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 아래 ‘경주연구소’)는 2007년부터 실시해 온 경주 쪽샘지구에 대한 발굴조사로 밝혀낸 신라의 다양한 무덤 구조와 형태, 출토 유물의 특징과 성격 등을 수록한 3권의 책자를 펴냈다. ①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ⅩⅣ -41호 적석목곽묘 발굴조사보고서- ②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ⅩⅤ -C10호 목곽묘 출토 찰갑 조사연구 보고서- ③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ⅩⅥ -K6·8·16·252·253호 공동발굴조사보고서- ▲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 ⅩⅣ -41호 적석목곽묘 발굴조사보고서》는 2011~2013년에 발굴조사한 지름 약 23m의 돌무지덧널무덤의 구조와 축조 공정을 비롯해 금동제 관(冠),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관모(冠帽)와 은으로 만든 장식, 금동제 팔뚝가리개 갑옷, 외래에서 수입된 모자이크 구슬 등 1,930건에 이르는 출토 유물 전체를 수록하였다. 특히, 안장을 포함한 5벌의 말갖춤 유물은 무덤 주인공의 위상을 짐작하게 하며, 경주지역 무덤에서는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밤 열매를 통해 장례가 이루어진 시점이 가을 이후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출토 유물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2022년 11월 이탈리아 고가 상품 구찌(Gucci)와 체결한 ‘문화유산 보존ㆍ관리ㆍ활용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업무 협약(MOU)’(22.11.1.)의 하나로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의 모사도를 제작ㆍ설치하는 사업을 한다. 교태전은 고종 연간 왕비의 침전으로 사용된 전각으로, 1918년 일제에 의해 헐어버리는 것으로 결정된 뒤 창덕궁 대조전 복구를 위한 자재로 쓰였으며, 현재의 건물은 1995년 문화재청에서 복원한 것이다. 교태전 부벽화(付壁畵: 종이나 비단 위에 그려 벽에 붙인 그림)는 해방 이후 조선총독부 박물관에서 국가로 귀속된 끝에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본래 교태전의 벽면을 장식했던 부벽화인 ‘화조도(花鳥圖 : 꽃과 새를 그린 그림)’와 ‘원후반도도(猿猴蟠桃: 원숭이와 복숭아)’는 조선시대 궁중회화를 계승하면서도 왕비의 모성애를 투영한 원숭이, 왕비의 해로를 상징하는 앵무새를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 작품들로, 왕비의 공간인 교태전의 장소성과 뛰어난 작품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문화재청과 구찌는 관계 전문가의 사업안 검토(23년 12월)와 문화재위원회 안건 보고(24년 3월)를 거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고도(古都)의 역사문화 환경을 효율적으로 보존ㆍ육성하기 위한 ‘고도보존육성기본계획’ 수립 시 관보 고시 사항을 마련하고, 지정지구 내 가설건축물의 신축ㆍ이축할 때 존치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바꾸는 내용으로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2024.3.22. 시행)하였다. * 고도(古都): 과거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의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경주·부여·공주·익산, 그 밖에 고도 지정절차를 거쳐 정하는 지역 앞서, ‘고도보존육성기본계획’의 수립권자를 시장ㆍ군수ㆍ구청장에서 문화재청장으로 바꾸고, 문화재청장은 기본계획을 수립하면 이를 고시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으로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법률 제19243호, 2023. 3. 21. 공포, 2024. 3. 22. 시행)된 바 있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의 후속 조치로서, 문화재청장이 ‘고도보존육성기본계획’을 고시하는 때는 해당 기본계획의 주요내용과 변경사항을 관보에 고시하도록 하고, 역사문화환경 특별보존지구 또는 보존육성지구의 가설건축물 존치기간을 3년으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은화수)은 《부여 금강사지》 보고서를 펴냈다. 국립부여박물관의 일제강점기 고적조사 보고 시리즈 가운데 아홉 번째 보고서다. 책에는 부여 금강사터에서 출토된 일제강점기, 1960년대 국립박물관 발굴품은 물론 전국에 흩어져 있는 1,300여 점의 유물을 총망라하였다. 이를 토대로 백제 사비기에 창건되어 폐사와 재건 속에 고려시대까지 이어진 금강사의 위상을 파악하였다. 