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오는 3월 29일까지 경기 여주시 신륵사길 6-12. ‘여주박물관’에서는 기획전 <여주 상원사 흙 속에서 깨어나다>가 열리고 있다. 여주 혜목산에는 오랫동안 절터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었다. 남아있는 건물터의 기단석과 승탑 부재만이 예전의 흔적을 보여줄 뿐, 그곳의 정체를 명확히 알 수는 없었다. 여주시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재)불교문화유산연구소에 의뢰하여 2020년부터 5년 동안 발굴조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이 절터는 통일신라 말에 현욱선사가 머물렀고 이후 조선 후기까지 운영되었던 ‘상원사’였음이 밝혀졌다. 여주박물관은 상원사터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와 유물을 통해 상원사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여주 상원사, 흙 속에서 깨어나다> 특별기획전을 열었다. 발굴조사 모습과 기와, 청자, 백자 등 유물로 잊혔던 상원사의 풍경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긴 세월 흙 속에 잠들어 있다가 마침내 깨어난 상원사. 오래된 타임캡슐을 개봉하듯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한 상원사의 이야기에 함께 귀 기울여보자. 입장료는 없으며, 전시에 괸힌 문의는 여주박물관(031-887-3583~4)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지난해 연말 600년 전통의 이천서씨 양경공 종가로부터 360여 점의 자료를 기탁받았다. 이 가운데에는 조선 건국 초기 관료자 태종 즉위 공신인 양경공(良景公) 서유(徐愈, 1356~1411)와 관련된 문서 3점이 포함돼 있다. 해당 문서들은 태조ㆍ태종 대에 서유에게 발급된 왕지 2점과 태종 즉위 공신으로 책록되며 내려진 교서 1점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이 기탁 이후 정리 작업과 연구 분석을 거쳐 이번에 처음 공개한다. 1401년 발급된 좌명공신교서 실물, 현존 사례 가운데 유일 이번에 공개되는 공신 교서는 1401년(태종 1) 2월에 발급된 것으로, 서유(徐愈)가 제2차 왕자의 난(1400년) 당시 이방원을 왕위에 올리는 데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익대좌명공신(翊戴佐命功臣) 4등에 책록되면서 받은 문서이다. 태종은 즉위 직후 공을 세운 47명을 좌명공신으로 책록했으며, 서유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현재 실물이 전하는 조선 초기 공신 교서 가운데 가장 이른 사례는 1392년(태조 1) 10월 이제(李濟, ?~1398)에게 발급된 개국공신교서다. 이제는 태조 이성계의 조선 개국을 도와 개국공신 1등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아래 문체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아래 공진원)은 ‘2026년 우수공예품 신규 지정 공모’ 접수를 지난 3월 4일부터 시작하여 3월 30일까지 한다고 밝혔다. 우수공예품 지정제도는 2014년부터 시행된 제도로, 실용성과 심미성을 겸비한 공예품을 발굴ㆍ 지정해 한국 생활공예품의 시장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까지 모두 261점의 공예품이 우수공예품으로 지정되었으며, 이번 공모를 통해 창의성과 완성도를 갖춘 공예품을 새롭게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경쟁력 있는 우수 공예품을 엄선해 많게는 7점까지 뽑을 예정이다. 선정된 공예품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의 지정서를 주며, 지정 표식 사용 권한과 함께 공진원 직영매장 ‘공예정원’ 입점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지정 공예품에는 자체 유통과 마케팅 활동에 필요한 지원금 많게는 3,500만 원을 주며, 이는 공예가와 공방의 시장 경쟁력 제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25년에는 5개의 우수공예품을 뽑아 나라 안팎 홍보ㆍ프로모션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주요 유통망 입점과 나라 밖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무념무상(無念無想) 말 잊고 생각 없이 바라보네 (달) 염에 이르러 염을 다한 마음 (돌) 이제 아쉬움 다 없어졌느니 (빛) 지금 여기 이미 갖춰진 자리 (초) ... 25.2.10. 불한시사 합작시 옥광 시벗이 산책길에서 보내온 구절에서 합작시의 초구(初句)로 삼았다. 그의 “말을 잊고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바라보네. 이것!”은 단순한 정경 묘사가 아니다. 그는 언어 이전, 사유 이전의 자리에서 세계를 마주한 체험을 건네주었다. ‘말을 잊는다’라는 것은 분별의 언어를 거두는 일이며,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라는 것은 개념의 그림자를 거두는 일이다. 