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것들이 나오고 있다. 그에 따라 새로운 말도 많이 만들어 쓰게 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하는 '덕분에 챌린지'라는 것을 보고 마뜩잖다는 생각만 하고 지냈다. 하지만 이렇게 마뜩잖게 여기고 지나치면 그 말이 힘을 얻게 될 것이고 그런 뒤에 새로운 말을 만들어 봤자 쓸모가 없게 될 거란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챌린지'가 영어 'challenge' 에서 온 것이고 흔히 '도전'이라는 말로 뒤쳐(번역해) 쓰고 있다. '도전'도 말집(사전)에는 첫째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걺'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고 둘째 '어려운 일의 성취나 기록 경신 따위에 나서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풀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덕분에 챌린지'에서 보듯이 '도전'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은 '덕분에 도전'이라는 말이 울리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챌린지'를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 나는 토박이말 '해보다'의 이름씨꼴 '해보기'에 '도전'의 둘째 뜻을 담아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해보다'에는 '대들어 맞겨루거나 싸우다'는 뜻밖에 없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어떤일을 이루려고
[우리문화신문=강병인 멋글씨작가] 한글 광화문 현판, 시대적 배경 1919년 나라를 빼앗긴 일제강점기 중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어 대한민국은 올해로 건국 100돌을 맞았다. 그러나 현재의 대한민국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조형물이나 건축물을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광화문은 경제개발 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지나 시민혁명에 이르며,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상징이 되었다.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반드시 찾는 관광명소가 된 것이다. 따라서 광화문 광장의 중심에 서서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경복궁의 문, 광화문과 광화문 현판은 자연스레 대한민국의 첫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한자로 되어있는 ‘光化門’ 현판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대한민국답게 상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로쓰기 방식으로 읽으면 ‘門化光’이 되는 현재의 광화문 현판은 이 나라가 중국인지 대한민국인지 구분할 수 없게 해 놓았다. 전 세계인들이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려는 열기로 가득하며, 그들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큰 기쁨이 되고 있다. 그런 그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했을 때 맨 먼저 만나고 싶은 것은 ‘안녕하세요’라는 우리말이고 두 번째는 ‘
[우리문화신문=황준구 민속문화지킴이] SNS에 올라온 광고를 보니 배달겨레의 시조인 단군임금이 하늘을 연 날인 개천절을 기려 “개천문화국민대축제”를 연다고 떠들썩하게 알리고 있다. 그런데 ‘축제(祝祭)’라는 표현의 뿌리는 기독교에서 시작되었다. 예수가 죽어 부활한 것을 축하하는 의식으로 신에게 피가 흐르는 양(羊)고기를 바치고 지내는 ‘제사(祭祀)의식’을 그들은 festival[성일(聖日), 주일(主日)이라고 하였다. 그 ‘페스티벌’을 이웃나라 일본인들은 ‘축제(祝祭)’라고 번역하였고, ‘마츠리’라고 하여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리 민족에게 교육하였다. ‘축제’라는 것을 우리식으로 풀이하면 “축하하여 지내는 제사의식”이 된다. 기독교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표현이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축하(祝賀)하여 벌이는 의식이나 행사를 ‘잔치’ 또는 ‘축전(祝典)’이라고 표현을 하였고 본디부터 “축하하여 제사를 지내는 짓거리”는 없었다. 다시 말하면 ‘축제’라는 말은 일제강점기의 ‘찌꺼기’로 이제는 그런 일제 잔재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의 억누름에서 벗어난 지 70여년이 지났지만 정부와 관청, 언론사, 대학들까지 앞장서서 의미없는 ‘축제
[우리문화신문=황준구 민속문화지킴이] 해마다 ‘한글날’이 돌아오면,- 어디론가 으슥한 데로 숨어 버리고만 싶다. 오늘도, 앞산마루에 세워져 있는 <항공방제시비>라고 쓰여 있는, 큼직한 광고판이 더욱 더 눈에 거슬린다. 동네 꼬마들은 “지나가는 비행기에 시비(是非)를 걸면 안 된다.”라고 이해하고 있다. 한글로 표현된 보호수라는 알림판을 초등학생에게 물어보면 ‘보호’는 알겠지만 ‘수’는 모른다고 한다. “‘수요일’을 ‘보호’하자?”라는 정도다. ‘보호수(保護樹)’와 ‘노거수(老巨樹)’는 일본식 한자말로 씨알머리 없는 공무원들이 일본의 자료를 그대로 베껴서 가져온 표현이다. 내용에는 수종, 수령, 수고라는 한자로 쓰여야 할 말들이 뜻을 알 수 없는 한글로 쓰여 있다. 우리의 전통 ’당산(堂山)‘이나 옛터에 남아있는 오래된 나무에는, 어김없이 ‘보호수’라는 ‘알림판’이 세워져 있다. “보호하는 나무” 또는 “돌봄이 나무”처럼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하고, ‘나무의 종류’, ‘나무의 나이’, ‘나무의 높이’, ‘나무의 둘레’로 써서 알려야 옳을 것이다. 어쩌다가 당산나무 아래를 지날 때면, 꼴불견의 알림판 때문에 한심하여 저절로 눈물이 나올 정도다.
