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4월 9일부터 4월 12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에서는 뮤지컬 <나부코>가 열린다. 40년의 기다림, 마침내 깨어나는 거대한 서사. 1986년 한국 초연의 전율을 재현할 단 하나의 걸작. 서울시오페라단이 1986년 국내 초연 이후, 무려 40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희소성 높은 대작 <나부코(Nabucco)>는 2025년 <아이다>의 열풍을 넘어설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전율의 합창, 그리고 현대적 미장센이 빚어낸 시각적 황홀경이 무대를 압도할 것이다. 오페라판 '왕좌의 게임', 욕망과 파멸 그리고, 회개와 구원의 파노라마. 성서 속 고전의 깊이가 오늘의 유행 감각과 만난다. 끊임없는 권력욕과 오만, 그 파멸의 끝에서 마주하는 회개와 숭고한 희생. 서울시오페라단만의 감각으로 풀어낸 '구원의 파노라마는 당신이 알던 클래식 그 이상의 전율을 선사할 것이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자존심, 베르디 베르디를 거장의 반열에 올린 불멸의 선율 "가라 상념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Va, pensiero, sull'ali dorate)".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이 곡이 전하는 묵직한 위로와 화합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운영하는 ‘한국의집’이 재개관을 맞아 궁중음식 정찬 봄 차림을 오는 3월 11일부터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봄 차림은 봄철 바다와 산의 풍미를 담은 다양한 요리들로 구성했다. 고조리서 《시의전서(是議全書)》*와 《규합총서(閨閤叢書)》** 등을 참고하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궁중음식으로 건강하고 품격 있는 차림으로 완성했다. * 《시의전서(是議全書)》: 19세기 말 쓰여진 조선시대 요리서로서, 당시 상차림 등 100여 가지 이상의 음식 조리법이 기록되어 있음. ** 《규합총서(閨閤叢書)》: 조선후기 여성의 생활 지식과 음식 조리법을 정리한 책으로서, 궁중·반가 음식 조리법과 식재료 활용법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음. 먼저 만찬 파림에서는 김제에서 복원된 토속 어종인 ‘종어(宗魚)’를 활용한 ‘종어구이’를 선보인다. 종어는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에 오르던 귀한 진상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랜 세월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복원된 어종이다. 한국의집에서는 종어의 껍질은 가볍게 데쳐 결을 정리하고, 살은 탄력을 살려 불에 구워 담백한 맛과 은은한 불향을 더했다. 예로부터 귀한 보양식 재료로 여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스미레 4단이 2026 양구군 국토정중앙배 천원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8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종합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스미레 4단은 정준우 3단을 상대로 18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일본에서 활동했던 2023년 13살 11개월 나이로 여류기성전에서 우승하며 일본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을 수립했던 스미레 4단은 더 큰 성장을 위해 2024년 한국행을 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적 뒤 2025년 제4기 효림배 미래 여제 최강전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석권한 스미레 4단은, 한국 신예 기전 2관왕을 달성하며 차세대 바둑계를 이끌 인재임을 증명했다. 이날 결승전은 대회 이름인 천원전에 걸맞게 첫수부터 불꽃이 튀었다. 정준우 3단이 첫수로 바둑판의 정중앙인 ‘천원(天元)’에 착점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고, 초중반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팽팽한 형세가 이어졌다. 승부는 종반 미세한 반집 승부의 흐름 속에서 갈렸다. 스미레 4단의 122수 반발에 형세를 비관한 정준우 3단이 123수로 무리하게 대응하며 균열이 생겼다. 순식간에 흑 대마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앞집 처녀가 시집을 가는데 뒷집의 총각이 목매러 간다 앞집 처녀가 시집을 가는데 뒷집의 총각이 목매러 간다 사람이 죽는 건 아깝지 않으나 새끼 서발이 또 난봉나누나” 앞집 처녀가 시집을 가는데 뒷집의 총각이 목매러 간다며, 사람이 죽는 건 아깝지 않으나 새끼 서발이 또 난봉 난단다. 