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편집국장] 지난 2007년 10월 11일 치 경향신문에는 놈현스럽다 소동 국어원 사전에 신조어로 수록이란 기사가 올랐다. 국립국어원이 펴낸 《신조어사전》에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가 실려 있다며 청와대가 질책을 하고, 책의 회수 여부를 검토하는 등 소동을 벌인 것이다. 그때 나는 놈현스럽다 사태, 국립국어원 쇄신기회 삼아야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은 올해도 역시 신어(새 낱말)이라며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일간지 등 139개 온오프라인 대중매체에 등장한 말 334개를 조사해 25일 2014년 신어를 발표했다. 그리고 많은 언론들은 앞 다투어 기사화했다. 과연 이렇게 해야 할 일인가? 국립국어원이 조사해서 발표한 신어에는 '금사빠녀'(금방 사랑에 빠지는 여자), '꼬돌남'(꼬시고 싶은 돌아온 싱글 남자),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주관이 뚜렷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유머와 지적 매력이 있는 남성), '핵꿀잼'(매우 많이 재미있음), '심쿵'(심장이 쿵할 정도로 놀람) 따위 생각 없는 젊은이들이 마구 만들어낸 저질스러운 말들이 대다수다. ▲ 국립국어원은 신어를 발표하여 평지풍파를 일으켰다.(그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편집국장] 12월 22일 치 ㅈ일보는 본지가 1월 1일자부터 연중(年中) 기획시리즈한자문맹(漢字文盲) 벗어나자를 연재한 올해 우리나라 교육사에서 의미있는 청신호가 하나 켜졌다 지난 9월 24일 교육부가 2018년 1월부터 초등학교 3학 이상 학년이 사용하는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병기倂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라며 흥분했다. 정말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는 것이 그렇게 기쁜 일인가? 곰곰이 살펴보기로 하자. ㅈ일보는 한자를 배워야 할 까닭을 여럿 든다. 그 가운데 하나는 한자를 알면 과학시간의 양서류(兩棲類)가 땅과 물 양쪽에서 서식 하는 무리임을 쉽게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단순히 한자만을 가지고 본다면 양쪽에서 서식한다는 뜻 밖에 없고 땅과 물이란 뜻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또 한자를 쓰지 않으면 의사(義士)와 의사(醫師)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를 존경한다.와 정형외과 의사를 만나러 간다에서 한자를 쓰지 않는다고 義士인지 醫師인지를 구분할 줄 모르는 바보가 있을 것인가 ▲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그뿐만 아니다 ㅈ일보는 ㅈ 교수의 말을 빌려 우리 어휘 중 7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편집국장] 요즘은 대학교들이 우수한 신입생들을 받기위해 치열한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오늘 한 일간지에서는 두 대학의 이상한 광고를 보았다. 먼저 서울 세종대학교를 보자. 광고의 주제는 창의하라 세종처럼이다. 얼마나 멋진 광고인가? 그런데 세종대학교의 상황을 아는 기자의 눈에는이해가 되지 않는 광고다. 한동안 있었던 세종학자료실을 없애고, 인문과학대학에 철학과도 없는데다가 앞으로 역사학과도 없앤다는 소문이 들린다. 그것이 세종처럼 창의하는 것인가? 우리 겨레가 최고의 위인으로 꼽는 세종임금 그는 지극히 철학적이었고, 역사를 소중히 여긴 성군이었다. 그런 세종임금을 모독하려는 것인가? 이번엔 수원대학교를 보자 요즘 수원대학교는 학내분규가 심각하다. 교수협의회 회장들을 쫓아낸 수원대학교는 총장이 남편이고, 이사장이 부인인 학교다. 계속 교육부가 이들을 물러나라고 종용하고 있으며, 재판에서도 재단 측이 패소를 하고 있음을 웬만한 사람들은 안다. 그런데 광고는 늘 오늘이 좋다이다. 재단과 교수협의회가 싸우는 현실에서 교육부도 재판부도 교수협의회 손을 들어주는 상황이 좋다는 뜻인가? 싸움을 즐기는 사람들인가? 오늘 기자는 두 대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편집국장] 요즘 우리나라 출판계는 정말 울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팔리지 않는 현상을 보통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회 풍조 때문으로 진단을 내린다. 하지만, 그런 진단이 전부일까? 물론 그런 사회 현상이 책을 팔리지 않는데 직접적인 원인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출판사도 책이 팔리지 않는데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 한 중견출판사가 궁궐 책을 내고 서평을 써달라고 필자에게 의뢰한 적이 있다. 그 책의 저자는 서울대 명예교수로 명망가였고, 사진 역시 최고의 작가 작품이었으니 쉽게 응낙하고 말았다. 