[우리문화신문=홍사내 칼럼니스트] 하나. 들어가는 말, 광화문의 유래 광화문에 대한 처음 기록을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보았다. 실록에서는, 경복궁을 준공하면서 태조가 정도전에게 명하여 모든 궁과 성에 이름을 지어 붙이도록 하였는데 유독 광화문의 이름이 두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처음 보이는 글은 태조 4년(1395) 9월 29일 기록인데 여기에서는 경복궁을 다 짓고 그 남문을 ‘광화문(光化門)’이라 이름지었다고 하였으나, 바로 이어서 나타나는 그해 10월 7일 기록에서는 정도전이 ‘정문(正門)’이라 이름지어 임금께 글을 올리면서 그 이름 뜻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두 글만 본다면 정도전이 먼저 ‘정문’이라 이름지었는데, 뒤에 《태조실록》을 엮은 실록청 사람들이 실록을 엮을 당시에 바뀌어 쓰던 이름인 ‘광화문’으로 잘못 기록하였다는 짐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사이에 정문을 광화문으로 바꾼 연유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더 살펴보니 《태조실록》은 두 번에 걸쳐 엮었다. 처음 태종 13년(1413) 3월에 엮었던 것을 세종 30년(1448) 6월에 정인지 등이 증보 편수하였음이 《태조실록》 부록에 기록되어 있다. 또 《세종실록》에는 세종 6년(1
[우리문화신문=김영환 교수] 인터넷에 한자도 우리 것이란 주장이 수없이 떠다닌다. 특히 한자교육추진 총연합회 누리집에서 이 주장을 앞세우고 있다. 이 주장의 타당성을 따져보기로 하자. 1. 동이족이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갑골문을 썼다는 은나라가 동이족에 속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늘날 알려진 갑골문은 분명히 중국어 어순을 보여준다. 한국어와 어순이 다르다. 따라서 이 주장은 진지한 검토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조선에서 만든 글자가 있기는 하다. ‘沓, 乭’ 같은 글자가 있다. 전체 한자 수만 자 가운데 몇 자 뿐이다. 2. 오래 전부터 써 왔기에 우리 것과 다름없이 동화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훈독 현상이 광범위한 일본의 경우에는 이 말이 적절해 보인다. 한문은 일본인에게 일본어가 된다. 조선은 일본과 경우가 매우 다르다. 한자 한문이 우리에게 동화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한자한문에 동화되어 주체성을 잃고 있다. 한자 문화의 내용인 유교도 우리가 오랑캐를 면하려면 고유문화를 버려야 한다고 부채질해 왔다. 한글이 나올 때 우리말이 중국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 것은 그만큼 보편적이이라 여기던 중국 문화를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중
[우리문화신문=류현선 세무사] 세금이 무엇일까. 나라의 생활비다. 가정생활을 위해서 돈이 필요하듯이 나라도 생활을 하기 때문에 돈이 필요하다. 그럼 나라는 어떻게 생활을 하는가? 그건 매년 국회가 해마다 생활비(예산)을 확정 하는데 그 항목(사업)을 보면 알 수 있다. 2019년 생활비로 469.6조원을 책정했다. 나라를 지키는 국방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비, 국민을 위해 지출하는 복지비, 도로건설과 지하철 같은 국민의 편익을 도모하기 위해서 사회간접시설을 건설하는 비용 등 등 생활의 형태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런데 나라가 생활을 하고 있다는 움직임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것은 공무원의 역할을 보면 된다. 그들은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나 정부의 각 부처, 국회, 법원에서 근무할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인 시청이나 구청에도 있다. 그리고 공무원은 헌법 제7조에 의하면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고 명시되어 있다. 흔히 국민의 공복이라 말한다. 국민에게 봉사하고 동시에 대가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봉사라면 무보수를 떠올리지만 공짜가 아니다. 