무대에서는 재미난 발림(판소리에서, 극적인 효과를 위하여 소리꾼이 곁들이는 몸짓이나 손짓. 너름새)과 함께 해학적인 사설이 담긴 ‘사설난봉가’가 울려 퍼진다. 그동안 발림은 판소리 소리꾼들의 영역에 머물고, 다른 성악에서는 그저 뻔한 동작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어제 3월 8일 저녁 4시 (사)향두계놀이보존회(회장 유지숙) 주최ㆍ주관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 유지숙 명창의 제자들이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연 <사사지음(事師之音)> 곧 “스승을 섬기는 소리‘ 공연에서는 그 발림 동작이 서도소리에서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또 예전 유지숙 명창 제자들이 꾸미는 무대는 초등학생부터 중견 소리꾼까지 모두 나온 성격의 공연이었다면, 어제 공연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원생까지 젊고 풋풋한 제자들만 무대에 올라 환한 봄바람을 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오는 3월 29일까지 경기 여주시 신륵사길 6-12. ‘여주박물관’에서는 기획전 <여주 상원사 흙 속에서 깨어나다>가 열리고 있다. 여주 혜목산에는 오랫동안 절터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었다. 남아있는 건물터의 기단석과 승탑 부재만이 예전의 흔적을 보여줄 뿐, 그곳의 정체를 명확히 알 수는 없었다. 여주시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재)불교문화유산연구소에 의뢰하여 2020년부터 5년 동안 발굴조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이 절터는 통일신라 말에 현욱선사가 머물렀고 이후 조선 후기까지 운영되었던 ‘상원사’였음이 밝혀졌다. 여주박물관은 상원사터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와 유물을 통해 상원사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여주 상원사, 흙 속에서 깨어나다> 특별기획전을 열었다. 발굴조사 모습과 기와, 청자, 백자 등 유물로 잊혔던 상원사의 풍경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긴 세월 흙 속에 잠들어 있다가 마침내 깨어난 상원사. 오래된 타임캡슐을 개봉하듯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한 상원사의 이야기에 함께 귀 기울여보자. 입장료는 없으며, 전시에 괸힌 문의는 여주박물관(031-887-3583~4)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지난해 연말 600년 전통의 이천서씨 양경공 종가로부터 360여 점의 자료를 기탁받았다. 이 가운데에는 조선 건국 초기 관료자 태종 즉위 공신인 양경공(良景公) 서유(徐愈, 1356~1411)와 관련된 문서 3점이 포함돼 있다. 해당 문서들은 태조ㆍ태종 대에 서유에게 발급된 왕지 2점과 태종 즉위 공신으로 책록되며 내려진 교서 1점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이 기탁 이후 정리 작업과 연구 분석을 거쳐 이번에 처음 공개한다. 1401년 발급된 좌명공신교서 실물, 현존 사례 가운데 유일 이번에 공개되는 공신 교서는 1401년(태종 1) 2월에 발급된 것으로, 서유(徐愈)가 제2차 왕자의 난(1400년) 당시 이방원을 왕위에 올리는 데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익대좌명공신(翊戴佐命功臣) 4등에 책록되면서 받은 문서이다. 태종은 즉위 직후 공을 세운 47명을 좌명공신으로 책록했으며, 서유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현재 실물이 전하는 조선 초기 공신 교서 가운데 가장 이른 사례는 1392년(태조 1) 10월 이제(李濟, ?~1398)에게 발급된 개국공신교서다. 이제는 태조 이성계의 조선 개국을 도와 개국공신 1등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아래 문체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아래 공진원)은 ‘2026년 우수공예품 신규 지정 공모’ 접수를 지난 3월 4일부터 시작하여 3월 30일까지 한다고 밝혔다. 우수공예품 지정제도는 2014년부터 시행된 제도로, 실용성과 심미성을 겸비한 공예품을 발굴ㆍ 지정해 한국 생활공예품의 시장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까지 모두 261점의 공예품이 우수공예품으로 지정되었으며, 이번 공모를 통해 창의성과 완성도를 갖춘 공예품을 새롭게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경쟁력 있는 우수 공예품을 엄선해 많게는 7점까지 뽑을 예정이다. 