그런데 아뿔싸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출판사가 명망가 이름에 눈이 어두워 작가 선택을 잘못 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궁궐의 건축 이야기는 지양하고 뒷얘기를 주로 하겠노라고 했지만 정작 책을 읽어보니 건축물이 가로 몇 간이고, 세로 몇 간이며, 공포가 어떻고 하는 주로 건축 이야기였다. 그러니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 재미도 없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 출판사에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편집국장]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가치 풀아래 웃음짓는 샘물가치 내마음 고요히 고흔 봄길 위에 오늘 하로 고흔 봄길 위에 위는 우리가 익히 아는 영랑 김윤식(1903~1950) 시인의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가치(시문학 2호, 1930) 시 일부이다. 이를 두고 우리말대학원장 김수업 교수는 자신의 책 《배달말꽃, 지식산업사》에서 “깔끔한 정신으로 배달말의 땟국을 말끔히 씻어 내어 유리알처럼 맑은 조각품을 만들어 낸 것 같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라고 노래한 한용운의 노랫말을 두고 “하늘이 내린 재능으로 배달말을 부려 뛰어난 노래말꽃(문학)을 만들어 냈다.”고 높이 샀다. 그러면서 김수업 교수는 이러한 말들은 한자말로는 도저히 표현 할 수 없는 말로 배달말이라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는 568돌 한글날이었다. 이를 기려 정부는 기념식과 한글문화큰잔치를 벌였고 여기저기서 온갖 행사가 펼쳐졌다. 그러나 번드르르한 행사만 많으면 무엇 할 것인가? 우리가 내팽개치고 갈고 닦지 않는 사이에 이러한 살가운 말들은 사라지고 대신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편집국장]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로부터 어언 100일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세월호 유족은 물론 온 국민의 가슴에 시퍼렇게 멍든 자국은 여전하다. 사고 직후 정부는 “안전”을 외쳤지만 이후 서울 왕십리 지하철 사고, 경기 고양종합버스터미널 화재, 전남 장성 노인요양병원 방화사건, 광주 도심 소방 헬기 추락사고, 강원 태백에서 관광열차와 여객열차가 정면 충돌사고 등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어디 그뿐이랴. 아직 세월호 실종자 수색은 끝이 나지 않았고,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의 단식농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 “세월호 국조특위”는 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세월호 주요 피의자로 5억 원의 현상금이 걸렸던 유병언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주검을 둘러싸고 온갖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또 그와 함께 세월호 진실이 묻히고 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국민도 많다. 과연 대한민국호는 세월호 사고 100일 이후 어찌될 것인가? 정말 답답하고 비통할 뿐이다. ▲ 세월호 참사 100일, 조선소나무 아래서 백성은 가슴을 친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우리 겨레는 단군조선 이래 수없는 힘든 역경 속에서도 쓰러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편집국장] 지난 달 새로 복원했다는 광화문 현판이 또 갈라졌다고 시끄러웠다. 그래서 문화재청은 다시 현판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광화문 현판을 재제작하면서 고증 관련 학술조사와 현판 복원 연구용역, 현판 재제작 위원회, 현판 색상 자문회의 등 다방면으로 신중한 검토를 한 결과 광화문 현판의 색상을 현재 복원된 현판과 같은 흰색 바탕의 검은색 글씨로 복원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또 광화문 현판의 규격과 관련하여, 2013년 11월부터 12월까지 한 연구용역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5월 1일 현판 재제작위원회를 연 결과 현판 규격을 현재보다 가로는 더 길게 세로는 더 짧게 만들기로 결정했다. ※ 광화문 현판 규격: 당초(가로 3,905mm, 세로 1,350mm) → 변경(가로 4,276mm, 세로 1,138mm) ▲ 광화문 전경(동경대 소장 유리원판, 1902년 무렵) ▲ 광화문 현판 확대 사진(동경대 소장 유리원판, 1902년 무렵) 그러나 광화문 현판의 가장 큰 문제는 색상이나 크기가 아니다. 광화문이 가지는 상징성을 생각하여 한자 현판일지 한글 현판일지 다시 숙고할 필요가 있음이다. 