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다시, 데일 카네기를 읽어야 할 때이다.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자기계발 멘토이자 저자인 데일카네기가 말하는 성공의 비결은 ‘나답게 사는 것’이다. 나는 절대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 나답게 살지 않으려는 것처럼 불행한 일은 없다. 카네기가 알려주는 나답게 사는 방법은 ‘충실’이다. 걱정을 멈추고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을 찾아 실천하고 오늘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야 말로 성공할 수 있는 힘이다. 우리는 경쟁에서 이기고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자신에게 엄격해 진다. 관심을 가지고 챙겨야 하는 것은 정작 나 자신인데 나쁜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게 한다. 앞날이 불안하고 어둡다고 생각된다면, 타인의 말과 행동에서 상처를 받고 있다면, 현실이라는 높은 벽이 막막하다면 이 책을 읽고 ‘내 마음 속의 정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치유와 해결의 방법은 모두 내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시큼한 레몬이 주어졌다면 새콤한 레모네이드를 만들면 된다.”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만드는 시도를 통해 창조적인 에너지를 만드는 것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바늘 - 황여정 입에 발린 말 가식을 빼고 나니 너무 깡말라 여유가 없구먼 그래도 올곧기는 제일이라 콕 찌르듯 한 땀이 지나간 자리 툭 터진 곳도 스윽 봉합이 되고, 조각조각 맞추니 포근하게 감싸주는 이불도 되고 치마저고리 바지 적삼까지 또박또박 지어내는 일침의 미덕 뒤끝, 참 깔끔하다. “아깝다 바늘이여, 어여쁘다 바늘이여, 너는 미묘한 품질과 특별한 재치를 가졌으니, 물중(物中)의 명물(名物)이요, 굳세고 곧기는 만고(萬古)의 충절(忠節)이라. 추호(秋毫)같은 부리는 말하는 듯하고, 두렷한 귀는 소리를 듣는 듯한지라. 능라(綾羅)와 비단(緋緞)에 난봉(鸞鳳)과 공작(孔雀)을 수놓을 제, 그 민첩하고 신기(神奇)함은 귀신이 돕는 듯하니, 어찌 인력(人力)이 미칠 바리요.” 위는 조선 순조 때 유씨(兪氏) 부인이 지은 수필 <조침문(弔針文)>에 나오는 바늘 부분 일부다. 겨울에는 솜을 두둑이 대고 누비옷을 만들어 자식들이 추위에 떨지 않게 해주시고 겨우내 식구들이 덮을 이부자리를 손보느라 가을철이 되면 낮에는 밭에 나가 일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늦은 밤까지 호롱불 밑에서 바느질하시던 모습을 이제는 구경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질병은 무엇일까? 질병마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물이나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질병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으리라.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것이 물이요, 음식일진대 말이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질병인 ‘삼킴곤란(연하장애)’이라는 병에 걸려 완치까지의 병상일지 《삼킴곤란(연하장애), 나는 이렇게 극복했다》를 쓴 저자 김영조 씨는 이 책의 집필 동기를 “그동안 이와 관련한 책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본 책을 베끼거나 의학용어를 남발하는 수준이어서 실제 환자인 나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삼키지 못하는 절망'에서 ’삼키는 기쁨‘의 과정을 적은 이 경험담이 삼킴곤란 환우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뜻에서 이 책을 썼다.”라고 했다. 저자가 책에서 "주치의가 삼킴곤란의 예후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주지 않았다. 그 이유를 추정컨대 환자에게 잘못 말했다가는 추궁을 당할 소지가 있기 때문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환자의 처지에서는 자신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절실했다. 그래서 저자는 병실에서 하루하루의 기록을 써가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책이 《삼킴곤란(연하장애),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이 《삼킴곤란, 나는 이렇게 극복했다》라는 책을 냈습니다. 