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안에는 조각공원이란 곳이 있다. 여름철에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호수공원의 명물인 '노래하는 분수대' 바로 입구에 설치된 제1주차장 근처 공원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조각작품들이 하나 같이 '올라가면 위험하다'라는 목걸이를 하나씩 달고 있다. 사진 한 장을 찍으려 해도 이 흉물스러운 꼬리표가 영 마음에 걸린다. 아마도 조각공원을 드나드는 어린이들(?)이 조각작품에 올라타다가 다치기라도 한 것인지는 몰라도 이건 작품에 대한 모욕이라는 생각이다. 다른 방법으로 위험을 알릴 수는 없을까? 더구나 이 작품들은 외국인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뤄져 있다. 그렇다면 이 작품들이 어떤 경위로 이곳에 전시된 것인지 살펴보자. "이곳에 전시된 조작품들은 고양시 조각가협회가 주관하고 고양시가 후원하여 2005년부터 개최된 고양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기증받아 설치된 것입니다. 앞으로 매년 여러 작품들을 이곳을 비롯한 호수공원, 국제전시장 주변등에 설치하여 문화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푸른 도시로서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조각공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2006.11.20 고양시장 강현석" 국제적인 작가들의 좋은 작품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은 사계절 꽃들이 만발하고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가 있어 고양시민은 물론 서울 근교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와 휴식과 산책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일산호수공원은 1992년, 일산신도시 택지개발사업 때 조성한 공원으로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와 최대한 자연생태계를 살린 공원으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공원이다. 공원 한가운데 호수를 둘러싸고 만든 4.7킬로미터의 자전거도로와 메타세콰이어길 9.1킬로미터 등이 있어 산책에도 최고의 환경이다. 이러한 아름다운 환경의 일산호수공원에선 해마다 고양국제꽃박람회, 가을꽃축제는 물론이고 5월의 장미공원 또한 매혹적인 꽃향기와 수십종을 헤아리는 장미꽃의 향연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선인장 전시관, 자연학습원 등이 있어 평소 흔하게 보지 못한 꽃과 식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곳 '자연학습원'이다. 어찌 된 영문인지 이곳은 해마다 눈여겨보아도 잡초만 무성하여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 범부채라는 팻말에는 원추리가 자라고 있고 섬백리향 자리는 풀만 자라고 있다. 그뿐이랴! 해국, 쑥부쟁이, 섬백리향, 자주달개비, 민트, 산국, 족두
[우리문화신문=김영환 교수] 독립유공자로 알려진 학자가 친일파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놀랄까? 지난 1994년 초에 문체부는 국어학자 이희승을 그해 10월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이 일을 계기로 여러 벗들과 이희승에 대해 더 알아보기로 했다. 이희승이라면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살이를 한 서울대 교수요 올곧은 선비로 알려져 있지 않은가? 그런 그가 왜 한자 혼용을 주장했을까. 한글은 쉬운 글자로 민주주의의 주춧돌이 아닌가. 한국 문화의 독자성을 인정하기에 인색한 해외의 편견을 깨부술 가장 훌륭한 증거가 아닌가. 그냥 이런 단순한 의구심에서 몇몇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는 경성제대 일본인 스승이 가르쳐 준 ‘과학적’ 국어학을 따랐으며 ‘한글맞춤법통일안’에 참여한 까닭도 형태주의 맞춤법이 규칙성을 강조한 데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와 조선어학회의 인연은 스쳐가는 정도였다. ‘과학적’ 국어학을 내세우며 앞장서서 수십 년 동안 조선어학회의 전통과 대결하였다. 제국대학에서 일본인 스승한테 배운 것을 그대로 고집하며 국어학계에 대립과 파쟁의 골을 깊게 팠다. 그가 지었다는 《국어대사전》도 조선어학회의 전통과 대결하려는 의도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최근 국회도서관은 보존서고를 최초 개방하는 등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도서관 들머리에 새로 카페를 냈다. 그런데 외국인보다는 주로 한국인이 이용할 도서관 카페를 온통 영어로 도배해버렸다. “I got everything With understandong and sharing Lead to happiness” 그뿐만 아니라 “OPEN”도 “I got everything”이란다. 영어를 모르면 이 카페를 이용할 자격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영어 자랑을 하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박용규 회장은 이를 보고 페이스북에 다음처럼 나무랐다. “영어, 영문 간판이어야 품격이 있어 보이나? 최소한 우리말, 한글로 먼저 쓰고 외국어도 쓰기를 바란다. 이탈리아에서는 피자집도 이탈리아말을 위에, 영어를 밑에 쓰고 있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홀대해서 우리의 미래가 있을까? 최현배 선생이 통곡할 일이 21세기 한국에 만연하고 있다.“ 국회도서관 변화의 몸부림은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도서관 영어 자랑을 위해 하고 있는 것인가? 국회도서관이여! 제발 정신을 차리시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는 “FIND YOUR BLUE”란 커다란 광고판이 달렸습니다. 그리고 작은 글씨로 “Show us your blue”라고도 덧붙여 놓았습니다. 얼핏 이해가 안 돼 번역기를 돌려봤더니 “FIND YOUR BLUE”는 “파란색을 띠다”ㆍ“파란색 찾기”, “Show us your blue”는 “우리에게 당신의 푸른색을 보여주세요.” 뭐 이런 식으로 뒤쳐주더군요. 