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조선조의 역대 임금들의 신위가 모셔져 있는 종묘에서 이분들을 위한 제례를 할 대 연주하는 음악의 총칭이 종묘제례악이고, 실제로 연주되고 있는 악곡의 이름은 「보태평」과 「정대업」이라는 이야기, 보태평은 첫잔, 정대업은 둘째잔과 셋째잔을 올릴 때 연주된다는 이야기, 종묘제례악은 관현타악기들의 합주음악이면서 성악과 의식무를 포함하고 있어서 악가무의 종합연출이란 이야기를 했다. 또 보태평과 정대업은 세종17년(1435)에 지어졌으나 그 뒤 세조시대에 와서 개작을 한 후, 종묘의 제례음악으로 채택이 되었다는 이야기, 고쳐진 음악은 세종 때에 비하여 음계가 높아졌다는 점, 악곡의 수를 줄였다다는 점, 악곡의 길이를 원래의 악곡보다 짧게 줄였다는 점, 악장가사의 자구를 줄인 점 등이지만, 가사의 원 뜻은 그대로 살리고 있다는 점, 종묘제례악으로 채용이 된 후, 선조임금까지는 충실하게 쓰였다는 점 등을 이야기 하였다. 참고로 세조이후 종묘제례에 연주되고 있는 보태평 11곡의 이름은 1, 희문(熙文) 2,기명(基命) 3, 귀인(歸仁) 4, 형가(亨嘉) 5, 집녕(輯寧) 6, 융화(隆化) 7, 현미(顯美) 8, 용광정명(龍光貞明
[한국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음악의 범주에 포함되는 기악, 성악, 춤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음악의 개념은 악기로 연주하는 기악만이 아니라 시나 사를 노래하는 성악, 무용까지도 포함하고 있다는 개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였다. 기악과 성악, 춤 등이 각기 독립적으로도 존재할 수 있지만, 원래는 한 뿌리에서 자라난 줄기라는 이야기도 하였고, 가야금 악사 우륵선생이 신라의 3제자에게 그의 음악을 전해 주면서 한 사람은 악기, 또 한사람은 노래, 그리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춤을 지도했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또한 이러한 전통은 조선조 이후, 현재까지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데, 왕가 시절의 아악부나 국립국악원의 국악사 양성과정에서도 기악 전공자들에게 성악과 춤을 가르쳐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 그러한 배경은 악의 개념이 악, 가, 무 일체라는 점을 확인하며 생활 속에서 함께 익혀왔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대한민국의 무형문화재 제1호가 바로 <종묘제례악>인데, 바로 이 음악이 기악, 성악, 춤 등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음악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 속풀이에서는 종묘제례악에 대하여 개략적인 이해를 돕고자 한다. 종묘제
[한국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산조음악의 악보화문제, 즉 산조를 위시하여 판소리나 시나위, 무악과 같은 음악은 악보가 필요 없다는 무용론(無用論)과 유용론(有用論)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산조음악처럼 유동성이 심한 음과 미묘한 음정의 표기나 음색, 또는 농현의 모양을 악보화 할 수 없다는 무용론의 주장은 자칫 자유분방하고 역동성(力動性)이 생명인 산조음악이 악보로 인해 고착될 위험이 크다는 점을 주장한다는 이야기를 썼다. 그러나 현대의 교육은 악보라는 매체가 절대적이라는 이야기, 그러므로 유용론의 주장처럼 악보의 장점을 살리면서 악보가 주는 폐단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이야기, 산조는 12현 가야금으로 타야 제대로 된 연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 18현, 25현 등의 개량가야금은 기존의 12현 가야금과는 전혀 다른 악기임으로 전공의 세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산조음악에 있어서 장단의 비중은 곧 산조음악 그 자체라 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부터는 음악의 개념 속에 기악, 성악, 춤이 포함되어 왔다는 이야기, 나아가 전통춤과 반주음악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한다. 노래와 반주음악, 또는 춤과
[한국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산조의 전수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하였다. 종래에는 구전심수(口傳心授)의 방법이 유일하였는데, 이는 선생과 제자가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갖기 때문에 더욱 훌륭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배우는 사람의 기억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학습 분량이 제한적이라는 이야기, 그래서 근래에는 악보를 통한 전수방법이 일반적이나 이 역시 악보 자체가 음악이 아니기 때문에 악보와 실제 음악의 괴리를 어떻게 좁히느냐 하는 것이 문제로 남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농현이나 시김새를 표현하는 공통적인 기호나 부호의 약속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야기, 산조음악이 전라도, 혹은 충남 일부지역에서 