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다떠위다 #소란하다 #혼잡하다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42 다떠위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다떠위다'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시끄럽게 떠들고 함부로 마구 덤비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사람이) 많이 한데 모여 시끄럽게 떠들며 마구 덤비다."라고 풀이를 했습니다. 두 가지 풀이에서 같은 것은 뽑아 내면 '많은 사람이 모여 시끄럽게 떠들며 마구 덤비다.'입니다. 흔히 많이 쓰는 '소란하다', '혼란하다', '혼잡하다'에 '마구 덤비다'를 더한 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가게에 사람들이 어찌나 다떠위는지 옷을 겨우 살 수 있었다."와 같은 보기월을 보면 어떤 뜻인지 느낌이 오실 것입니다. 에누리를 많이 해 주는 때새(기간) 큰 가게에 사람이 몰려서 서로 먼저 사겠다고 덤비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로 알맞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아니지만 짐승 여러 마리한테 같이 먹이를 주었을 때 먹이를 먹는 모습을 나타낼 때도 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좋은말씀 #명언 #열정 #뜨거운마음 #우르센우세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또 비가 온다는 기별이 있어서 수레한테 밥을 주러 나갔다 왔다. 수레가 밥을 먹는 동안 마실을 했지. 밤인 데다가 바람까지 조금 불어서 한바퀴를 다 돌 무렵에야 땀이 좀 나는 것 같은 느낌만 들었지 땀이 흐르지는 않더구나. 아들은 날마다 땀을 흘린다고 하니 나보다 나은데 딸은 가끔씩이라도 함께 나가서 땀을 흘리면 하는 바람이야. 가고 싶은 마음이 나거든 언제든 말해 주렴. 아빠가 너희들이 듣거나 보고 마음에 새겨 둘 만한 좋은 말씀들을 골라 보여 주고 있는데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구나. 아빠가 고른 말에 아빠의 마음이 담겨 있으니까 아빠의 바람이라 여기고 봐 주면 참 고맙겠다.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뜨거운 마음이 없는 사람은, 꼼짝하지 않고 바람을 기다리는 배와 같다."야. 이 말은 프랑스 문학가인 '아르센 우세' 님이 남기신 말이라고 해. 이 말은 배를 움직여야겠다는 뜨거운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노를 젓든지 아니면 배를 움직일 다른 수를 찾을 거라는 말이지 싶어. 무슨 일이든지 어떻게든 해야겠다, 해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늧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41 늧 한낮에는 여름처럼 덥다 싶었는데 어제는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서늘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올 때는 살갗에 닿는 바람에 춥다는 말이 나왔으니 말이죠. 그래도 봄은 물러가고 여름이 우리들 곁으로 바짝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늧'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일의 근원.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앞으로 어떻게 될 장본(張本).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풀이에 나온 '장본'을 찾으니 '어떤 일이 크게 벌어지게 되는 근원'이라는 뜻도 있고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고 하네요. 뒤의 뜻이 '장본인'이라는 말과 이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 나온 '근원'은 '물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곳'이라는 뜻도 있고 '사물이 비롯되는 근본이나 원인'이라는 뜻도 있으니 '밑바탕'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런데 비슷한말로 '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찾기 놀이]1-6 아이들에게 잉글리시 낱말은 하루에 열 낱말, 스무 낱말을 넘게 외우라고 해도 괜찮고 많이 알면 알수록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토박이말은 하루에 한 낱말도 짐스럽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도록 하는 일이 배곳에서 가장 앞서서는 안 된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는 게 참일입니다. 그런 분들의 마음까지 움직여 함께하도록 하자면 더욱 부지런히 일을 하되 새로운 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굴뚝 같은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다만 낯설어 어렵게만 느껴지는 토박이말을 이런 게 있다고 하고 뜻과 보기월만 알려드리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게 됩니다. 오늘은 토박이말 살리기 26부터 30까지 낱말과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태서 찾기 놀이를 만들었습니다. 여러 날이 지나서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뜻을 보시면 생각이 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말그대로 놀이니까 재미삼아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저한테 곧게 바로 이야기를 해 주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들을 때는 그리 달갑지 않았지만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럴 수 있는 일인데 제 생각만 한 제 탓이라는 생각에 열없었습니다. 낯설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헤아리지 못한 제 잘못이고 아이들 자리에서 생각한다고 했지만 더 낮게 맞추지 못한 제 잘못이었으니까요. 저를 믿고 무엇이든 도움을 주시는 분께 그런 말씀을 듣게 해 드려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잘못을 뉘우치고 바로잡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능'입니다. 이 말도 거의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많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 '빠듯하지 아니하게 넉넉히 잡은 여유'라고 풀이를 하고 '능을 두어 옷을 짓다.'를 보기로 들어 놓았습니다. 보기월을 보면 나날살이에서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제가 거의 날마다 아침배움이 비롯되고 나면 오는 아이들에게 조금만 일찍 집에서 나서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데 이 때 "조금만 능을 두고 집에서 일찍 나서면 좋겠구나."라고 말하면 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노래 #가시리 #에스지워너비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노래에서 길을 찾다]7-가시리 일부러 골라서 듣지는 않지만 오가다 듣는 노래 가운데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 들려 드릴 노래는 '가시리'도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입니다. 