우리문화 지킴이인 김 소장님은 인터넷신문인 <우리문화신문> 발행도 하면서, 그동안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서울문화 이야기》 등 우리 문화에 관한 책들을 많이 내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낸 책은 제목부터 독특합니다. ‘삼킴곤란’이라니? 《삼킴곤란, 나는 이렇게 극복했다》은 김 소장님이 자신의 투병기를 책으로 낸 것입니다. 김 소장님은 지난해 9월 11일 뇌졸중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었는데, 후유증으로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는 장애 곧 ‘삼킴곤란(연하장애)이 왔습니다. 그리하여 대학병원에서 그해 10월 25일까지 치료를 받다가 재활병원으로 옮겨 같은 해 12월 23일까지 거의 100일 가까이 입원치료를 받았지요. 그리고 올해(2022년) 3월 3일까지 집에서도 열심히 치료를 하여 삼킴곤란을 극복하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치료받기에 급급한데, 소장님은 그때그때 치료일지를 기록하였다가 이를 책으로 내셨네요. 역시 매일 매일 독자들에게 <얼레빗>이라는 번개글(이메일)을 보내주시는 분이라, 이러한 투병생활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152) 향안에게 나 지금 들어왔어요. 아까까지 먹었던 것이 금방 또 배가 고파요. 아이스박스를 열어보니 (이 아이스박스는 아주 조그만데 참 실속이 있어. 우리 이런 거라도 서울서 하나 가졌더라면) 핑크빛 포도 한 송이가 남아 있어요. 참, 포도를 보면 포도를 먹으면,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1963년 11월 13일 1944년, 두 사람은 혼인했다. ‘곱게 살자’는 약속과 함께. 그렇게 김환기와 김향안은 부부가 되었다. 장차 한국 현대미술사에 길이 남을 대화가와 그를 세계적인 화가로 키워낸 문인의 결합이었다. 이 두 사람의 여정을 담아낸 책,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는 두 사람의 만남부터 이별, 그리고 남겨진 향안의 행보를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책에는 수화 김환기가 아내 김향안에게 썼던 다정한 편지와 그림, 그리고 지은이가 시적으로 풀어낸 두 사람의 서사가 차곡히 담겨 애잔한 정취를 자아낸다. 지은이는 이들이 남긴 흔적을 찾아 파리로 떠났다. 이들이 3년 동안 파리에 살며 걸었던 공원, 첫 전시를 했던 화랑, 함께 보러 다녔던 미술관을 찾아다닌 그녀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이들의 행복한 파리 생활이 손에 잡힐 듯 그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때로는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꾸역꾸역’의 일상도 그래서 빛이 난다. 이 책에는 평범하지만 치열한 삶을 살아 왔고 또 살아가고 있는 40대 직장인이 후배 청년들에게 건네는 조언이 담겨있다. 흔히 청년들에게 건네는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말들은 식상하고 공감도가 낮아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조언은 그저 꾸역꾸역 버텨왔던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읽는 내내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이 책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취업을 하고 직장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청년들의 삶에 어울리는 '꾸역꾸역'이라는 단어를 화두로 삼고 있다. ‘꾸역꾸역 사는 원인, 저자의 과거 이야기, 어려운 상황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 미래에 대한 다짐’ 총 4가지 내용으로 청년들이 겪는 삶을 풀어내고 있다. ‘꾸역꾸역’이라는 단어는 청년들의 삶의 부정적인 현실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삶의 긍정적인 원동력을 제시한다. 다양한 이유로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꾸역꾸역’ 나아가는 원동력을 얻어 보면 어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느라 지치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를 정도로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한 문장’이 필요한가요?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인문고전, 철학, 역사, 시,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에서 글쓴이가 공감하고 큰 위로를 받았던 인생의 문장을 싣고 있다. ‘누군가 안부를 물어주는 것 같아서’ 공감했던 문장들, ‘힘내라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을 때’ 다가왔던 문장들, ‘내 곁에 둘 사람, 거리를 둘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문장들, ‘온전히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했던 문장들을, 각각 4부로 나누어 전달하고 있다. 