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제26회 부평 풍물축제>에 초대되어 남사당의 고유 6종목 완판공연을 펼친 <인천 남사당놀이보존회> 이야기와 이들의 공연에 운집해 있던 관객들이 대단한 반응을 보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 주에는 ‘남사당(男寺黨, 男寺堂)놀이’의 역사와 특징적 활동 등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기로 한다. 앞에서도 잠깐 말한 바와 같이 남사당이라는 말에서 남(男)이란 남자, 곧 사내라는 의미로 해석되어 남성들만의 조직이란 점을 알 수 있다. 이 조직이 딱히 언제부터 존재해 왔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남사당패, 사당패, 광대패, 솟대쟁이패, 초라니패, 풍각쟁이패 등과 같은 다양한 놀이패들이 있었다는 점, 이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며 다양한 소리, 악기, 춤, 연희의 재주를 펼치며 살아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러한 유랑 예인집단 가운데는 재승(才僧)계통, 곧 불교와 관련된 연희집단도 있었는데, 《고려사(高麗史)》와 같은 문헌에 따르면, 고려시대에는 불교에 속한 무리이면서도 장사치들과 물건을 매매하고, 잡인(雜人)들과 술을 마시거나, 속인(俗人)의 복장을 하고 다니면서 절을 짓는다는 명분 아래 악기를 연주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는 생일을 한국에서는 ‘첫돌’ 이라고 한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돌(생일)’이라는 뜻이다. 이듬해부터는 ‘두돌’, ‘세돌’...따위로 말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돌’ 보다는 ‘네살’, ‘다섯살’...이런 식으로 ‘살’을 쓴다. 돌 이전에는 ‘백일(百日)’이라고 해서 태어난 지 100일을 기념하기도 하지만 ‘돌’이 일반적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백일과 돌은 없으며, 다만 태어나는지 한 달이 되면 ‘오미야마이리(お宮参り)라고 해서 강보에 싼 아기를 안고 신사참배를 한다. 그 뒤 3살, 5살, 7살이 되는 해에 다시 신사참배를 한다. 이것을 시치고상(七五三)이라고 하는데 7살, 5살,3살 먹은 아이를 데리고 신사에 참배함으로써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풍습이다. 그런데 외국인의 눈으로는 3살부터 세어서 상고시치(三五七)라고 하지 않고 거꾸로 7살을 앞세우는 것이 흥미롭다. 일곱 살, 다섯 살, 세 살짜리 어린아이가 있는 집안에서는 해마다 11월에 들어서면 어린이를 위한 ‘시치고상(七五三)’ 잔치를 위해 바쁘다. 이날 어린아이에게 입힐 기모노를 파는 가게, 머리 손질을 해주는 미용실,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관 등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천년가무악》의 대표, 최영희의 광대 인생을 소개하였다. 춤꾼으로 시작해서 소리꾼의 영역까지 아우르고 있는 그는 2004년, <천년가무악>이라는 연희단을 창단하면서 부평풍물대축제, 잔치마당과 함께 나라 밖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는 이야기, ‘명인 명창전’에 초청된 그는 춤으로 시작해서 소리, 연기까지 섭렵한 연예인데, 경서도 명창들에게 소리를 배웠고, 황해도 무형문화재 난봉가와 산염불의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2016년에는 <대한민국 평화통일국악경연대회>에서 소리꾼으로 명인부 대통령상을 받았고, 국악뮤지컬로 ‘탁영금이나 수표교 연가, ’사자가 물고 간 꽃신‘ 등을 무대에 올려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이야기, 최영희는 춤과 노래, 소리극의 파수꾼으로 전통문화를 최일선에서 지켜가는 자랑스러운 예인이라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번 주에는 <26회 부평 풍물축제>에 초대된 <인천 남사당놀이보존회>가 펼친 6종목 완판공연 이야기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2022년 10월 1일 부평역 앞에는 대로를 막아 교통을 통제하고, 대축제를 마련했는데, 축제에 초대된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서울 번화가 이태원에서 150명 이상이 사망한 혼잡사고가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상태에서는 압사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귀하는 사람이 과밀한 장소에서 생명의 위험을 느낀 적이 있나요?” 이는 최근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시민 참사 사건’을 두고 일본 야후제팬 뉴스(https://news.yahoo.co.jp)에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설문조사 내용이다.