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지난 11월 4일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러시아 타타르스탄 국립전통오케스트라 초청공연을 보았습니다. 타타르스탄은 러시아 내 타타르스탄공화국을 말합니다. 타타르스탄 공화국이라면 러시아에 관심 있는 분이 아니라면 대부분 생소할 것입니다. 타타르스탄 공화국은 몽고족의 후예인 타타르인들의 공화국입니다. 칭기즈칸이 세계를 정복하였을 때 러시아 지역에는 킵차크한국이 자리 잡지 않았습니까? 15세기에 그 킵차크한국이 쇠퇴하면서 몽고족의 한 일파가 카잔 일대에 카잔한국을 세웠는데, 이 카잔한국도 1557년 모스크바공국의 이반 4세에게 점령당하여 멸망하지요. 그러던 것이 1920년 카잔을 수도로 하는 타타르스탄 공화국이 생겨 과거 타타르인의 전통을 이어가게 된 것입니다. 카잔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710여km 떨어진 곳으로, 2018년 월드컵이 카잔에서 열립니다. ▲ 타타르스탄 국립전통오케스트라 연주 모습 ▲ 콘트라베이스 역할을 하도록 크게 만든 악기, 바스 발랄라이카(Bas Balalaika) 타타르스탄 오케스트라는 이번에 타타르스탄공화국의 루스탐 민니하노프(Rustam Minnikhanov) 대통령의 방한에 맞추어, 한러
▲ 《그들이 사는 마을》, 스콧 새비지 엮음, 느린 걸음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어느 날 문득 내가 왜 이렇게 살지?라고 생각해보신 적 없으십니까? 기계문명의 거대한 흐름에 밀려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남들이 가는 대로 자신도 따라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흠칫 놀라신 적은 없으십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것을 느꼈을지라도, 이 거대한 흐름 앞에 한 개인이 뭘 어찌 하겠느냐는 체념 속에 그저 묵묵히 흐름을 따라 갈 것입니다. 아니, 그 흐름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다시금 그 흐름 속에서 경쟁하며 탐욕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그런 흐름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나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콧 새비지가 엮고 느린 걸음 출판사에서 낸 책 《그들이 사는 마을》이 바로 그런 사람들의 기록입니다. 《그들이 사는 마을》은 미국의 비영리단체 소박한 삶을 위한 모임에서 발행하는 잡지 《플레인(Plain)》에 실린 글을 위 잡지의 편집자 스콧 새비지(Scott Savage)가 엮은 책입니다. Plain이란 단어 자체에 소박한의 뜻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들이 사는 마을이란 바로 이런 흐름을 떨쳐버리고 나온 사람들이 소박하게 사는 마을을 뜻하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얼마 전에 광명 케이티엑스(KTX) 역 뒷산인 서독산 기슭에 있는 이순신 장군 무덤을 찾았습니다. 제가 이 말을 하면 다들 어? 이순신 장군 무덤이 광명에 있나?라고 하실 것입니다.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장군 무덤은 당연히 현충사가 있는 아산에 있겠지요. 제가 찾은 무덤은 무의공 이순신(李純信) 장군 무덤입니다. 그러면 무의공 이순신 장군은 또 누구야?라고 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의공은 충무공 휘하 장수로 임진왜란에 참전하여 바다에서 왜군과 싸운 장수이지요. 그러니까 한 부대에 동명이인이 있었던 겁니다. 전부터 충무공 이순신 장군 휘하에 이름이 같은 이순신 장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그 이순신 장군 무덤이 서독산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이번에 찾은 것입니다. 무의공은 양녕대군의 후손으로 1577년(선조 10)에 무과에 급제하였으며,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에는 방답진 첨절제사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충무공 휘하에서 중위장, 전부장 등의 직책을 맡아 한산도, 옥포, 부산포, 당포해전 등에서 활약을 하였습니다. ▲ 광명 케이티엑스(KTX) 역 뒷산인 서독산 기슭에 있는 이순신(李純信) 장군 무덤
