을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안내 체계를 정비하는 구간은 한양도성 단절구간 내 총 5.2km다. ‘단절구간’은 한양도성 성곽이 훼손되어 성벽이 남아 있지 않은 곳을 말한다. 기존 132개 안내판 중 110개를 정비하고 추가 설치해 총 152개로 확대한다. 8월 중순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성벽이 훼손되거나 사라진 단절구간의 경우, 도심 골목에 위치한 곳이 많아 한양도성 순성길을 걷는 시민들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탈하거나 길을 헤매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에도 단절구간 내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크기와 문구가 다르고 눈에 잘 띄지 않아 인식하기 어려웠다. 시는 제각각이었던 안내판의 크기와 디자인을 ‘서울시 사설안내표지 표준디자인’ 기준으로 맞추고, 문구를 ‘한양도성 순성길+목적지’로 통일한다. 방향이 바뀌는 곳 등에는 촘촘하게 늘려 정보제공 효과를 높이고, 안내판 설치 위치도 시민들이 걷는 방향에서 안내판이 정면으로 보이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판소리는 우리 역사와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겨레 문화의 정수로 그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2003년 11월 7일 유네스코 제2차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올랐다. 그 판소리를 전승ㆍ보존하려는 목적으로 1971년에 (사)한국판소리보존회가 설립되었는데 1902년 조선시대의 성악단체인 ‘협률사’와 '조선성악연구회'가 30년의 명맥을 이어오다가 일제에 의해 해산되고 40여 년 만에 (사)한국판소리보존회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 (사)한국판소리보존회가 7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서울 봉은사로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제26회 <전국판소리경연대회>를 열었다. 이 경연대회가 유독 눈에 띄었던 것은 보통 경연대회가 학생부ㆍ일반부ㆍ명창부 정도로만 나뉘어 있는데, 반해 학생부는 초ㆍ중등ㆍ고등부로 나누고, 장년부를 따로 두었으며, 특히 판소리에 관심을 가진 전국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들을 위해 다문화부를 두었다는 점이다. 이 다문화부에서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외국인은 두 명뿐이었지만, 이 두 명의 출전자는 모두 분명한 발음으로 사설을 소리했으며, 아니리(말)와 너름새(몸짓)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7월 20일 자로 ‘양주 회암사터 유적(Archaeological Remains at the Hoeamsa Temple Site in Yangju City)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ve List)에 등재되었으며, 세계유산센터 공식 누리집(https://whc.unesco.org/en/tentativelists/6617/)에 7월 26일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이달 기준 모두 13건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으로서 값어치가 있는 유산에 관한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을 통해 향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준비하는 제도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반드시 잠정목록에 등재되어야 하며, 잠정목록에 등재된 뒤 최소 1년이 지나야만 세계유산 등재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양주 회암사터 유적’은 70여 동의 건물터가 확인된 중심사역과, 승탑ㆍ석등ㆍ비석 등 고승들의 기념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유네스코에 제출한 잠정목록 신청서에서는 이 유적이 ▲ 14세기 동아시아에 활짝 폈던 불교 선종 문화의 번영과 확산을 증명하는
[우리문화신문= 정석현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주최하는 2022년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전승활동 기획행사>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의 진행으로 8월에도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 그대로를 전하는 실연이고,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는 전승자가 자유롭게 기획한 공연과 전시이다. 8월에는 모두 무료로 전국 각지에서 총 29건의 행사가 개최된다. 8월 대표적인 <공개행사>로 서울 ‘국악박물관’에서는 북, 편종, 가야금 등 전통악기를 제작하는 ▲「악기장」(보유자 고흥곤, 김현곤, 이정기) 연합 공개행사가 8월 4일부터 7일까지 펼쳐진다. 경기 ‘안성마춤유기공방’에서는 쇳물을 일정한 틀에 부어 원하는 기물을 만들어 내는 ▲「유기장」(보유자 김수영, 8.17.~19.)이 진행되며, 충남 서천 ‘한산모시관’에서는 ▲「한산모시짜기」(보유자 방연옥, 8.13.~15.)가 진행된다. 이 외에도 인천, 전북, 전남, 경북 등지에서 총 13건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로서 서울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문재범)는 오는 28일 오후 2시 30분 발굴현장에서 충주 누암리고분군 다-11호분 발굴조사 성과를 국민에게 공개한다. * 발굴조사 현장 :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루암리 산 67 충주 누암리고분군은 6세기 중엽 신라의 중원소경 설치로 인한 한강유역 진출을 보여주는 핵심 유적으로, 남한강 서쪽 능선을 따라 200여 기의 고분이 분포한다. * 중원소경(中原小京) :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새로이 정비한 특수 행정구역인 5소경 중 지금의 충주 지역에 설치한 행정구역 다-11호분은 도굴로 인해 석실의 천장 일부가 훼손되었음에도 봉분을 비롯한 고분 구조가 비교적 잘 남아있다. 형태는 원형분이며 봉분 규모는 직경 약 10m, 잔존최대높이 280㎝이다. 고분은 먼저 경사진 지형 아래에서부터 석렬·석축시설을 쌓아 매장 시설이 축조되는 평탄면을 만든 후 석실이 조성되었다. 봉분은 그 위로 흙을 차례로 쌓아 올리면서 호석과 내호석을 이용하여 조성하였다. * 석실(石室) : 석재를 쌓아서 만든 무덤의 매장시설 * 호석(護石) : 봉분의 둘레에 돌려 쌓은 돌 * 석렬(石列) : 돌로 열을 지어 만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1960년대부터 전국에 흩어진 향토민요를 수집하고 아시아 국가의 현지 조사 및 학술교류를 추진한 권오성 선생의 소장 자료집 ‘국악아카이브 소장 자료 연구 시리즈 3. 