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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보는 내가 지킨다! 개인정보 지우기

슬기로운 컴퓨터ㆍ손말틀(휴대전화) 쓰기를 위한 귀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누구나 한 번쯤 ‘비밀번호를 변경하라’는 해킹 경고 번개글(이메일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검색창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오래전 게시글이나 사진, 연락처가 여전히 노출되는 경우도 흔하다. 문제는 이런 정보가 단순한 인터넷 흔적을 넘어 금융사기나 첨단 조작 기술(딥페이크)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잊힐 권리’로 불리는 개인정보 삭제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만, 스스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정보가 자동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내 개인정보가 어디에 남아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안전하게 지울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과 대응 절차를 살펴보자.

 

 

지우기는 ‘권리’이자 ‘생존 전략’

 

디지털 환경에서 이름, 생년월일, 번개글, 전화번호, 결제 이력, 주소 등은 모두 개인정보다. ‘이 정도 정보로 무슨 일이 생기겠어?’라는 생각은 위험한 착각이다. 앱 설치, 회원가입, 게시물 작성처럼 누름(클릭)이 한 번 발생할 때마다 정보는 수집되고 축적된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데이터 브로커들이 결합해 특정인을 ‘표적 광고 대상’ 혹은 ‘사기 가능성이 높은 집단’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개인정보 지움은 누구에게나 보장된 법적 권리다.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보호법은 정보주체의 삭제 요구권을 명시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이를 ‘잊힐 권리(Right to be Forgotten)’로 제도화했다. 디지털성범죄특별법은 불법 촬영물이나 첨단 조작 기술 영상의 삭제 요청을 지원하고, 정보통신망법은 보유 기간이 지난 개인정보의 파기를 의무화한다. 결국 삭제 요청은 당연한 권리이지만, 개인의 적극적인 행동이 있어야만 발동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인터넷 개인정보 삭제 6단계 지침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다. 지우기는 결국 ‘위치 파악 → 계정 관리 → 노출 최소화 → 삭제 요청’ 과정의 반복이다. 이는 조금 번거롭지만, 주기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1단계: 검색 엔진에서 내 정보 확인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이름, 번개글, 전화번호 등을 입력해 본다. 결과 중 연락처나 과거 게시물, 카페 글 등을 확인한다. 필요하면 구글의 ‘Results About You’ 기능이나 삭제 요청 쪽을 활용하면 된다.

 

2단계: 오래된 번개글ㆍ계정 지우기

더는 사용하지 않는 번개글이나 과거 ID 계정을 정리한다. 자료를 백업한 뒤 ‘영구 삭제’를 요청하고, 일부 서비스는 30일 유예 뒤 지우므로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3단계: SNS 흔적 지우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트위터) 등에서 게시물의 공개 범위를 조정하고, 일괄 삭제 도구를 활용한다. 사용하지 않는 계정은 비활성화한 뒤 완전히 지우는 것이 좋다.

 

4단계: 앱과 쇼핑몰 계정 정리

앱의 접근 권한을 없애고, 쇼핑몰은 가능하면 ‘비회원 구매’ 방식으로 전환한다. 나라 밖 서비스를 번개글로 직접 삭제 요청을 해야 한다.

 

5단계: 데이터 거간꾼(브로커) 대응

데이터 거간꾼 누리집에 개별적으로 지우기 요청을 보낼 수 있다. ‘DeleteMe’, ‘Incogni’, ‘AVG BreachGuard’ 같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요청을 대행해 준다.

 

6단계: 삭제 거부 시 법적 조치 마련

삭제 요청과 관련 자료를 증빙으로 보관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다. 불법 콘텐츠나 성적 영상물의 경우 경찰 신고도 가능하다.

 

디지털 세상에서 정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방치된 정보는 언제든 누군가에게 악용될 수 있다. 개인정보 지움은 단순히 ‘모든 것을 지우는 행위’가 아니라 ‘내가 내 정보를 통제하는 과정’이다. 결국 개인정보 지우기의 주체가 되는 것이 디지털 시대의 생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바로 인터넷에 남아 있을 내 흔적을 점검해 보자.

 

                                                                                         AhnLab 콘텐츠마케팅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