연주되기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어느 특정지역이나 특정인의 구분 따위는 별로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이야기, 장차 산조음악의 세계화가 도래할 경우, 어느 외국인이 한국인보다 더욱 더 산조음악을 잘 연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 상상만으로도 반가운 일인데 이미 시작이 되고 있는 분위기여서 더욱 기대가 된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산조음악의 전수, 특히 한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즐기는 음악이 되기 위해서는 악보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
[한국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주 속풀이에서는 이민영의 세 번째 가야금 독주회 이야기를 하였다. 산조 음악의 전통은 전통적인 12줄의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민영은 18현으로 종래의 가야금보다 6줄이 늘어난 가야금으로 초연하면서 극찬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또한 새로운 주법에 도전이라도 하듯이 25현 가야금으로 북한의 눈이 내린다 를 연주하였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뿐만이 아니라 북한에서 개량한 대표적인 현악기 옥류금(玉流琴)을 김계옥교수로부터 익혀서 영역을 확대시켰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국립민속국악원을 비롯하여 서울의국립국악관현악단,국립남도국악원,전주시립국악단,전주전통문화센터,강원도립,목포시립교향악단등과 협연무대를 가졌으며 해외연주 활동도 활발했던 것이다. 특히 지난 주 가야금 독주회에서 백인영류 18현 산조외에 5곡을 발표하였는데, 특히 18현 산조는 고 백인영 명인이 2002년부터 직접 가락을 읊어 주면서 짠 산조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속풀이에서는 산조 음악의 속이야기를 조금 해 보고자 한다. 종래의 산조음악을 전수하는 방법으로는 선생이 전해주는 대로, 선생의 가락을
[한국문화신문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남원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야금 연주자, 이민영의 독주회 이야기를 하였다. 그는 얼마 전 작고한 백인영 명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수제자이며 국악의 정통과정을 밟은 후에 국립 음악기관의 연주단원, 학교의 가야금 지도강사, 가야금실내악단 예랑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는 이야기, 2000년도 초에 KBS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연을 시작으로 신영희 소리인생 50년 발표회 예랑창작발표회 등 수많은 무대에서 독주나 협연자로 활동해 왔다. 특히 18현 가야금 산조를 초연함으로 해서 국악계를 놀라게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12줄 전용의 산조 음악을 18현 가야금으로 탔다고 하는 점은 단지 악기를 바꾼 단순한 작업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음역이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음색이나 연주법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다른 악기로 다른 음악을 연주하는 어려운 작업이란 이야기, 그래서 아직까지도 18현으로 산조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민영은 12현의 산조가야금으로 연주해오던 산조를 18현 가야금으로 초연하면서 극찬을 받았다. 그 이후 김계옥 작품 발표회에서는 25현 가야금으로 북한의 작품인 눈이 내린다 를
[한국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 이어 최근순 명창의 12좌창 발표회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다. 이번에 그는 보다 원숙해진 소리로 완창의 무대에 재도전 하게 되었다는 점, 경기 12좌창은 한곡 한곡이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곡조들이며 단조롭게 반복되는 6박형 도드리 장단이지만, 창법이나 시김새가 다양하다는 점, 그러면서도 태도, 노랫말의 발음이나 의미의 전달이 부담스럽고 즉흥성이 용납되지 않는 까다로운 조건의 노래라는 점, 관중의 입장에서는 느리며 단조로운 가락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이 발표회를 가로막는 요인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최근순은 노래를 잘 부르지만,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스스로 즐거워하나 힘들고 어려운 노래로는 무엇보다도 12좌창을 꼽고 있다는 점, 잡가라는 이름은 소위 양반들이 부르던 정가(正歌)에 대한 대칭 개념에서 붙여진 명칭이란 점, 신분의 구분이 사라진 현대에 와서도 정가니 잡가니 하는 구분은 맞지도 않으며 특히 음악적 분위기나 호칭의 의미면에서 잡가란 말은 옳지 못하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그렇다면 잡가란 어떤 노래인가? 잡가라는 명칭에서 잡(雜)의 의미는 순수한 것이 아닌, 잡스러운 것, 뭔가 뒤섞여 있는 것
