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 (28일) 오전 11시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교토 우지시(京都 宇治市)에 있는 우지강변 신핫코바시(新白虹橋)옆에서는아주 특별한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시인 윤동주 기억과 화해의 비 (詩人尹東柱 記憶と和解の碑)” 제막식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동주 시인의 조카인 윤인석(성균관대 교수)를 비롯한 백영서(연세대 윤동주기념사업운영위원회)위원장 등 한국 쪽 인사와 일본의 윤동주기념비건립위원회 안자이 이쿠로(安齋育郞) 위원장을 비롯한 윤동주를 사랑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일본 전역에서 참석했다. 이번에 기념비가 세워진 우지강변(宇治川)은 윤동주가 도시댜대학에서의 유학생활을 접고 귀국하기로 맘먹은 뒤 학우들과 송별회 겸 놀러갔던 아마가세다리(天ケ瀬つり橋)보다 상류쪽에 위치한 신핫코바시(新白虹橋) 옆에 세웠다. 윤동주와 학우들은 당시 아리랑을 불렀는데 이번 기념비 제막식 때도 참석한 모든 이들이 아리랑을 불러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제막식은 일본기독교단우지교회목사의 기도로 시작하여 건립위원장의 인사와 제막식에 이은 헌화로 이어졌다. 아울러 윤동주의 시 ‘새로운 길’은 참석자 모두가 함께 낭송했다. 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도시공간예술위원회 심의를 거처, 10월 26일자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 있는 평화비 곧 평화의 소녀상을 종로구 공공조형물로 등록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도시공간예술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등록된 공공조형물은 함부로 이전ㆍ교체나 해체할 수 없다. 공공조형물이란 공공시설(도로ㆍ공원ㆍ철도ㆍ수도 따위)에 들어서는 △동상ㆍ기념탑ㆍ기념비와 같은 기념조형물 △상징탑ㆍ상징물과 같은 상징조형물 △회화ㆍ조각ㆍ공예ㆍ사진ㆍ서예와 같은 예술조형물 등을 말한다. 7월 1일 ‘종로구 도시공간 예술 조례 개정안’이 시행된 뒤 공공조형물 1호가 되는 이 평화비는, 2011년 12월 14일 일본군성농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1,000차를 맞이하여 수요시위가 만들어 온 여성인권ㆍ평화운동의 연대의식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체가 되어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세워졌다. 그 이후 평화로에는 많은 미래세대들이 찾아왔으며, 세계 각지의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일본군성노예제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인류 역사에서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평화의 의지들을 세계 시민들이 이어받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회장 장병화)는 제11회 ‘임종국상’ 수상자로 학술부문에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를, 사회부문에는 한상권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상임대표를 뽑았다. 1965년 국민적 반대 속에 굴욕적인 한일협정이 체결되자, 임종국 선생(1929∼1989)은 우리 근현대사 왜곡의 근본 원인이 과거사 청산의 부재에 있음을 직시하고, 반민특위 와해 이후 금기시되고 있던 친일문제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1966년 『친일문학론』을 발표하여 지식인 사회에 충격을 던졌으며, 그 외에도 문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역작들을 남겨 한국지성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가 제정한 〈임종국상〉은 ‘친일청산’, ‘역사정의 실현’, ‘민족사 정립’이라는 선생의 높은 뜻과 실천적 삶을 오늘의 현실 속에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를, 학술ㆍ문화와 사회ㆍ언론 두 부문에서 뽑아 시상한다. 2005년부터 해마다 수상자를 냈으나, 2008년과 2009년도는 『친일인명사전』 편찬과 관련한 주관단체의 사정으로 시상이 잠시 중지되었으며, 올해가 11회째이다. 수상자 후보 공모에는 학술ㆍ문화 부문 6 사회ㆍ언론 부문 6 등 12건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최구현 의병장 할아버님께드립니다. 저는 4월을 싫어합니다. 매년 계절 따라 다가오는 4월인데, 그렇게 싫을 수가 없습니다. 4월이면 신록이 우거지고 각종 꽃이 피는 계절인데도 그렇습니다. 왜냐고요? 4월이면 각종 꽃과 함께 벚꽃도 만발합니다. 벚꽃은 일본의 국화(國花)가 아닌가요? 