(10월 31일부터 11월 7일까지) 11월 1일 오후 4시 50분 현재 응답자는 10,982명으로 ① 생명의 위험을 느낀 적이 있다 : 5,987명 ② 없다 : 4,668명 ③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 : 327명이 답을 했다.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핼러윈 축제를 맞이하여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가 발생한 비극적인 참사에 대해 많은 한국인들은 비통한 슬픔에 젖어있다. 이웃 나라 일본의 언론들도 시시각각으로 현장 사진을 찍어 보도하고 있다. 야후제팬의 경우 설문조사까지 하고 있을 정도다. 설문의 제목은 “사람들이 밀집한 곳에서 생명의 위험을 느낀 경험이 있는가?”인데 설문 밑에는 많은 일본인들의 댓글이 달려있다. “(행사) 주최자가 없는 본 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작고한 이매방 명무의 제자, 김묘선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승무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에서 김묘선이 탈락하여 무용계와 국악계, 문화계가 시끄러웠다는 이야기, 나이 든 무용수나 음악인들에게 실기 평가보다는 정통성과 전승활동, 긍정적 영향 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온 김묘선의 실력이나 정통성이 인정받기를 응원한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춤꾼이자, 소리꾼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희국악단 <천년가무악>의 대표, 최영희의 광대 인생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그는 춤꾼으로 시작하여 소리꾼의 영역까지 아우르고 있다. 최영희 명인은 2004년도에 무용과 소리, 타악 그리고 무속 분야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천년가무악>이라는 연희국악단을 창단하면서 점차 그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자연스럽게 잔치마당의 풍물패와도 공연을 함께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해 왔다. 그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2007년 부평풍물대축제 기획공연에 함께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될 것이다. 잔치마당과 함께 한 나라 밖 공연으로는 2018년 북유럽 라트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잔치마당 소극장》의 기획 프로그램으로 김묘선의 승무 이야기를 하였다. 1900년대 초, 원각사에서 <춘앵전>, <검무>와 함께 <승무>를 추었다는 증언이 있는 점으로 이 시기에 이미 대중 예술로 확산했다는 점 등을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춤꾼 김묘선의 활약상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본다. 그는 한 시대를 승무와 살풀이의 명인으로 국가 무형문화재의 예능보유자로 활동하다가 세상을 뜬 이매방 명무의 제자이다. 스승의 자리를 이어받는 승무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예고가 2019년, 9월 초에 있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예능보유자 0순위였던 김묘선이 탈락한 것이다. 전통 무용계는 물론이고, 국악계, 문화계가 시끄러웠다. 보통은 예능보유자가 세상을 뜨면 그 뒤를 잇는 자리는 전수조교 가운데서 뽑아 왔으나, 승무의 경우에는 유일한 전수조교인 김묘선이 배제되고, 그 아랫급인 이수자 가운데서 한 사람이 예능보유자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어떠한 필연이 존재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무형문화재 전승제도에 관한 필자의 의견은 그가 한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활동을 해 왔는가 하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코로나19로 한동안 멈춰 섰던 일본의 마츠리(축제)가 3년만에 다시 기지개를 활짝 폈다. 10월 22일의 시대마츠리(時代祭, 지다이마츠리) 개막을 앞두고 교토 시내는 축제분위기로 술렁이고 있다. 교토의 3대 마츠리라고 하면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葵祭), 7월 17일의 기온마츠리(祇園祭), 10월 22일의 시대마츠리를 꼽는다. 이 3대 마츠리는 일본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지만 전세계 사람들이 일부러 이 마츠리를 보러 교토를 찾을 만큼 이름이 나있는 축제다. 고대 일본의 수도는 나라(奈良)였다. 그러다가 서기 794년 환무왕(桓武天皇)은 수도를 지금의 교토(京都)로 옮겼다. 올해로 교토 천도 1228년째인데 시대마츠리는 바로 교토 천도를 기념하기 위해 명치28년(1895)에 시작되어 올해 127년째를 맞이한다. 