그리하여 남는 것은 대상도 관념도 아닌,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드러나는 ‘이것’의 현전이다. 그가 말한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이것'은 멀리 있는 초월적 대상이 아니라, 각자가 지금 이 자리에서 마주하는 생생한 현존이다. ‘이것’은 주관적 심상도 객관적 사물도 아니다. 마음과 사물이 나뉘기 이전, 곧 심물합일(心物合一)의 장에서 드러나는 일물(一物)이다.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가 말한 “Es spricht(그것이 말한다)”의 ‘그것’ 또한 존재의 드러남을 가리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얕은 개울 물은 돌부리에 부딪힐 때마다 시끄러운 소리를 냅니다. 산골짜기에 흐르는 물이 요란한 이유입니다. 곧즉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외치며 세상을 소란스럽게 만들죠. 하지만 강물이 깊어질수록 표면은 고요해지고 잔잔해집니다. 강바닥 깊은 곳에서는 엄청난 양의 물이 묵묵히, 그리고 일정한 속도로 흐르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깊은 지혜와 성숙함을 갖춘 사람들은 자신을 과시하거나 드러내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얕은 지식이나 감정으로 인해 쉽게 흔들리거나 요동치지 않습니다. 얕은 지식은 사소한 것에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이 옳음을 주장하지만 깊은 지혜는 침묵 속에서 사물을 관찰하고, 신중한 언어를 선택하여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깊은 강은 소리가 없기에 더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지류와 생명을 끌어안고도 겉으로는 평온함을 유지합니다. 이는 겸손이라는 미덕과 일맥상통합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것을 크게 떠벌리는 사람은 종종 그 지식의 한계를 곧 드러냅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도량이 넓고 내면이 충만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기보다, 오히려 주변의 소리를 듣고 다른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교수 골프대회에는 약 40명(10팀) 정도가 참석한다. 어쩌다가 총장님이 고문 자격으로 교수 골프대회에 참석하면 그날은 매우 즐거운 날이 된다. 총장님은 매번 큼직한 부상을 기부하기 때문에 교수들은 총장님이 참석하기를 은근히 바랐다. 언젠가 총장님이 교수 골프대회에 참석했는데 전날 기분 좋은 일이 있었나 보다. 교수들의 그날 골프 비용 전부를 자기가 내겠다고 해서 교수들이 크게 손뼉을 친 적도 있었다. 우리나라 사립학교법에서는 사립대학의 소유가 세습되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연세가 많으신 총장님의 아들은 S대학의 기획실장을 맡고 있는데, 말하자면 차기 권력이기 때문에 모든 교수가 그를 어려워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누가 기획실장과 한 팀이 되어 골프를 치느냐는 것은 교수들에게는 매우 궁금한 사항이 된다. 기획실장이 자기 팀으로 지명하는 사람은 그만큼 신임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기획실장은 항상 자기 팀에 타 교수를 지명하고 나머지 두 사람은 그때그때 바뀐다고 한다. 그러므로 타 교수는 기획실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고 모든 교수가 믿고 있었다. 타 교수는 기획실장과 함께 골프를 치면 나이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선 후기 최고의 천재 화가라 불리는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첩(風俗圖帖)>은 당시 백성들의 일상과 삶의 애환을 가장 생생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보물 같은 작품집입니다.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모두 25점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이 풍속도첩이 한국 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는 까닭은 그림을 잘 그려서만이 아니고, 힘든 노동의 현장이나 일상의 평범한 순간도 김홍도의 붓끝에서는 유쾌하고 따뜻하게 표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화첩 가운데 ‘논갈이’는 풍속도첩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역동적인 노동의 현장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그림은 새봄을 맞아 소가 땅을 갈고 농사를 준비하는 장면이지만, 그런 장면을 넘어, 조선 시대 농촌의 활기찬 움직임을 잘 보여주는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이 그림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을 가로지르는 사선 구도입니다. 