▲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 종가(김영조, 얼레빗)》 표지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김영조 소장이 이번에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 종가》라는 책을 냈습니다. 김소장은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하여 사람들에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라는 메일을 벌써 12년째 하루도 쉬지 않고 보내고 있습니다. 저도 그 독자 중에 한 사람이지요. 그뿐만 아닙니다. 김소장은 우리문화신문이라는 인터넷 신문(http://www.koya-culture.com/) 편집자로 독자들에게 한국문화 알리느라고 매일 매일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그렇게 사명감으로 바쁘게 살아가시는 분이 이번에 모처럼 틈을 내어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 종가》라는 책까지 내셨네요. 김 소장은 2013년부터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 종가를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또 하나의 사명감에 전국의 명문 종가를 찾아 나섰습니다. 반만년 역사 오랜 우리나라에 종가는 많지만 김 소장이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 종가로 세운 기준은 이렇습니다. 1. 재물을 나눠 배고픈 이웃을 구휼했는가? 2. 재물을 쏟아 교육으로 베풀었는가? 3. 모든 것을 나라의 독립을 위해 바쳤는가? 김 소장이 이런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오케스트라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카라얀, 번스타인 등 오케스트라 지휘자 한 두 명의 이름은 기억할 것입니다. 그런데 똑 같은 곡이라도 어느 지휘자가 지휘하느냐에 따라 곡의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은 느껴보셨습니까? 물론 음악 애호가들이야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고 하시겠지만, 보통 사람은 특별히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수동적으로 음악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김남윤 클래식 투어 3기 네 번째 강의에서 김남윤 W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이러한 다양한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모습들에 대해 얘기해주고, 또 그들이 지휘하는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지금이야 오케스트라에 지휘자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최초의 전업 지휘자는 17세기의 장 바티스트 륄리(Jean-Baptiste Lully, 1632 ~ 1687)랍니다. 륄리 이전에는 보통 그 곡을 직접 쓴 작곡가가 지휘도 했다는군요. 륄리는 정확한 템포와 리듬을 맞추기 위해서 긴 지팡이로 바닥을 쿵쿵 두드리면서 지휘를 했답니다. 그런데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다더니, 륄리도 믿는 지팡이에 발등을 찍혔네요. 물론 속담처럼 남한테 배신당했다는 것이 아니라,
▲ 창씨개명된 우리 풀꽃》, 이윤옥, 인물과사상사 책 표지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추적하여 이를 시로 승화시킨, 그리하여 이를 <서간도에 들꽃 피다>라는 시리즈로 책을 낸 이윤옥 교수가 이번에는 《창씨 개명된 우리 풀꽃》이란 책을 냈습니다. 한동안 여성 독립운동에 천착하던 이교수님이 이번에는 어떻게 풀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이교수는 책을 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몇 해 전 봄날, 벗에게 앙증맞은 들꽃 사진 하나를 슬기전화(스마트폰)로 받았다. 은은한 푸른빛의 어여쁜 이 들꽃 이름이 ‘큰개불알꽃’이라는데 놀랐다. 누가 이름을 붙인 것인지 참 안 어울린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일본 말 이누노후구리(犬の陰囊)를 옮긴 이름이었다. 맙소사! 올해로 일본어를 공부한 지 37년째, 고전이 전공인 내가 팔자에 없는 풀꽃 이름에 매달리게 된 것은 큰개불알꽃 때문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교수님 참 대단하십니다. 우리의 예쁜 풀꽃들의 이름이 일본말로 창씨개명 되었다고 하니까, 곧장 도서관으로 달려가 식물도감을 뒤지면서 일본말에 오염된 우리 풀꽃들을 찾기 시작하다니요. 그런데 이교수가 이렇게 도서관을 뒤졌는데도 화려한 사진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김산은 3.1. 운동 후 공부하러 잠시 일본에 갔다가 소련으로 갈 생각을 합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김산은 작은 형이 아버지, 어머니에게 전하라며 준 200원을 갖고 국경을 몰래 넘지요. 김산의 계획은 안동(지금의 단동)으로 가서 거기서 기차를 타려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러시아 혁명을 저지하기 위한 시베리아 간섭군이(백군과 이를 지원하는 외국 세력으로 추정) 초래한 전란 상태로 기차가 다니지 않았습니다. 김산은 방향을 바꿔, 우당 이회영 선생이 세운 합니하의 신흥무관학교로 향하는데, 신흥무관학교로 가기 위하여 홀로 700리를 걸어가지요. 