시대마츠리의 특징은 화려한 고대 의상이 볼만하다. 시대별로 차려입은 출연자들이 교토 시내를 두어 시간 행진하는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다. 마츠리에 등장하는 사람이나 도구, 행렬 시간 등을 따지자면 7월의 기온마츠리에 견줄 수가 없지만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나 10월 22일의 시대마츠리도 꽤 볼만하다. 시대마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잔치마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승재, 신희숙, 이새봄 단원을 소개하였다. 오승재는 타악기 전공으로 <우도농악>과 <진도 북놀이>, <남사당놀이>,《잔치마당》단무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핵심단원이고, 행정 팀장 신희숙은 잔치마당의 기획공연을 운영해 온 문화 행정통으로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직원이고, 이새봄은 어린이 국악극 <금다래꿍>의 배우, 퓨전 국악뮤지컬 <탈>의 작가 겸 연출, 출연까지 맡고 있는 능력있는 단원이란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 주에는 국악전용극장인 <잔치마당 소극장>의 기획 프로그램이었던, ‘명인 명창 초청’ 관련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다. 앞에서도 말한 바 있듯이, 인천지방에서 전통음악 관련 공연이나 춤, 또는 전통연희의 명인명창을 초대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기획은 무대의 조건이나, 출연자 선정이나 섭외과정의 문제에서 말처럼 쉽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잔치마당 소극장> 명인명창전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었다. 그 결과 2013년에 시작된 제1회 명인명창전은 인천과 관련있는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8도 아리랑 부르기 축제> 이야기와 코로나 상황에서 유튜브 중계가 예상 밖으로 반응이 좋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잔치마당의 유일한 창업 공신 김호석 부단장을 소개하였다. 김호석은 진도 북놀이와 남사당놀이, 부평구 연합 풍물단의 강사와 단장, 인천지역의 청소년 풍물단, 옹진군, 연평도, 백령도, 등 외지를 순방하며 풍물을 지도해 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잔치마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승재, 신희숙, 이새봄 단원을 차례로 간략하게 소개한다. 먼저, 오승재 단원은 국악의 타악기를 전공한 사람으로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오래전에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7호인 <우도농악>의 설장구 예능과 동 제18호 <진도 북놀이>의 예능을 이수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의 전수자로 활동하면서 전통연희단《잔치마당》의 단무장으로 서광일 단장을 도와 소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핵심단원이다. 현재 부평구 부개1동과 십정2동, 그리고 산곡동의 동 사물놀이팀의 지도강사를 맡고 있으며 열심히 지도하는 강사로 정평이 나 있다. 오승재는 잔치마당과 인연을 맺기 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국악전용 공연장은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취미 풍물반의 운영이 성공적이었으나 풍물만으로는 시민들의 욕구를 수용하기 어려워 숙고 끝에 <명인 명창전>을 기획하게 되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어서 지역의 문화가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이번 주에는 소극장에서 열린 <8도 아리랑 부르기 축제>, 곧 아마추어 소리꾼들이 전국의 아리랑을 통해 경연을 펼치는 잔치마당이다. 정선, 밀양, 진도, 등 전국의 아리랑을 3분 이내에 불러서 청중평가단과 전문평가단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소리꾼을 뽑는 방식이다. 한 시간 내내 아리랑 대회가 이어지면서 관객들에게는 아리랑에 대한 인식도 심어줄 수 있었고 그러면서 청중평가단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경연자들은 <대회>라는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축제는 우리가 몰랐던 지역의 아리랑을 새롭게 듣게 됨으로써 아리랑의 새로운 발견이나 풍부한 정서를 체감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보람이 있었다. 특히, 공연하는 무대와 관객 사이 간격이 떨어져 있지 않아 공연자와의 친근감이나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