우리나라 국화는 무궁화 꽃입니다. 벚꽃은 왜놈들이 우리를 지배할 때부터 곳곳에 많이 심었고, 우리를 지배하는 상징으로 일본 놈들의 식민지 지배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들은 곳곳에 정복과 지배의 의미로 벚꽃을 심었고, 각 급 학교 주변과 관공서 주변, 신사당 앞에도 심어놓고 신사당 앞을 지날 때마다 참배하게 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말기에는 각 가정마다 안방 아랫목 벽 위에 소형 신사를 걸어놓고 방에 들어가고 나올 때마다 정중히 절을 해야 했습니다. 일본이 조선 민족 말살 정책으로 창씨개명을 강요하고 우리글과 말을 쓰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런 정책 중에 가장 먼저 시작한 게 벚꽃을 조선 땅 곳곳에 심는 일이었고, 그 일은 일제 강점기 36년 간 계속되었습니다. 개천길이나 뚝방길, 각 지역 군항지에 심어서 전국에 벚꽃이 만발하게 했습니다. 해방이 되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우리 겨레 아픈 기억의 하나는 바로 일본군성노예 문제다. 일본으로부터 광복이 된지 어언 72돌이 지났다. 하지만 그 아픈 기억은 아직 치유되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해방되지 않았다. 가해자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사과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는 11월 25일 저녁 5시, 청계광장에서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을 맞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26년간 싸워오신 피해자들과 더불어, 이들과 동행해왔던 동행인들이 만나 평화와 인권을 노래하는 축제인 <2017 동행의 날-우리 손으로 해방을!>이 열린다. 할머니와 동행하는 많은 시민들이 함께 모여 ‘우리 손으로 할머니들에게 마침내 해방을!’ 선언하고, 희망실현의 장인 청계광장에서 동행의 날 및 여성인권상 시상식을 진행하여 피해자들에게는 해방을, 그리고 우리 사회에는 평화와 인권을 실현하는 정의로운 사회임을 확인함으로써 다가오는 2018년을 ‘희망의 해’로 실현할 예정이다. 이 축제와 더불어 미래세대와 함께 하는 행사의 주제에 맞추어 프로그램 공모를 진행중이다. (공모 신청 안내 글 바로가기 : https://goo.gl/xayfh2) 자세한 내용은 정의기억재단(02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김선실ㆍ윤미향ㆍ한국염, 이하 정대협)는 국무총리실에 “일본군‘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박근혜 정권의 정대협ㆍ시민사회 탄압 공작정치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서”를 냈다. 정대협은 촉구서에서 “박근혜 정부는 자신들이 저지른 외교참사 2015한일합의를 옹호하고 강행하기 위해 합의를 반대하는 정대협과 시민사회, 그리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까지 적대시하며 조직적으로 탄압하는 정치공작을 벌인 것이 10월 11일자 노컷뉴스 기사로 확인되었습니다. 언론에서 드러난 것처럼 실제로 정대협은 2015한일합의 반대를 표명한 이후 엄마부대를 비롯한 일부 단체와 언론의 음해를 받고 곤욕을 치렀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는 중대한 반민주, 반인권 행위이며 이러한 행위가 국가 수장의 지휘하에 저질러졌다는 것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심각한 사안입니다. 하루빨리 박근혜 대통령, 이병기 청와대비서실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범죄행위가 세세히 밝혀지도록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에게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라며 정부에 일본군‘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박근혜 정권의 정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민족문제연구소가 5년여의 작업 끝에 《일제식민통치기구사전: 통감부·조선총독부 편》을 펴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사전 편찬사업’의 하나로, 2009년 《친일인명사전》을 펴낸 데 이어 두 번째 성과이다. 이 사전은 일제가 조선 지배를 위해 설치한 통치기구 중에서 우선 최고 권력기구인 통감부・조선총독부 본부와 소속관서들을 수록했다. ‘을사늑약’으로 사실상 국권을 상실한 1905년부터 1945년 해방될 때까지 40년 동안 존속했던 통감부와 조선총독부 기구를 모두 망라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적지 않다. 수록된 248개(통감부 26개, 조선총독부 222개)의 관서와 기구는 일제가 법령 공포를 통해 설치를 공식화한 것으로 모두 『관보』에서 관련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편제는 개별 통치기구를 각 1항목으로 설정하고, 통감부와 조선총독부로 대별한 뒤 다음으로 통감부 본부・소속관서, 조선총독부 본부・지방관서・학교・위원회 순으로 배열하였으며, 같은 범주 내에서는 설치년도 순으로 정리했다. 각 항목은 표제어(기구명)・존속기간・성격・연혁・조직과 기능・참고문헌 순으로 서술했다. 방대한 자료조사와 사료검증을 거쳐 확정