선정된 공예품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의 지정서를 주며, 지정 표식 사용 권한과 함께 공진원 직영매장 ‘공예정원’ 입점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지정 공예품에는 자체 유통과 마케팅 활동에 필요한 지원금 많게는 3,500만 원을 주며, 이는 공예가와 공방의 시장 경쟁력 제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25년에는 5개의 우수공예품을 뽑아 나라 안팎 홍보ㆍ프로모션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주요 유통망 입점과 나라 밖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무념무상(無念無想) 말 잊고 생각 없이 바라보네 (달) 염에 이르러 염을 다한 마음 (돌) 이제 아쉬움 다 없어졌느니 (빛) 지금 여기 이미 갖춰진 자리 (초) ... 25.2.10. 불한시사 합작시 옥광 시벗이 산책길에서 보내온 구절에서 합작시의 초구(初句)로 삼았다. 그의 “말을 잊고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바라보네. 이것!”은 단순한 정경 묘사가 아니다. 그는 언어 이전, 사유 이전의 자리에서 세계를 마주한 체험을 건네주었다. ‘말을 잊는다’라는 것은 분별의 언어를 거두는 일이며,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라는 것은 개념의 그림자를 거두는 일이다. 그리하여 남는 것은 대상도 관념도 아닌,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드러나는 ‘이것’의 현전이다. 그가 말한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이것'은 멀리 있는 초월적 대상이 아니라, 각자가 지금 이 자리에서 마주하는 생생한 현존이다. ‘이것’은 주관적 심상도 객관적 사물도 아니다. 마음과 사물이 나뉘기 이전, 곧 심물합일(心物合一)의 장에서 드러나는 일물(一物)이다.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가 말한 “Es spricht(그것이 말한다)”의 ‘그것’ 또한 존재의 드러남을 가리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얕은 개울 물은 돌부리에 부딪힐 때마다 시끄러운 소리를 냅니다. 산골짜기에 흐르는 물이 요란한 이유입니다. 곧즉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외치며 세상을 소란스럽게 만들죠. 하지만 강물이 깊어질수록 표면은 고요해지고 잔잔해집니다. 강바닥 깊은 곳에서는 엄청난 양의 물이 묵묵히, 그리고 일정한 속도로 흐르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깊은 지혜와 성숙함을 갖춘 사람들은 자신을 과시하거나 드러내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얕은 지식이나 감정으로 인해 쉽게 흔들리거나 요동치지 않습니다. 얕은 지식은 사소한 것에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이 옳음을 주장하지만 깊은 지혜는 침묵 속에서 사물을 관찰하고, 신중한 언어를 선택하여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깊은 강은 소리가 없기에 더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지류와 생명을 끌어안고도 겉으로는 평온함을 유지합니다. 이는 겸손이라는 미덕과 일맥상통합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것을 크게 떠벌리는 사람은 종종 그 지식의 한계를 곧 드러냅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도량이 넓고 내면이 충만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기보다, 오히려 주변의 소리를 듣고 다른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교수 골프대회에는 약 40명(10팀) 정도가 참석한다. 어쩌다가 총장님이 고문 자격으로 교수 골프대회에 참석하면 그날은 매우 즐거운 날이 된다. 총장님은 매번 큼직한 부상을 기부하기 때문에 교수들은 총장님이 참석하기를 은근히 바랐다. 언젠가 총장님이 교수 골프대회에 참석했는데 전날 기분 좋은 일이 있었나 보다. 교수들의 그날 골프 비용 전부를 자기가 내겠다고 해서 교수들이 크게 손뼉을 친 적도 있었다. 우리나라 사립학교법에서는 사립대학의 소유가 세습되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연세가 많으신 총장님의 아들은 S대학의 기획실장을 맡고 있는데, 말하자면 차기 권력이기 때문에 모든 교수가 그를 어려워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누가 기획실장과 한 팀이 되어 골프를 치느냐는 것은 교수들에게는 매우 궁금한 사항이 된다. 기획실장이 자기 팀으로 지명하는 사람은 그만큼 신임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기획실장은 항상 자기 팀에 타 교수를 지명하고 나머지 두 사람은 그때그때 바뀐다고 한다. 그러므로 타 교수는 기획실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고 모든 교수가 믿고 있었다. 타 교수는 기획실장과 함께 골프를 치면 나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