두 마리의 소와 농부들이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로 비스듬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평면적인 그림에 깊이감과 전진하는 힘을 부여합니다. 또 앞쪽에는 두 마리의 소가 끄는 '겨리쟁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극단 떼아뜨르 봄날이 2026년 신작 연극 〈이혼고백서〉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극단이 새롭게 기획한 <한국의 문제적 인물> 시리즈의 출발점이 되는 첫 번째 공연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인이었던 나혜석의 자전적 산문 《이혼고백장》을 원작으로 삼아 무대화한다. <한국의 문제적 인물> 시리즈는 조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ㆍ문화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동시에 논쟁과 오해, 왜곡 속에 놓여 있던 인물들을 새롭게 들여다보려는 연작 프로젝트다. 다만 이 시리즈가 지향하는 것은 영웅 만들기나 재단이 아니다. 상징과 이념의 틀에 갇힌 인물을 걷어내고, 그 시대를 통과했던 한 인간의 욕망과 선택, 모순과 분투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데 초점을 둔다. 그 첫 번째 인물로 고른 나혜석은 ‘여성해방의 선구자’ 혹은 ‘문제적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인식되어 온 인물이지만, 이번 작품은 그 거대한 수식어 대신 사랑받고 싶었고, 결혼을 지키고 싶었으며, 동시에 예술가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한 인간의 내면에 집중한다. 1934년 대중잡지 삼천리에 발표된 《이혼고백장》은 단순한 폭로도, 변명도 아니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청장 박은식)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목재교육 기회 확대와 생활 속 목재 이용 활성화를 위한 ‘생활 속 목재이용 국민참여 공모전ㆍ목재공감(共感) 꾸러미’를 오는 4월 17일까지 연다고 5일 밝혔다. 올해로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공모전은 목재문화진흥회(회장 오세창)가 주관하며, 장애인이 직접 제작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국산목재 손수 꾸러미(DIY 키트)를 국민 아이디어로 발굴해 장애인 복지시설과 특수학교 등에 보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 주제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오감만족 국산목재 손수 꾸러미’로, 장애인의 감각ㆍ학습ㆍ놀이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목재소품을 대상으로 하며, 국산 목재를 주재료로 한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꾸러미를 발굴한다. 목재에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4월 17일 저녁 5시까지, 산림청 목재정보서비스 누리집(winz.forest.go.kr) ‘생활 속 목재이용 국민참여 공모전’ 차림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시상은 인지장애 부문과 신체장애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하며, 최우수상 1점과 부문별 우수상 각 1점, 장려상 각 2점, 특선 각 3점 등 모두 13점의 수상작에 대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3월 13일부터 3월 14일까지 서울 중구 퇴계로34길 28.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는 <서울교방 6인전 : 공화(空花)-허공에 핀 꽃> 공연이 열린다. .이 공연은 김경란류(流)와 김경란작(作)으로 재해석ㆍ재창조된 작춤에 춤꾼 6인의 현재적 관점 심법이 투영된 무대다. 서울교방 방주(대표)인 김경란 선생으로부터 20여 년 동안 수련하고 있는 50대 춤꾼 6인의 해석과 관점을 투영하여 선보이는 <서울교방 6인전_공화(空花)-허공에 핀 꽃>이 서울남산국악당 공동기획 공연으로 찾아온다. 김경란에 의해 변화ㆍ발전된 세 해어화(김수악ㆍ조갑녀ㆍ장금도)의 대표 종목들로 구성되었으며, 전통이라는 답습에 치중된 사고(동일한 순서, 음악, 의상)를 배제하고자 자신들만의 현재적 관점 심법(心)을 투영하여 무대를 구성한다. 공연은 ‘심화(花)’ 민살풀이춤(조갑녀제 김경란류), ‘가화(花)’ 구음검무(김경란류), ‘원화(花)’ 승무(김경란 작), ‘화화(和花)’ 교방굿거리춤(김경란류), ‘유화(流花)’ 민살풀이춤 (장금도제 김경란류), ‘전화(花)’ 논개별곡(김경란류)로 이어진다. 이 공연의 예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