배움책(교과서)에서 배운 고려 때 노래 '가시리'와 이름은 같지만 다른 노래랍니다. 안영민 님이 노랫말을 쓰시고 조영수 님이 가락을 붙여 에스지워너비가 2007년에 처음 부른 노래입니다. 노랫말 가운데 '기억', '매일', '세월'을 빼면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노랫말 알맹이를 톺아보면 떠나간 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동안 함께했던 새마저 떠나버리는 좀 슬픈 노래지만 옛날부터 이어져 오는 우리 겨레 사람들의 사랑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가신 님을 아무리 불러도 메아리만 돌아오는데 마침 홀로 우는 새를 보니 그 새도 사랑했던 님을 찾아 우는구나 라고 한 것과 비가오나 눈이오나 기다리는 마음에 바람 소리가 님이 오는 소리 같다며 바람 소리를 님이 오는 소리에 빗대어 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좋은말씀 #명언 #괴테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4- 삶은 이 두 가지 뿐이다. 아침, 저녁과 낮의 날씨를 견주면 참 많이 달라서 몸이 날씨에 맞추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낮밥을 먹고 나면 나도 모르게 윗도리를 벗게 되지. 그리고 내가 입은 짧은 소매 옷을 본 사람들이 "여름이네요?"라고 말하기도 해. 너희들은 어때? 아침 날씨에 맞춰 입고 온 옷이 거추장스러울 때도 있을 거야. 나처럼 안에 짧은 옷을 입고 윗도리를 하나 챙겨 입고 가렴. 어제는 여느 날보다 좀 일찍 일을 마치고 나와 볼 일을 봤어. 살 것도 있었고 만날 분도 있었지. 많이 사지는 않았는데 두 손에 다 들고 오면서 누가 좀 도와 주면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그런 생각 끝에 무슨 일이든 함께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거라는 생각도 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또는 일 때문에 바빠서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도 했지.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삶은 이 두 가지 뿐이다. 하고 싶으나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으나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43쪽부터 44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43쪽 그림 안에 ‘키’와 ‘가슴의 둘레’가 보이고 44쪽 그림 안에는 ‘몸무게’가 나옵니다. 요즘에도 많은 곳에서 ‘신장’, ‘체중’이라는 말을 쓰지만 아이들이 배우는 배움책에는 다 ‘키’, ‘몸무게’ 라는 말을 씁니다. 옛날 배움책에서는 ‘가슴의 둘레’라고 한 것을 요즘 배움책에서는 ‘가슴둘레’라고 합니다. 하지만 같은 뜻으로 쓰기도 하는 ‘흉위(胸圍)’를 쓰는 곳은 보기 어려운데 그 까닭은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두 쪽에 있는 그림 아래에 “우리의 몸은 이렇게 자랐다.”와 “우리 몸은 참 잘 자라지!”와 같은 월은 참 반갑고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요즘에도 아이들의 키와 몸무게 따위를 잰 다음 어버이께 알려 드릴 때 ‘신체발달상황’이라는 말을 쓰는데 위와 같이 쓰면 참 알기 쉽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버릇처럼 써 오던 것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옛날 배움책에서 썼던 것을 거울삼아 바꿔 보면 좋겠습니다. 43쪽 첫째 줄에 ‘푸성귀’라는 말이 나옵니다. 요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39 늘차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늘차다'입니다. 이 말을 두고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능란하고 재빠르다'라고 풀이를 하고 '늘찬 일솜씨'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서는 ' (솜씨가) 아주 익숙하고 재빠르다'고 풀이를 해 놓고 "김 씨는 일솜씨가 늘차서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의 일을 금세 해 버리더라고."를 보기월로 들었습니다. 저는 '능란하다'가 '익숙하고 솜씨가 있다'는 뜻이고 '익숙하다'는 것은 '일 따위가 손에 익다'는 뜻이니 '늘차다'를 '일 따위가 손에 익어서 솜씨가 있고 재빠르다'라고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숙달된 조교'라는 말이 생각났는데 '숙달된 조교'를 '늘찬 조교' 라고 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 '숙달하다'를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익숙하게 통달하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통달하다'는 ' 사물의 이치나 지식, 기술 따위를 훤히 알거나 아주 능란하게 하다.'라고 풀이하고 있으니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일 따위가 손에 익어서 솜씨가 있게 하다'라고 할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 '달인'이라는 말도 떠올랐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참 날이 잘 간다는 말을 저도 모르게 자주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다들 그렇겠지만 날이 바뀌고 난 뒤에야 잠자리에 들어서 때알이 소리에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고 씻은 뒤 집을 나서는 때가 거의 같습니다. 배곳에 가자마자 토박이말 글을 올리고 나누다가 아이들 꿈책 읽는 것을 챙겨 보고 옛이야기 한 자락 들려 주고 나면 짜인 배움을 돕는 일이 이어집니다. 어제 뒤낮 배곳을 옮기고 처음으로 토박이말 갈침이(교사) 동아리를 했습니다. 일을 맡으신 박민정 부장님께서 야무지개 알리셨는지 많은 분들이 자리를 해 주셔서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토박이말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가지고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 뒤 다음 달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과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만남 때는 도움을 받고 싶은 게 있으시면 미리 이야기해 주십사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앞에서 이끄는 모임이 아닌 때로는 뒤에서 밀기도 하고 옆에서 손도 거들어 주는 만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지개달(4월)이 된 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는데 이제야 온봄달(3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로 찾기 놀이 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주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