권오성 소장 자료 연구’를 공개했다. 이번 자료집은 권오성 박사 기증 자료의 값어치와 의미를 살펴보고 활용 값어치를 높이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국내 음향자료와 영상자료, 나라 밖 영상자료로 분류하고 해제해 값어치를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자료집에서는 권오성 선생이 채록한 민요 2,300여 곡의 자료목록과 굿, 음악회, 국제학술대회 등 나라 안팎 현장을 기록한 900여 점의 동영상 자료목록을 제공한다. 권오성 박사가 채집한 민요는 60년대부터 70년대에 이르는 초기의 음향 자료라는 학술적 값어치를 갖고 있어 전통예술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기록자의 관점에서 나라 안팎 현장을 충실하게 기록하였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 자료 연구에는 최상일 전 서울우리소리박물관장, 이용식 전남대학교 교수, 김인숙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임혜정 서울대학교 강사, 박소현 영남대학교 교수, 박은옥 호서대학교 교수, 윤혜진 전남대학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지난 3월부터 추진 중인 파주 육계토성 발굴조사 과정에서 해당 토성이 백제 초기에 축조된 사실을 확인하고, 오는 27일 낮 2시에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 발굴현장 :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 107번지 일원 파주 육계토성이 옛 성터라는 사실은 조선시대 문헌기록과 일제강점기 지도를 통해 일찍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또한, 1990년대부터 토성 내부 일부 지점에 대한 발굴조사로 백제 한성기 집터와 백제토기 뿐만 아니라 고구려토기까지 확인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다만 토성의 축조 시기와 세력, 그 규모와 구조 등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파주 육계토성을 포함한 임진강ㆍ한탄강 유역의 고고유적이 군사지역으로 묶여 조사와 연구가 미진하자 학술적, 역사적 값어치를 밝히기 위한 필요성도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7월, 파주시와 “파주 육계토성 중장기 학술조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하게 되었고, 올해에는 육계토성의 동쪽 성벽과 안쪽 지역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동쪽 성벽과 안쪽 일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지난 2004년 《한국고고학전문사전-청동기 시대 편》을 펴낸 이후 이루어진 최신 연구 성과들을 보충하여 국내 편(Ⅰ·Ⅱ)과 국외 편(Ⅲ)으로 구성한 증보판 사전을 펴냈다. 개념 표제어 221건(국내 130건, 국외 91건), 유적 표제어 1,911건(국내 1516건, 국외 395건) 등 모두 2,132건을 수록하였으며, 이해를 도울 관련 사진ㆍ도면 등 시각적인 연구 성과 자료와 색인 등도 함께 실었다. ▲ 국내 편(Ⅰ·Ⅱ)은 청동기 시대에 관한 최신 연구 성과를 보강해 모두 두 권으로 구성했으며, ▲ 국외 편(Ⅲ)에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청동기 문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몽골, 러시아 등의 청동기 문화상을 살펴볼 수 있는 유적, 유물 등 관련 용어 및 이에 대한 해설을 함께 수록하였다. 또한, 빈번하게 사용되는 청동기 시대 관련 한자어 표기 용어를 한글로 순화한 “청동기 시대 전문 용어 한글표준안”을 마련하여 사전을 찾아보는 이용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앞으로 각종 고고학 관련 전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회에 등장한 창원 북부리 팽나무(보호수)에 대한 실제 문화재적 값어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하기로 했다. 드라마에 실제로 등장한 창원 북부리 팽나무(창원시 보호수)는 주변이 탁 트인 마을 산꼭대기에 우뚝 서 있으며, 나이는 약 500년 정도, 나무 높이는 16m, 가슴둘레 6.8m, 수관폭(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가장 큰 폭)이 27m 정도로, 팽나무 가운데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속한다. 드라마 속에서 이 팽나무는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노거수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위기로부터 마을을 지켜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참고로, 팽나무는 우리나라 곳곳에 분포하며 중남부지방에 주로 사는 장수목으로, 마을의 대표적인 당산나무 가운데 하나며, 현재, 천연기념물 노거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과 고창 수동리 팽나무 단 2건뿐이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등과 함께 이 나무의 역사와 생육상태 등 문화재적 값어치를 현장 조사할 예정이며, 마을 주민과 지자체와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 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사로승구도(槎路勝區圖)>는 1748년(영조24), 조선의 통신사 일행이 부산에서부터 일본의 에도(江戶, 지금의 도쿄)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모두 30장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장면에는 통신사행의 여정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명승지와 사행 중 겪은 인상적인 순간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18세기 조선,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다 16세기 말~17세기 전반기, 중국과 일본의 침략을 받아 병자호란(丙子胡亂)과 임진왜란(壬辰倭亂)이라는 큰 전쟁을 치르며 많은 고난을 겪었던 조선은 18세기에 이르러 점차 평화와 안정을 되찾으며 번영의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 시기 조선은 중국과 일본에 사행단을 파견하며 활발한 대외교류 활동을 펼쳤습니다. 조선의 외교사절단들은 몇 달에 걸쳐 멀고도 험한 길을 왕복해야만 했지만, 이국의 정치 문화적 동향을 살필 중요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사행은 넓은 세상 밖을 체험하고 새로운 문물에 접할 수 있는 더없는 계기였던 것입니다. 사행단에는 지금의 외교관 역할을 하는 삼사(三使)를 비롯하여, 군관(軍官), 의료를 담당하는 의원(醫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