인생의 문장에는 수 많은 저자들의 삶과 사유가 녹아 있다. 글쓴이는 이 문장들을 나침반으로 삼아 인생의 방향을 찾고, 힘들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마다 위로를 얻고, 용기 내어 당당하고 자유롭게 나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점검하라고 말한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이 책은,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모르는 채 헤매는 청년들에게 진솔한 공감과 따뜻한 위로가 있는 쉼터 같은 책이 될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산행 (山行) - 박지원(朴趾源) 叱牛聲出白雲邊(질우성출백운변) 이랴 저랴 소몰이 소리 흰 구름 속에 들리고 危嶂鱗塍翠揷天(위장린승취삽천) 하늘 찌른 푸른 봉우리엔 비늘 같은 밭골 즐비하네 牛女何須烏鵲渡(우녀하수오작도) 견우직녀 왜 구태여 까막까치 기다리나? 銀河西畔月如船(은하서반월여선) 은하수 서쪽 가에 걸린 달이 배와 같은데 이 시는 연암 박지원(朴趾源)이 지은 <산행(山行)>이라는 한시로 지은이가 산길을 가면서 아름다운 정경을 동화처럼 노래한 것이다. 연암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소설가로 청나라 고종의 칠순연에 사신단의 한 사람으로 따라가 열하(熱河, 청나라 황제의 별궁)의 문인들, 연경(燕京, 북경의 옛 이름)의 명사들과 사귀며 그곳 문물제도를 보고 배운 것을 기록한 여행기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썼다. 정조 등극한 지 5년째 되는 해인 1780년 5월 25일부터 10월 27일까지 장장 5달 동안 사신단은 애초 목적지인 청나라 서울 연경(북경)까지 2,300여 리를 한여름 무더위와 폭우 뒤 무섭게 흐르는 강물과 싸우며 가고 또 간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연경에 황제는 없다. 그래서 열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됫박 막걸리 - 김상아 그는 해방촌만 그렸다 등에는 막냇동생, 머리엔 광주리, 손에는 보따리를 든 어머니의 모습이나 남대문 시장에서 고단을 지고 돌아오는 지게꾼 아버지의 남루한 작업복 “신문이요, 석간, 석간신문이요”를 밤늦도록 외치는 신문팔이 형의 목소리를 그렸다 그는 절망을 그리지 않았다 가끔은 변두리에 가서 ‘야매 똥퍼*’를 해도 월세가 밀리고 동생들 기성회비도 밀려도 아버지 제사 한 번 제대로 못 모시고 꼬부라진 어머니 약 한 첩 못 지어드려도 그의 그림엔 어두운 따스함이 숨어 있었다 그의 화실은 삼각지에 있었다 허름하여 세가 싼 곳이지만 가난이 벼슬인 그는 가장 퇴락한 공간을 얻어 테레핀 냄새로 수리를 했다. 유난히 불빛이 많은 밤이었다. 삼각지 로타리를 돌아가는 불빛들은 죄다 이태원 쪽으로, ‘문안에’ 쪽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교회 성가대들이 찬송가로 얼은 하늘을 깨고 다니는 통금 해제된 그 밤에 우리는 주머니를 털어 ‘라면땅’ 한 봉지와 막걸리 한 되를 받아와 마주 앉았다 “아껴 마셔라. 배갈 잔에 따라라” 배갈 잔이 아니라 소주병 뚜껑에 따랐어도 어차피 모자랄 술이었다 “우린 할 수 있지? 자, 이 수돗물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해냄에듀가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 한 컷 한국사》(지은이 조한경ㆍ김남수ㆍ김민수ㆍ김종민ㆍ박범희ㆍ박상필ㆍ박중현ㆍ백형대ㆍ정연두ㆍ차경호)를 펴냈다.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 한 컷 한국사》는 ‘세계 고고학 지도를 바꾼 전곡리 주먹도끼’부터 ‘한국 영화 100년, 문화의 힘을 보여 주다’까지 145개의 주제를 사진과 함께 이야기한다. 한 컷 한국사를 집필한 10명의 역사 교사들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공동 집필한 경험이 있다. 집필진은 한 컷의 역사 사진에 담겨 있는 시대상을 역사 교사의 시선으로 풀어쓴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은 뒤 145컷의 한국사 사진을 고르고 2년의 집필 과정을 거쳐 한 컷 한국사를 완성했다. ◇사진 선정 기준은 어떻게 먼저 교사들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적 소재(마천루 속 석촌동 고분, 퇴색하지 않은 백제의 랜드마크 / 시대를 뛰어넘어 만난 두 체공녀, 강주룡과 김진숙), 역사적 사건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사진이지만, 숨어 있는 의도성(담뱃대를 든 조선인이 맥주병을 안은 사연은? / 누가 야만인가? 광성보 전투)에 초점을 맞췄다. 또 역사의 수레바퀴에 눌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사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