그래도 잘 모르겠습니다. 누가 롯데백화점의 속셈을 알려주세요. 분명 대부분의 손님이 한국인일 텐데 굳이 저렇게 돈을 영어로 광고하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일수록 순화된 언어 태도가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텔레비전을 통해 전달되는 거친 말들은 국민을 피곤하게 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31일 저녁, 한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강행으로 국회를 파탄 내놓고는 아직도 '잘못한 것 없다'고 뗑깡(땡깡)을 쓰고 있다."는 말을 한 것이었다. 얼마 전에는 “빠루(쇠지렛대)”라는 일본말을 써서 구설수에 오르더니 이번에는 ‘뗑깡’이란 일본말로 시청자들을 발끈하게 만들었다. 뗑깡은 간질을 뜻하는 “전간(癲癇,てんかん, tenkan)”의 일본말이다. 아마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는 ‘억지부리다’, ‘생떼부리다, .막무가내다.와 같은 말을 하려고 이 말을 쓴 것 같으나 공당의 대표가 할 말은 아니다. 뗑깡(전간)에 대해 1926년 11월 18일치 동아일보에서는 질알병(지랄병)이라고 쓰고 있다. 내용도 무시무시하다. 장단군에 사는 한 남자가 간질(지랄병)에 여자아이 국부(局部)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웃집 여자아이가 죽어 장사 지내자 몰래 무덤을 파내 국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 신문에는 삼성화재의 광고가 올랐습니다. 제목부터가 <이 꽃병에선 모든 꽃말이 ‘안심’>이라며 우리말 광고를 해 신선했습니다. 이 꽃병은 평소에는 장식용이 되었다가 불이 났을 때 던져서 불을 끄는 소화용구입니다. 대기업이 이렇게 우리말 광고를 할 수 있음에 기쁘기도 했지요. 다만 광고는 2% 모자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꽃병소화기 이름을 “Firevase”라고 영어로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이왕이면 꽃병 이름까지 예쁜 우리말로 지었더라면 얼마나 훌륭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신문에는 한 유명 예술가의 글씨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를 글씨들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가운데에는 읽기도 어려운 커다란 한자로 쓴 글씨와 낙관이 있습니다. 주변에 쓴 한글은 한자의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말입니다. 과연 그는 이렇게 쓰고 독자와 진정 소통하려는 마음을 가진 것인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한글로 쓴 것들도 “지지마라. 비참하다”거나 “자선은 반체제적이다”거나 “경쟁과 차별의 뜨거운 채찍”이라고 써서 도대체 뭘 말하는 것인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너희는 몰라도 된다. 나만 잘 났으면 된다.”라고 외치는 어쭙잖은 덜 떨어진 지식인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예전 이탈리아에서는 지배층들이 라틴어만 쓰면서 잘난 체를 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문학가 단테는 <토박이말을 드높임>이라는 논설을 써서 귀족들에게 돌리고, 이탈리아말로 위대한 서사시 <신곡>을 지어 발표한 뒤로는 라틴어가 아닌 쉬운 이탈리아말로도 얼마든지 시도 짓고 학문도 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이탈리아가 이탈리아말 세상이 되었지요. 그리고 라틴어를 배우고 쓰지 않는다 해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신한카드가 신문에 광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신한카드는 광고로 우리말 헤살(훼손)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신경 쓸 日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물론 신한카드의 의도야 ‘일’이란 우리말을 써서 ‘무엇을 만들거나 이루기 위해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쓰는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썼을 것이지만 거기에 날 ‘日(일)’이란 한자를 쓰는 어이없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 아래를 보니 ‘신한카드’라는 자신들의 이름 앞에 ‘Lead by’라는 영어를 써서 자기네가 카드업계를 이끄는 것처럼 보이려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앞장서서 우리말 헤살하는 이끔이(지도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제강점기 지식인 특히 일부의 문인들은 “부락((部落)“이란 말이 뭔지도 모르고 동인 이름에도 같다 붙이는 바람에 대중들은 그것이 좋은 말인 줄 알고 따라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락((部落)“은 일본에서 천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락”이란 말을 함부로 썼던 지식인들은 결국 우리말을 헤살하는데 앞장 선 꼴이 되었지요. 이제 신한카드도 그 꼴이 되려고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롯데백화점이 오늘 신문 전면광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영어는 보이지 않고 모두 한글로만 광고를 했네요. 제목뿐만이 아니라 아래 부분 설명까지 'KB국민카드'나 'NH농협카드'처럼 어쩔 수 없는 경우를 빼고는 모두 한글입니다. 그동안 영어 자랑에 혈안이 됐던 롯데백화점이 오늘 3.1절을 맞아 민족적인 깨달음이 있었나요? 이렇게 할 수 있는 한글광고를 하지 않고 왜 그동안은 영어로 도배하는 광고를 했는지 어리둥절 할뿐입니다. 어쨌든 한글광고를 한 롯데백화점을 칭찬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다만 2% 아쉬운 것은 “봄, 컬러를 입다”라고 한 것입니다. 그저 한글로만 쓸 것이 아니라 우리말 빛깔을 써서 “봄, 빛깔을 입다”라고 했으면 ‘화룡점정’이 될 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