[그린경제/얼레빗=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젊은 소리꾼 조정란이 평택에서 국악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몇몇 동인들과 함께 선대 음악인들이 이어준 전통음악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면서 여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려는 의식 있는 운동을 전개하기 위하여 조경하, 이현숙, 박미예, 정덕근 등과 함께움Art 의 창단공연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소규모 활동은 지방을 근거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 창단공연에는 소리꾼 오정혜의 사회로 길굿과 비나리, 승무와 단가, 신영희 명창의 판소리, 대금연주와 장고춤, 단막창극 등이 소개되었다는 이야기, 이러한 기회를 통하여 지역민들을 화합의 장으로 안내하게 되고, 애향심을 키우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는 이야기,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하여 마을축제로 발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격려의 뜻을 소개하였다. 이번 주에는 오는 11월 22일 경기도 국악당에서 12좌창 전곡을 발표하는 최근순 명창의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다. 최근순 명창은 10여 년 전, 서울의 국립극장에서 12좌창의 완창무대를 가진바 있다. 그런데 그 때보다는 성숙되고, 원숙해진 소리로 세상 사람들의 마음과 귀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
[그린경제/얼레빗=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까지 경기소리의 전설, 묵계월 명창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잡가란 잡스런 노래가 아니라 한권 책속에 여러 종류의 노래들이 잡거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이야기부터 묵계월의 최초 스승 주수봉이 묵계월의 소질을 보고 더 큰 선생인 최정식에게 보냈다는 이야기, 연습이 생활이고 생활이 곧 연습일 정도로 하루종일 소리만 하면서 지냈다는 이야기, 이문원에게 배운 송서를 유창, 박윤정 등 후진들에게 전해 주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어서 많은 공연과 전수교육으로 인해 경기민요의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이야기, 경기민요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선정되면서 안비취, 이은주와 함께 예능보유자에 올랐다는 이야기, 나이가 들어 스스로 명예보유자로 물러 앉았다는 이야기, 제자들에게 외양을 화려하게 가꾸기 보다는 발성이나 자세, 등 기본기에 충실하도록 가르쳤고, 특히 말을 하기 전에 항상 바를 正을 그린다음, 입을 열라는 충고를 했다는 이야기, UCLA 한국음악과가 폐과 위기를 맞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2000만원을 선뜻 쾌척했다는 미담 등을 소개하였다. 그가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90평생 소릿길을 살아오면서 배고픈 설움과 소릿 광대의
[그린경제/얼레빗=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 이야기는 묵계월 명창이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자리를 스스로 명퇴하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스스로 몸을 가누기 어려운 경우에도 그 자리를 끝까지 지키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는 남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10여 년 전, 어느 날 필자에게 밤새 써 온 글을 열어 보이면서 교정을 부탁하였다는 이야기, 구구절절이 경기민요를 생각하는 내용, 앞으로의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자신의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기에 예능보유자 자리를 물러나겠다는 명퇴 청원서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방일영 국악상을 수상한 직후, 미국의 UCLA 민족음악대학 한국음악과가 폐과 위기를 맞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남의 나라에서 우리 한국의 음악을 심는 일에 동참 해야겠다는 생각에 2,000만원을 선뜻 한국음악과에 쾌척하였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고마운 일이다. 남을 돕는다는 일이 내가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다행한 것은 LA 현지의 교민들이 중심이 되어 모금운동을 펼치었고, 이에 따라 독지가들도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며, 국내에서도 한국음악과에 대한 관심이나 후원이 이루어져 일단 급한 불은 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