나라나 지방자치단체는 그들에게 의무를 부여하는 대신 다달이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우리문화신문=고명주 작가] 2019 기해년은 3.1만세운동과 임시정부 100돌이 되는 해다. 그 뜻깊은 해를 기리기 위해 범국가적 시민적 차원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소중한 해를 코 앞에 둔 무술년( 2018년) 끝자리에서 순국선열의 흔적을 찾아 떠난 역사 기행에서보고 느낀 사실을 되돌아보고새로운 3.1운동 100돌을 맞았으면 하는바람에서 이 글을 쓴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대자연으로 대표되는 들꽃 한 송이 들고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는 작업을 해왔다. 특히, 광복절이 되면 뜻깊은 행사를 계획하고 실행해왔다. 2015년 광복 70돌에는 서울 서대문 독립관에서 <순국선열추모문화전>, 이듬해인 2016년에는 길림성 길림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의열단의 흔적을 찾으며 <태극기 전시회>를 통해 태극기의 소중함도 느껴보았다. 광복 72돌을 맞이한 2017년에는 배낭 하나 둘러메고 석주 이상룡 선생의 발자취를 찾아 떠났다. 2017년 8월 11일 늦은 밤, 인천에서 대련으로 출발하여12일 오전에 그 옛날 수많은 독립군이 타고 갔을 만주벌판을 가로 지르는 기차를 타고 길림성 길림에 도착했다.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 밭과
[우리문화신문=김영환 교수] 이 글은 <디지털 타임스>2018. 8.30)에 실린 위행복(한국인문학총연합회장) 님의 ‘한자를 중국식으로 읽는 事大’에 대한 반론이다. 위행복 님은 이 글에서 중국의 땅이름을 전래의 한자음으로 읽자고 주장했다. ‘北京’은 ‘베이징’이 아닌 ‘북경’으로 읽어야 주체적이라 여긴다. ‘베이징’식 읽기는 소통과 정보 전달을 방해하며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훼손한다고 여긴다. 이 문제는 오래 전부터 논란이 돼 왔고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어야 한다는 글이 많다. 우리말글에 대해 살뜰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온 북한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듯하다. 2011년 8월부터 중국 현지음 중심으로 바꾸었다가, 1년 만에 다시 재래식 한자음으로 읽기로 되돌아갔다는 보도가 있었다.(<서울신문> 2012. 9. 14) 위행복 님의 글을 계기로 이 문제를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홀이름이 국경을 넘어갈 때, 현지에서 내는 소리를 한글로 표기하면서 사용하기 마련이다. 서구의 많은 나라들이 로마자를 기록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을 읽을 때는 현지음을 자국의 소리 조직에 맞추어 읽는다. 'Paris'를 미국
[우리문화신문=차홍규 기자] 북경의 798 예술구는 중국을 대표하는 최초의 예술특화지구로 베이징 따산즈(大山子)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 이곳에 있던 공장의 일련번호가 798이라 '따산즈 798 예술구'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런던 템스강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테이트 모던(Tate Modern) 갤러리나 뉴욕의 소호(SOHO) 지역과 마찬가지로 버려진 공장지대에 예술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뒤따라 갤러리가 들어서고 카페와 음식점이 생겨났다. 798예술구가 형성되어 호평을 받기 시작하면서 다른 곳에도 따산즈를 벤치마킹한 예술 촌이 조성되었다. 베이징 동쪽 쑹좡(宋庄)예술구와 상하이(上海) M50예술구 등이 그 사례다. 원래 798 예술구는 구소련과 동독의 지원 아래 1954년에 설계를 시작해 1957년에 착공되었던 전선(電線)공장 지대였다. 냉전 이후 점차 공장이 도시 외곽으로 이전함에 따라 원래의 798지역의 공장이 기존의 700, 706, 707, 718, 797 등 6개 공장을 합병한 후, 남은 공장 건물을 세놓기 시작하였다. 2002년, 중국 현대미술을 외국에 알리는 데 앞장섰던 미국인 로버트 버넬(Robert Bernell)이 최초로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