그동안 문화재청과 문화재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편집국장] 며칠 전 각 언론은 대법원이 훈민정음 상주본 절도 혐의를 받아온 고미술상 배씨에게 무죄를 확정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를 보도하는 언론사들은 각각의 해석을 내놓았는데 문화일보는 수집상이 상주본을 국가에 기증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했다. 반면에 경향신문은 배씨가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며, 상주본은 앞으로도 공개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훈민정음 상주본 훼손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과연 배씨는 상주본을 내놓을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의 반대급부가 돌아올 때까지 숨겨놓을 것인가? 세종대왕이 우리 겨레에게 준 엄청난 선물 훈민정음, 하지만 세종이 직접 펴낸 초간본은 오랜 세월 묻혀 있다가 1940년에 경상북도 안동 긍구당가에서 이용준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 책을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이용준으로부터 사들여 지금은 간송미술관(서울 성북구 소재)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었다. 이를 우리는 훈민정음 안동본이라 부른다. ▲ 훈민정음 해례본(상주본) 일부(왼쪽)와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본) 복사본(오른쪽), 문화재청 제공 그런데 2008년 7월 상주에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편집국장] 오늘은 우리 겨레가 자랑스럽게 살 수 있도록 큰 선물을 주신 스승 세종임금이 태어나신 날이다.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 만일 세종께서 훈민정음을 비롯하여 여러 자랑스러운 문화유산들을 남겨주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우리는 그런 세종대왕께 스승의 날을 맞아서 제대로 된 생일잔치를 해드리고 있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세종대왕 탄신 숭모제전은 봉행된다. 그러나 그 봉행 장소가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릉(英陵)이다. 세종대왕릉이란 무엇인가? 죽은 세종대왕을 모신 무덤임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런데 생일잔치를 무덤에서 하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태어난 곳을 전혀 모른다면 어쩔 수 없을지 모르지만 세종이 서울 경복궁 옆 준수방에서 태어났음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세종탄신일 숭모제전도 이곳에서 하는 것이 마땅하다. 바람직하기로는 세종탄신지에 기념관을 지어 거기서 봉행하면 좋겠지만 기념관은 커녕 안타깝게도 작은 표지석 하나만이 달랑 있을 뿐 이다. ▲ 올해도 어김없이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릉(英陵)에서는 세종대왕 탄신 숭모제전은 봉행된다. 요즘 나라 곳곳에는 시비(詩碑) 기념비가 홍수다.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편집국장]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되어 아무 죄 없는 많은 승객이 주검으로 되돌아왔다. 우리는 전쟁이 아닌 평시에 최악의 참사를 맞는 것이다. 온 국민이 애통해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월호 참사는 수습이 아니라 일파만파 더욱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어찌 선장은 남의 목숨을 헌신짝 버리듯 팽개치고 자신만 서둘러 탈출할 수가 있는가? 그러나 여기서 세월호 참사는 선장이나 삼등 항해사 그리고 청해진해운 탓할 일이 아니었다. 총체적 난국이고 부실이었다. ▲ 세월호 침몰 이틀째인 17일 오전, 세월호는 꼬리만 남긴 채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있다. 사고 해역에서 해경과 해군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명박 정권 규제 완화도 사고에 한몫 어제 언론들은 한결같이 이명박 정권의 규제완화가 세월호 참사에 한몫했다고 질타했다. 2008년 선령제한을 20년에서 30년으로 변경했기에 18년 된 세월호를 사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에선 퇴역한 여객선을 세계 손꼽히는 조선국인 한국이 수입해왔는데 이는 조타기 등 잦은 기계고장을 일으켜 이미 사고를 예고하고 있었음이 아니던가? 일본 위키피디어는 발 빠르게 그에 대한 얘기를 올려놨다.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