부여 금강사지는 일제강점기에 ‘부여 금공리사지’로 처음 보고되어 유물이 수습되었지만, 광복 이후 1960년대 우리 손으로 발굴한 척 백제 절이기도 하다. 조사 후 많은 이들이 이곳을 답사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유물이 나라 안팎 박물관으로 분산되기도 하였다. 이에 국립부여박물관은 각 소장 기관의 유물을 정리하고 국립박물관에서 발굴ㆍ구입ㆍ기증으로 소장 중인 600여 점의 유물 사진, 도면과 고찰을 수록하였다. 보고서에서는 절 중심 사역의 정확한 위치를 새롭게 공개하였다. 특히 1960년대 발굴 도면과 흑백 필름을 확보하고, 국립부여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일제강점기 금강사터에서 거둬 후지사와 가즈오(藤澤一夫)가 기록한 유물 12점을 처음 공개하였다. 또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디지털 자료를 구축하고,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웹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해 국정과제인 ‘팔만대장경 디지털 DB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은 고려 고종(高宗) 때 부처님의 힘을 빌려 몽골의 침입을 물리치고자, 1236년에서 1251년까지 16년 동안 불교 경전을 목판에 새겨 만든 경판(經板)이다. 해인사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인 장경판전(藏經板殿) 안에 보관돼왔으며, 대장경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장경판전은 세계유산으로 각각 등재되어 그 값어치를 인정받았다. *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諸)경판(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대장경판에 새겨진 내용을 널리 알리고자 경판을 먹으로 인쇄하여 책으로 묶은 인경본(印經本)이 고려시대부터 전국의 주요 절 등에 봉안된 바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국내 일부 보관본과 고려시대에 일본에 전해진 본만이 남아있고, 이 또한 완전한 구성과 내용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일반 국민이 쉽게 열람할 수 있는 통로도 드물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오는 21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사적 ‘경주 금척리 고분군’에 대한 중장기 학술발굴조사에 앞서 「또 다른 신라 이야기, 금척(金尺) 고분군」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대릉원 일원의 고분군과 비견되는 지름 40m 이상의 중ㆍ대형분을 포함한 금척리 고분군의 조사ㆍ연구 현황과 문헌ㆍ고고학적 성격, 고분군의 지형ㆍ입지 분석 내용 등을 검토하고, 올해 5월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시행하는 발굴조사의 방향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1개의 기조 강연과 6개의 주제발표로 구성된다. 먼저 황남대총, 천마총 등 경주지역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발굴조사에 직접 참여했던 최병현 숭실대학교 명예교수가 ‘경주지역의 신라고분 전개와 금척리 고분군’을 주제로 지금까지의 신라 돌무지덧널무덤 연구 성과와 이를 통해 본 금척리 고분군 발굴조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짚어보는 기조강연을 진행한다. * 돌무지덧널무덤 :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라고도 하며, 나무로 짠 곽 주변에 돌을 쌓고 봉분을 조성한 신라 특유의 무덤 이어서 진행되는 주제발표에서는 일제강점기 이후 지금까지 금척리 고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과 함께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관장 윌리엄 그리스워드)가 소장하고 있는 <칠보산도병풍(七寶山圖屛風)>을 소재로 한 특별전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 :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 전시’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3.15.~5.26.)과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3.15.~9.29.)에서 동시에 연다. * 《칠보산도병풍》: 칠보산의 모습을 비단 위에 수묵담채로 그린 10폭 병풍 그림(19세기) [크기] 전체 (폭)460.0×(높이)185.2cm, 각 화면 (폭)42.9×(높이)158.2cm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칠보산도병풍>은 함경북도 명천(明川)에 있는 칠보산 일대의 장관을 그린 그림이다. 