그것도 15살의 어린 나이에 홀로 한 달 이상을 걸어서 여행합니다. 여행 중 김산은 중국인 여인숙에 숙박할 때 어린 조선놈이 혼자 다니다가 돈을 뺏길까봐, 매일 밤 밖에 나가 몰래 땅에 돈을 파묻었다가, 새벽에 돈을 파내가지고 아침도 먹지 않고 여인숙을 떠났답니다. 15살의 어린 나이에 조국 독립을 위하여 홀로 타국의 700리를 걸어간다? 저요? 으~음~~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김산은 가는 도중 어느 마을에 들렀는데, '아리랑'에 중국 정부군의 형편없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걸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지난 주 김남윤 클래식 투어 수업은 오케스트라 펼쳐보기로 오케스트라의 얼굴인 현악기, 그 중에서도 첼로와 더블베이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당연히 연주자들이 나와서 첼로와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는 시간도 있었지요. 연주곡 중에는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 Saens)의 동물의 사육제도 있었는데, 첼로는 사육제에 나오는 동물 중 백조를, 더블베이스는 코끼리를 연주합니다. 첼리스트 이지영씨의 연주를 들으니 첼로 연주가 백조의 우아함을 더하는 것 같고, 또한 신윤경씨가 연주하는 더블베이스는 뒤뚱뒤뚱 대는 코끼리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 듯합니다. 더블베이스는 워낙 저음 악기라 독주 연주를 듣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 더블베이스 독주 연주도 들어보았습니다. 연주곡 중에서 수강생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신 것은 이지영 첼리스트가 연주하는 쟈클린의 눈물입니다. 원래 첼로의 음색이 처연한 맛이 있지만, 쟈클린의 눈물은 사람의 마음을 쥐어짜는 애절함이 더합니다. 이는 쟈클린의 눈물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운의 천재 첼리스트 쟈클린 뒤 프레(Jacqueline Du Pre, 1945~1987)에게 헌정된 음악이라 더욱
▲ 《아리랑》, 김산ㆍ님웨일즈, 동녘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아리랑을 읽었습니다. 책 표지의 《아리랑》 제목 밑에는 폭풍의 시대, 역사가 명하는 바에 따라 불화살 같이 살아간 한 조선인 독립혁명가 김산의 고뇌, 좌절, 사랑, 열정, 사상의 피어린 발자취!!라고 쓰여 있네요. 이 책은 1937년 죽음을 각오하고 장개석 국민당 군대의 삼엄한 포위망을 뚫고 중국 연안의 중국 공산당을 찾아간 푸른 눈의 여인 님 웨일즈(본명 : 헬렌 포스터 스노우)가 김산(본명 장지락, 1905-1938)에 대해 쓴 전기입니다. 님 웨일즈는 그곳에서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새로 결성한 조선 민족해방동맹을 승인받기 위하여 대표로 파견된 김산을 만나, 김산의 파란만장한 삶을 듣고 글로 풀어냈습니다. 당연히 1941년에 먼저 영문으로 책이 나왔고, 나중에 우리말로 번역된 것입니다. 김산! 자기의 꿈과 이상을 바쳐 불꽃같은 삶을 살다가, 자신의 젊음과 열정을 바친 공산당에 의해 오히려 일본 스파이, 트로츠키 주의자로 몰려 1938년 억울하게 총살당한 순결한 김산! 책에는 민족주의자에서 무정부주의자를 거쳐 공산주의자로 변하는 김산의 삶이 생생하게 나옵니다. 그리고 광동코뮌에 참여
[한국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안응칠 역사라고 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혹시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말씀드린다면, 안중근 의사가 여순 감옥에 있을 때에 쓴 자신의 자서전입니다. 그러면 안중근 의사 자서전이라면서 안응칠 역사는 또 뭐냐고 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응칠은 안 의사의 자(字)입니다. 안 의사의 배와 가슴에 7개의 검은 점이 있어 응칠(應七)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안응칠 역사는 안응칠(중근) 개인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고, 이를 직접 썼으니까 자서전이라고 하겠습니다. 안 의사는 이 자서전을 1909. 12. 13. 쓰기 시작하여 사형집행 11일 전인 1910. 3. 15. 집필을 마쳤습니다. 안 의사는 자서전 집필을 끝낼 무렵 동양평화론도 쓰기 시작하였는데, 일제가 사형을 빨리 집행하는 바람에 동양평화론은 서론만 쓰고 더 이상 쓸 수가 없었지요. 안응칠 역사 끝부분에 가면 안 의사가 평석(平石) 고등법원장에게 동양평화론 저술을 위해 사형집행일을 예정보다 한 달 남짓 늦추어 달라고 요청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평석 고등법원장은 어찌 한달 뿐이겠는가. 설사 몇 달이 걸리더라도 특별히 허가하겠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