[우리문화신문=남원 하진상 기자] 문화재청 만인의총관리소(소장 이병노)는 정유재란 때 순국한 만인의사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만인의사 순의제향(萬人義士 殉義祭享) 행사를 오는 26일 오후 3시 전북 남원시에 있는 만인의총 충렬사에서 거행한다. 이날 행사는 제향행제, 추모공연, 의총참배, 남원 4대종단 합동 위령제, 음복다과 등 순서로 진행된다. 제향행제는 ▲ 초헌관(만인의총관리소장)의 분향과 초헌례, 축관의 축문낭독 ▲아헌관의 헌작과 아헌례 ▲ 종헌관의 헌작과 종헌례와 헌관 재배 ▲ 문화재청장의 헌화(獻花, 대통령 명의)와 분향(焚香, 향을 피움) 순으로 진행되며, 제향(祭享) 후에는 남원시립국악원의 씻김굿과 보렴(남도민요) 등 추모공연과 의총참배가 이어진다. 한편 하루 전날인 25일엔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만인정신선양회, 대회장 형창우, 준비위원장 배종철)에서는 제14회 만인의사 추모 및 만인문화제를 역사의 현장인 북문터 (구 남원역)에서 연다.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는 지난 2000년부터 “만인의사추모 및 만인정신계승 범시민대회”를 열어왔다. 제14회 만인의사 추모 및 만인문화제는 저녁 5시부터 진혼무, 기념식, 전쟁시를 회상하는 주먹밥체험(인절미), 전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일제강점기 118명의 광부들이 집단 수몰된 '옥매광산 광부 집단수몰사건'의 추모조형물이 건립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남 옥매광산 광부수몰 118인 추모비 건립위원회와 유족회는 6일 황산면 삼호리 선착장에서 옥매광산 광부 집단수몰사건 희생자 추모비 건립식과 72주년 합동추모제를 가졌다. ‘임이여 영원하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5.5m 높이의 추모조형물은 배모양 조각물 위에 희생된 118명의 광부를 상징하는 118개의 원모양을 조성해 마침내 고향의 품에 안긴 광부들의 넋을 그리고 있다. 특히 추모조형물 조성을 위해 해남군민 1인이 1만 원씩을 내는 성금모금행사가 진행돼 지난 8월부터 한 달여 동안 1천300여 명의 군민이 1천400여만 원의 건립 기금을 모금, 조형물 조성 비용을 충당함으로써 더욱 의미를 깊게 하고 있다. 또한 재능기부를 통해 울돌목의 고뇌하는 이순신상을 만든 해남 출신 이동훈 작가가 추모조형물을 제작하고 해남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추모제 공연을 준비하는 등 각계의 의지가 모여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그동안 황산 옥매광산 광부 집단수몰사건 추모제는 대부분 유족들이 고향을 떠나면서 남아있던 몇몇 유족들이 돈을 모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독일 한인동포에는 파독 광부, 간호사 외에 조선기술자도 있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2016년 독일 함부르크 한인동포에 대한 생활문화 현지조사(2차례)를 실시해 2017년 8월 《독일 함부르크 한인들의 삶과 문화》 조사보고서를 펴냈다. 이 보고서에는 그간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된 적이 있는 독일 파독 광부와 간호사에 대한 이야기에 더하여,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산업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이 되는 300여 명의 파독 조선기술자들의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어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서울-부산간 자동전화가 개통되고, 7ㆍ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던 1971~72년, 3차례에 걸쳐 독일에 파견된 조선기술자들은 함부르크 호발트 조선소에 3년 계약으로 근무하며 기술을 배웠다. 근면 성실한 작업 태도로 독일인들에게 인정을 받은 한국인들은 3년 후에 대부분 귀국했지만, 45명의 인원은 현지에 잔류했다. 귀국한 조선기술자들은 이후 한국의 조선소 등에 취업하여 배운 기술을 활용, 한국 조선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한편 독일에 남은 조선기술자들은 그곳에 정착하여 일가를 이루고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비슷한 시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