함경도 회령부(會寧府) 판관(判官)이었던 임형수(林亨秀, 1514~1547)가 1542년 3월에 칠보산을 유람한 뒤 여행기인 「유칠보산기(遊七寶山記)」를 남긴 이후로 북관(지금의 함경도)의 대표적인 명승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칠보산을 소재로 한 작품이 조선시대에 유행하였으며, 해당 병풍도 19세기 조선시대에 그린 것으로 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는 봄을 맞아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날마다 2회(아침 10시, 낮 3시 30분) 덕수궁 주요 전각 내부를 관람하며 살구꽃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덕수궁 전각 내부 특별해설 프로그램’은 전문 해설사의 깊이 있는 해설을 들으며 덕수궁의 5개 주요 전각인 중화전, 함녕전, 석어당, 즉조당, 준명당에 직접 들어가 궁궐 내부 공간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석어당은 궁궐에서 보기 드문 2층 목조 건물로, 참여자들은 석어당 2층에 올라 활짝 핀 살구꽃을 감상하며 덕수궁의 봄을 흠뻑 느낄 수 있다. 또한, 덕수궁의 정전으로 임금의 즉위식이나 신하들의 하례, 나라 밖 사신의 접견 등 중요하고 공식적인 의식을 치르던 중화전과 고종의 침전으로 1919년 고종이 승하한 장소이기도 한 함녕전, 대한제국 초기 잠시 정전으로 쓰였고 뒤에는 집무실인 편전으로 활용되었던 즉조당과 고종의 외동딸인 덕혜옹주의 유치원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준명당의 내부도 해설사와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특별해설은 약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중학생 이상의 일반인이면 누구나 무료(덕수궁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일제강점기 훼손된 경복궁 영훈당 권역에 대한 복원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영훈당 권역은 정면 9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심 건물인 영훈당과 주변 행각, 담장, 협문, 우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향기가 영원히 이어진다는 의미의 영훈당(永薰堂)은 빈궁과 후궁의 처소로 쓰였으며, 주변 행각에는 부제조상궁이 관리하는 곳간 등이 있었다. 고종 연간에 흥복전과 함께 지어졌으나, 1910년대 일제에 의해 헐렸다. * 부제조상궁(副提調尙宮): 아리고상궁으로도 불리며 내명부(궁중 여성관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위계의 직급으로, 내전의 창고 물품을 관리하는 역할 등을 수행함. 앞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실시한 발굴조사를 통하여 영훈당 권역 북쪽에서 우리나라 첫 전기발전소인 전기등소(電氣燈所) 터와 유물 등을 확인한 바 있다. * 전기등소 : 1886년 완공, 1887년 국내 처음으로 전기를 생산해 전등을 밝힘.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027년까지 모두 165억 원을 들여여 영훈당 등 건물 7개 동과 우물, 담장 등 주변 시설들을 복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기등소의 석탄을 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소장 김미란)는 오는 3월 17일부터 5월 12일까지 매주 일요일 낮 11시 30분, 1시 30분에 문화유산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동궐도를 보며 창경궁의 옛 모습을 알아보는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경궁 특별관람」을 운영한다. * 동궐도(東闕圖): 1826년에서 1830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창경궁과 창덕궁의 궁궐 그림 동궐도 특별관람은 현재 창경궁 내 빈터로 남아있는 왕세자의 공간인 동궁지역과 관원들의 업무 공간인 궐내각사(闕內各司) 터의 군무를 담당했던 도총부(都摠府), 궁궐의 말과 가마 등 탈것들을 관리했던 내사복시(內司僕寺) 등에 대하여 동궐도를 직접 보고 전문 문화유산 해설사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예전 창경궁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현재 창경궁에 남아있는 주요 전각인 명정전, 환경전, 경춘전, 통명전, 양화당의 외전과 내전,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변형된 내농포 일대 지역을 동궐도 상의 19세기 창경궁과 견줘볼 수도 있다. 특히, 산수유, 생강나무, 살구나무, 귀룽나무 등 봄을 맞아 아름답게 피기 시작하는 봄꽃의 향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뜻깊은 기회가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